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인&아웃
문탁의 커머닝, 중장년 이야기      문*맥 5월호 주제는 “커먼즈(commons)”이다. 사실 ‘커먼즈’라는 주제를 받았을 때 너무 구태의연한 주제라고 생각했다. 문탁은 ‘인문학 공동체’다. 따라서 처음 문탁에 발 들여놓았을 때부터 ‘공동체’에 대한 이야기를 꾸준히 해 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다시 공동체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고? 하지만 막상 《커먼즈란 무엇인가》를 읽고 나니 정말 내가 공동체에 대해 잘 알고 있는지, 혹은 커머닝(commonimg, 공통화하다)하고 있는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커먼즈란 무엇인가》에 의하면 커먼즈는 이전에는 ‘공유지’, ‘공유재’, ‘공유자원’ 등으로 번역되었지만 이후에 그것만으로는 커먼즈의 뜻을 제대로 담을 수 없다는 인식이 자라났다고 한다. 커먼즈 이론가들과 활동가들 등등은 커먼즈를 단순히 자원으로 바라보아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그 의미를 활동이자 관계로 확장했다. 네그리는 “공통적인 것은 너와 내가 무언가를 함께 할 때 만들어지는 것”으로 커먼즈를 “무언가를 함께 하는 활동 그 자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문탁의 활동, 즉 우리가 함께 활동하는 것 자체가 커먼즈일까? 우리는 어떤 활동을 하고, 어떤 공통적인 것을 만들어 내고 있을까? 우리는 맥잡기 세미나에서 이런 질문들을 토대로 《커먼즈란 무엇인가》를 읽고 함께 이야기 나누어 보기로 했다. 뻔해 보였던 주제지만 세미나를 통해 우리가 ‘공통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각각 다른 맥락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더욱이, 당연하겠지만 청년과 장년의 감각이 많이 다르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럼, 중장년에게 있어 문탁은 어떤 커먼즈일까?      문탁 커먼즈의 꽃, 에세이 발표날      맥잡기 세미나를 하는...
문탁의 커머닝, 중장년 이야기      문*맥 5월호 주제는 “커먼즈(commons)”이다. 사실 ‘커먼즈’라는 주제를 받았을 때 너무 구태의연한 주제라고 생각했다. 문탁은 ‘인문학 공동체’다. 따라서 처음 문탁에 발 들여놓았을 때부터 ‘공동체’에 대한 이야기를 꾸준히 해 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다시 공동체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고? 하지만 막상 《커먼즈란 무엇인가》를 읽고 나니 정말 내가 공동체에 대해 잘 알고 있는지, 혹은 커머닝(commonimg, 공통화하다)하고 있는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커먼즈란 무엇인가》에 의하면 커먼즈는 이전에는 ‘공유지’, ‘공유재’, ‘공유자원’ 등으로 번역되었지만 이후에 그것만으로는 커먼즈의 뜻을 제대로 담을 수 없다는 인식이 자라났다고 한다. 커먼즈 이론가들과 활동가들 등등은 커먼즈를 단순히 자원으로 바라보아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그 의미를 활동이자 관계로 확장했다. 네그리는 “공통적인 것은 너와 내가 무언가를 함께 할 때 만들어지는 것”으로 커먼즈를 “무언가를 함께 하는 활동 그 자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문탁의 활동, 즉 우리가 함께 활동하는 것 자체가 커먼즈일까? 우리는 어떤 활동을 하고, 어떤 공통적인 것을 만들어 내고 있을까? 우리는 맥잡기 세미나에서 이런 질문들을 토대로 《커먼즈란 무엇인가》를 읽고 함께 이야기 나누어 보기로 했다. 뻔해 보였던 주제지만 세미나를 통해 우리가 ‘공통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각각 다른 맥락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더욱이, 당연하겠지만 청년과 장년의 감각이 많이 다르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럼, 중장년에게 있어 문탁은 어떤 커먼즈일까?      문탁 커먼즈의 꽃, 에세이 발표날      맥잡기 세미나를 하는...
