요요와 불교산책
극락도 극락에는 여자가 없다 기독교와 이슬람교에 천국이 있다면 불교에는 극락이 있다. 천국에서 남자와 여자의 관계는 어떻게 상상되었을까? 예수는 “부활 때는 장가도 가지 않고 시집도 가지 않고 하늘에 있는 천사와 같다”고 설했다. 그 천국은 남자 여자는 있지만 섹슈얼리티 없는 세계다. 반면 <꾸란>의 천국은 남자들이 아름다운 여인들에 둘러싸여 영원한 쾌락을 즐기는 곳인 동시에, 무슬림 여성들 또한 질투심 없이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을 누리는 곳이다. 불교의 극락은 어떨까? 불교의 극락은 종점이 아니라 해탈을 성취하기 위해 머무는 행복한 수행처다. 그런데 극락에는 여자가 없다. 극락의 수행자는 모두 남자라는 이야기다. 왜 그럴까? 고대 인도 사회에서 출산은 목숨을 거는 일이었고, 여자라는 이유만으로도 쉽게 폭력에 노출되었다. 평생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해야 하는 여자에게는 자주적인 결정권도 없었다. 그러니 여자에게 극락의 구원은 남자로 태어나는 것이었다. 불교의 교리 중에 ‘여인오장설(女人五障說)’이 있다. 그 내용은 여자는 아라한, 붓다, 전륜성왕, 대범천, 마라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맛지마니까야115<다계경>) 아라한과 붓다는 수행자의 이상이고, 전륜성왕은 이상적 통치자이고, 대범천은 욕계 천상의 최고신이며, 마라는 악마다. 여성을 열등한 존재로 취급하는 가부장제의 이념과 현실이 불교에 스며든 결과였다. 행복한 수행자들의 정토인 극락에 여자가 없다는 것은 성차별 속에 살아가던 여성들에게 구원의 약속이었을까, 질곡의 연장이었을까. 참으로 생각이 복잡해지는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여자는 아라한이 될 수 있다? 없다? 초기 경전에 여자는 아라한이 될 수 없다는 말만 있는 것은...
극락도 극락에는 여자가 없다 기독교와 이슬람교에 천국이 있다면 불교에는 극락이 있다. 천국에서 남자와 여자의 관계는 어떻게 상상되었을까? 예수는 “부활 때는 장가도 가지 않고 시집도 가지 않고 하늘에 있는 천사와 같다”고 설했다. 그 천국은 남자 여자는 있지만 섹슈얼리티 없는 세계다. 반면 <꾸란>의 천국은 남자들이 아름다운 여인들에 둘러싸여 영원한 쾌락을 즐기는 곳인 동시에, 무슬림 여성들 또한 질투심 없이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을 누리는 곳이다. 불교의 극락은 어떨까? 불교의 극락은 종점이 아니라 해탈을 성취하기 위해 머무는 행복한 수행처다. 그런데 극락에는 여자가 없다. 극락의 수행자는 모두 남자라는 이야기다. 왜 그럴까? 고대 인도 사회에서 출산은 목숨을 거는 일이었고, 여자라는 이유만으로도 쉽게 폭력에 노출되었다. 평생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해야 하는 여자에게는 자주적인 결정권도 없었다. 그러니 여자에게 극락의 구원은 남자로 태어나는 것이었다. 불교의 교리 중에 ‘여인오장설(女人五障說)’이 있다. 그 내용은 여자는 아라한, 붓다, 전륜성왕, 대범천, 마라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맛지마니까야115<다계경>) 아라한과 붓다는 수행자의 이상이고, 전륜성왕은 이상적 통치자이고, 대범천은 욕계 천상의 최고신이며, 마라는 악마다. 여성을 열등한 존재로 취급하는 가부장제의 이념과 현실이 불교에 스며든 결과였다. 행복한 수행자들의 정토인 극락에 여자가 없다는 것은 성차별 속에 살아가던 여성들에게 구원의 약속이었을까, 질곡의 연장이었을까. 참으로 생각이 복잡해지는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여자는 아라한이 될 수 있다? 없다? 초기 경전에 여자는 아라한이 될 수 없다는 말만 있는 것은...