진달래
2026.05.01 | 조회 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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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탁의 커머닝, 청년의 이야기      지난 호 문*맥에서 나는 ‘전환’을 주제로 문탁 네트워크가 겪고 있는 ‘인류세의 곤경’, 그리고 문탁이 가져야 할 새로운 비전에 대해 적었다. ‘인류세의 곤경’은 갈수록 인문학 공동체에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으며 사회의 욕망은 더더욱 화폐로 귀결되고 있다는 것이었고, 그에 대한 문탁의 새로운 비전은 이사와 문*맥 발행, 즉 더 다양한 이들과의 만남을 도모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맥 5월호 주제는 “커먼즈(commons)”다. 나는 이 주제가 시의적절하다고 느꼈다. 문탁이 이사를 하고 변혁을 꾀하고 있는 시점에서, ‘공동체’란 무엇인지, 문탁은 어떤 감각을 가지고 사람들과 관계 맺을 것인지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커먼즈’ 혹은 ‘공동체’란 무엇인지 그 개념을 명확히 하고, 구성원들의 감각을 정교하게 맞출 필요가 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한디디의 『커먼즈란 무엇인가』를 함께 읽었다.          한디디에 따르면 “커먼즈(commons)는 함께 섞고 나누는 활동, 즉 커머닝(commoning/공통하기)이다(p.19)”. ‘함께 살아간다는 감각’(p.58)이기도 하고, ‘무언가를 함께 하는 활동 그 자체’(p.12)이기도 하다. 삶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다. 다른 존재들과 관계 맺고, 그들과 함께 함으로써만 삶은 살아진다. 요컨대 커먼즈는 삶에 기본적으로 내재된 요소, 즉 ‘함께 함’이면서, 동시에 그런 감각을 가지고 만들어지는 활동들을 말한다. 반면 자본주의는 점점 삶과 커먼즈를 분리해내고, 다른 방식으로 관계를 재조직하려 한다. ‘공유지’와 ‘함께 살아간다는 감각’은 ‘소유’와 ‘화폐에 대한 욕망’으로 전환되었고, 공동체적 관계는 자본주의에 최적화된 핵가족과 개인을 중심으로 재편되었다. 이를 통해 생산성은 극대화되었지만, 우리의 삶은...
문탁의 커머닝, 청년의 이야기      지난 호 문*맥에서 나는 ‘전환’을 주제로 문탁 네트워크가 겪고 있는 ‘인류세의 곤경’, 그리고 문탁이 가져야 할 새로운 비전에 대해 적었다. ‘인류세의 곤경’은 갈수록 인문학 공동체에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으며 사회의 욕망은 더더욱 화폐로 귀결되고 있다는 것이었고, 그에 대한 문탁의 새로운 비전은 이사와 문*맥 발행, 즉 더 다양한 이들과의 만남을 도모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맥 5월호 주제는 “커먼즈(commons)”다. 나는 이 주제가 시의적절하다고 느꼈다. 문탁이 이사를 하고 변혁을 꾀하고 있는 시점에서, ‘공동체’란 무엇인지, 문탁은 어떤 감각을 가지고 사람들과 관계 맺을 것인지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커먼즈’ 혹은 ‘공동체’란 무엇인지 그 개념을 명확히 하고, 구성원들의 감각을 정교하게 맞출 필요가 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한디디의 『커먼즈란 무엇인가』를 함께 읽었다.          한디디에 따르면 “커먼즈(commons)는 함께 섞고 나누는 활동, 즉 커머닝(commoning/공통하기)이다(p.19)”. ‘함께 살아간다는 감각’(p.58)이기도 하고, ‘무언가를 함께 하는 활동 그 자체’(p.12)이기도 하다. 삶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다. 다른 존재들과 관계 맺고, 그들과 함께 함으로써만 삶은 살아진다. 요컨대 커먼즈는 삶에 기본적으로 내재된 요소, 즉 ‘함께 함’이면서, 동시에 그런 감각을 가지고 만들어지는 활동들을 말한다. 반면 자본주의는 점점 삶과 커먼즈를 분리해내고, 다른 방식으로 관계를 재조직하려 한다. ‘공유지’와 ‘함께 살아간다는 감각’은 ‘소유’와 ‘화폐에 대한 욕망’으로 전환되었고, 공동체적 관계는 자본주의에 최적화된 핵가족과 개인을 중심으로 재편되었다. 이를 통해 생산성은 극대화되었지만, 우리의 삶은...
우현
2026.05.01 | 조회 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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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환’에 대한 사적이면서 사적이지 않은 스몰토크 지상 중계> 문탁네트워크는 2025년 말, 17년 간 머물렀던 둥지를 떠나 새 공간으로 이사했다. 이사를 결정하고 실제 이사를 단행하는 동안, 우리는 이것이 단순히 물리적인 공간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문탁의 전환을 불러오는 사건이라는 것에 공감했다. 그래서 문탁회원 세 사람을 초대해 ‘전환’을 키워드로 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웹진 편집 팀의 요요가 사회를 보았고, 봄날이 정리했다.)     참석자 소개   봄날: 문탁에서 공부를 시작한 지 15년. 고전공부를 한다. 탁구도 잘 치고 노래도 잘하고 심지어 새 터전의 인테리어도 그의 손을 안 거친 것이 없는 팔방미인. 그러나 공부는 늘 고민이다.       라겸: 문탁에서 공부를 시작한 지 10년. 작년에 갑자기 눈이 나빠지면서 문탁을 떠날까 말까 고민이 많았다. 그러나 다시 문탁의 일상에 합류하며 ‘월간 읽기’ 세미나를 런칭했다. 근(육을)부(탁)해 신입멤버이기도 하다.       효주: 문탁생활 3년차. 사랑스런 반려종 레오와 함께 산다. 나이로는 청년과 중장년 사이지만 주로 청년들과 공부하고 있다. 문탁 이사 과정에서 TF팀에 합류하며 인문학 공동체 답사도 하고, 관심사와 활동반경을 넓혀왔다. 아직도 문탁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다.         Q1. 오늘의 주제인 ‘전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봄날) 저는 영화 <패터슨>과 <서칭 포 슈가맨>을 좋아해요. 두 영화 모두 단절로서의 전환과는 거리가 먼 사람의 삶을 보여주고 있어요. 특히 <패터슨>에서 주인공 패터슨은 늘 그날이 그날 같은 일상을 살고,...
      <‘전환’에 대한 사적이면서 사적이지 않은 스몰토크 지상 중계> 문탁네트워크는 2025년 말, 17년 간 머물렀던 둥지를 떠나 새 공간으로 이사했다. 이사를 결정하고 실제 이사를 단행하는 동안, 우리는 이것이 단순히 물리적인 공간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문탁의 전환을 불러오는 사건이라는 것에 공감했다. 그래서 문탁회원 세 사람을 초대해 ‘전환’을 키워드로 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웹진 편집 팀의 요요가 사회를 보았고, 봄날이 정리했다.)     참석자 소개   봄날: 문탁에서 공부를 시작한 지 15년. 고전공부를 한다. 탁구도 잘 치고 노래도 잘하고 심지어 새 터전의 인테리어도 그의 손을 안 거친 것이 없는 팔방미인. 그러나 공부는 늘 고민이다.       라겸: 문탁에서 공부를 시작한 지 10년. 작년에 갑자기 눈이 나빠지면서 문탁을 떠날까 말까 고민이 많았다. 그러나 다시 문탁의 일상에 합류하며 ‘월간 읽기’ 세미나를 런칭했다. 근(육을)부(탁)해 신입멤버이기도 하다.       효주: 문탁생활 3년차. 사랑스런 반려종 레오와 함께 산다. 나이로는 청년과 중장년 사이지만 주로 청년들과 공부하고 있다. 문탁 이사 과정에서 TF팀에 합류하며 인문학 공동체 답사도 하고, 관심사와 활동반경을 넓혀왔다. 아직도 문탁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다.         Q1. 오늘의 주제인 ‘전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봄날) 저는 영화 <패터슨>과 <서칭 포 슈가맨>을 좋아해요. 두 영화 모두 단절로서의 전환과는 거리가 먼 사람의 삶을 보여주고 있어요. 특히 <패터슨>에서 주인공 패터슨은 늘 그날이 그날 같은 일상을 살고,...