요요와 불교산책
2026 불교박람회에 전시된 불상 힙불교라는 트렌드 불교에 대한 2030세대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힙불교’를 검색어로 넣었더니 수많은 기사와 영상이 뜬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올해 불교박람회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는 기사다. 나흘 동안 25만 명이 방문했는데, 방문자 중 73%가 2030세대였다. 코엑스에서 열린 박람회장이 발 디딜 틈 없이 꽉 차서 봉은사까지 줄을 서고, 불교굿즈를 사기 위한 오픈런까지 있었다니, 대체 무슨 일인가 어리둥절하다. 참가자 수가 갑자기 늘어난 것은 2024년 ‘재밌는 불교’를 컨셉으로 디제잉, 출가상담 등의 체험형 이벤트와 번뇌청산 양말 등의 굿즈가 본격 등장한 이후부터다. 올해 박람회 주제는 ‘색즉시공 공즉시색, 당신이 좋아하는 공놀이’였다. 어렵게 느껴지던 불교가 재미있는 불교가 되고, 엄숙한 불교가 '힙불교'가 되었다. 불교굿즈라고 하면 절 안에 있는 기념품 가게나 인사동에서 볼 수 있는 염주와 불상 등 불자들을 위한 소품을 떠올리기 쉽다. 그런데 박람회에서 대히트를 친 굿즈는 번뇌 닦는 수건, 목탁 키링. ‘깨닫다’라는 문구가 프린팅 된 티셔츠 등이다. 이런 굿즈를 만든 곳 역시 청년들이 만든 젊은 회사다. 이들의 쇼핑몰에 들어가 보니, 이런! ‘번뇌를 없애는 수건’ ‘탐욕을 없애는 수건’이라는 글자가 궁서체로 인쇄된 수건이 보인다. 키링도 다양하다. ‘극락도 락이다’ ‘깨닫다’ 등의 문구들이 눈에 띈다. 수영하는 부처님, 스키 타는 부처님, 서핑하는 부처님, 운전하는 부처님이 그려진 티셔츠도 인기였다. 서핑하는 부처님 그림에는 ‘Go with the flow’가 쓰여 있다. 애쓰지 말고 파도를 타라!...
2026 불교박람회에 전시된 불상 힙불교라는 트렌드 불교에 대한 2030세대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힙불교’를 검색어로 넣었더니 수많은 기사와 영상이 뜬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올해 불교박람회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는 기사다. 나흘 동안 25만 명이 방문했는데, 방문자 중 73%가 2030세대였다. 코엑스에서 열린 박람회장이 발 디딜 틈 없이 꽉 차서 봉은사까지 줄을 서고, 불교굿즈를 사기 위한 오픈런까지 있었다니, 대체 무슨 일인가 어리둥절하다. 참가자 수가 갑자기 늘어난 것은 2024년 ‘재밌는 불교’를 컨셉으로 디제잉, 출가상담 등의 체험형 이벤트와 번뇌청산 양말 등의 굿즈가 본격 등장한 이후부터다. 올해 박람회 주제는 ‘색즉시공 공즉시색, 당신이 좋아하는 공놀이’였다. 어렵게 느껴지던 불교가 재미있는 불교가 되고, 엄숙한 불교가 '힙불교'가 되었다. 불교굿즈라고 하면 절 안에 있는 기념품 가게나 인사동에서 볼 수 있는 염주와 불상 등 불자들을 위한 소품을 떠올리기 쉽다. 그런데 박람회에서 대히트를 친 굿즈는 번뇌 닦는 수건, 목탁 키링. ‘깨닫다’라는 문구가 프린팅 된 티셔츠 등이다. 이런 굿즈를 만든 곳 역시 청년들이 만든 젊은 회사다. 이들의 쇼핑몰에 들어가 보니, 이런! ‘번뇌를 없애는 수건’ ‘탐욕을 없애는 수건’이라는 글자가 궁서체로 인쇄된 수건이 보인다. 키링도 다양하다. ‘극락도 락이다’ ‘깨닫다’ 등의 문구들이 눈에 띈다. 수영하는 부처님, 스키 타는 부처님, 서핑하는 부처님, 운전하는 부처님이 그려진 티셔츠도 인기였다. 서핑하는 부처님 그림에는 ‘Go with the flow’가 쓰여 있다. 애쓰지 말고 파도를 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