우현
2026.03.01 | 조회 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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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탁 새 터전 집들이에 찾아와 주신 많은 분들!     2026년, 17년 만에 처음으로 문탁네트워크의 공간을 옮겼다. 올 해로 문탁 활동 8년차가 되는 나에게도, 3년 전 처음으로 문탁에 접속하신 효주샘에게도, 17년동안 회계로 활동해 오신 인디언샘 모두에게 큰 사건이었다. 잘 지내던 터전을 떠나 새 공간을 마련해야 하는 이유는 꽤나 복잡했다. 집주인과의 트러블, 신규 회원의 접속 부진, 공부의 미진함... 반면 우리가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적어낸 이사의 이유는 단 한 마디였다. “인류세의 곤경 속에서 우리 공부의 새로운 비전을 찾으러~” 사실 내가 봐도 이 문장은 아리송하다. ‘인류세의 곤경’이란 무엇이고, 우리 공부의 ‘새로운 비전’은 무엇이란 말인가? 하지만 동시에 이 문장은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를 모두 포함하는 말이기도 했다. 아마도 이 글은 이 한 마디를 설명하는 글이 될 것이다. 문탁네트워크의 새 웹진 'MOON*MAG'(이하 '문맥')을 만들게 된 맥락도 포함해서...     ‘인류세의 곤경’ 우선 인류세라는 말부터 살펴보자. ‘인류세(人類世, Anthropocene)’는 네덜란드의 대기학자 파울 크뤼천을 통해 알려지기 시작한 표현으로, 지구 환경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킨 주체가 ‘인간’이라는 맥락에서 제안된 개념이다. 이는 인류가 지구라는 행성에 끼친 영향력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암시하며, 그것이 주로 부정적인 영향력이었다는 것을 시사하기 위해 쓰이는 말이다. 미국의 작가 로이 스크랜턴은 이 개념을 적극적으로 사용한다. 그의 저서 『인류세에서 죽음을 배우다』에서는 기후 분석 자료들을 통해 이미 현대문명은 종말을 피할 수 없는 단계에 도달했다고 단언한다. 상업용 석탄과 자본주의...
        문탁 새 터전 집들이에 찾아와 주신 많은 분들!     2026년, 17년 만에 처음으로 문탁네트워크의 공간을 옮겼다. 올 해로 문탁 활동 8년차가 되는 나에게도, 3년 전 처음으로 문탁에 접속하신 효주샘에게도, 17년동안 회계로 활동해 오신 인디언샘 모두에게 큰 사건이었다. 잘 지내던 터전을 떠나 새 공간을 마련해야 하는 이유는 꽤나 복잡했다. 집주인과의 트러블, 신규 회원의 접속 부진, 공부의 미진함... 반면 우리가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적어낸 이사의 이유는 단 한 마디였다. “인류세의 곤경 속에서 우리 공부의 새로운 비전을 찾으러~” 사실 내가 봐도 이 문장은 아리송하다. ‘인류세의 곤경’이란 무엇이고, 우리 공부의 ‘새로운 비전’은 무엇이란 말인가? 하지만 동시에 이 문장은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를 모두 포함하는 말이기도 했다. 아마도 이 글은 이 한 마디를 설명하는 글이 될 것이다. 문탁네트워크의 새 웹진 'MOON*MAG'(이하 '문맥')을 만들게 된 맥락도 포함해서...     ‘인류세의 곤경’ 우선 인류세라는 말부터 살펴보자. ‘인류세(人類世, Anthropocene)’는 네덜란드의 대기학자 파울 크뤼천을 통해 알려지기 시작한 표현으로, 지구 환경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킨 주체가 ‘인간’이라는 맥락에서 제안된 개념이다. 이는 인류가 지구라는 행성에 끼친 영향력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암시하며, 그것이 주로 부정적인 영향력이었다는 것을 시사하기 위해 쓰이는 말이다. 미국의 작가 로이 스크랜턴은 이 개념을 적극적으로 사용한다. 그의 저서 『인류세에서 죽음을 배우다』에서는 기후 분석 자료들을 통해 이미 현대문명은 종말을 피할 수 없는 단계에 도달했다고 단언한다. 상업용 석탄과 자본주의...
우현
2026.03.01 | 조회 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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