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말 있어요
          “일요일 오후 2시, 동네 청년이 중학생들과 책 읽습니다.”     어느덧 나온 지 7년째를 맞이한 책을 오랜만에 다시 잡고 읽어보니 그 안에 담긴 모든 문장들이 낯설게 다가온다. 이 이야기들이, 이 생각들이 정말로 전부 내 안에서 나온 것인가 조금씩 의심이 들기 시작할 즈음 까만 글자들 사이사이에서 맡아지는 것은 나 아닌 다른 사람들의 희미한 잔향이다. 그럼 그렇지! 의심이 들어맞았음에 즐거워하다가 이내 위화감을 깨닫는다. 명백히 나 아닌 다른 사람들의 냄새이건만 그로부터 친숙함이 느껴지는 탓이다. 이윽고 그 친숙함은 머뭇거리던 나를 오랜 기억으로 잡아끌고 나는 낯섦 속에서 예전에 지나갔던 길을 되짚는다. 비록 책에는 가명으로 적혀있으나 그 글들을 조금만 읽어도 떠오르는 이름들, 함께했던 아이들.   그제야 나는 잊고 있던 사실을 떠올려낸다. 이 책의 저자는 나만이 아니라 그 아이들이기도 했다. 이 책을 나오게 한 수업은 내가 가르치는 수업이자 내가 배우는 수업이기도 했다. 자칫 상투적인 문구로 느껴질 수도 있는, 그럼에도 명백하기 그지없는 그 사실을 어떻게든 생생히 전하기 위해 나는 적잖은 노력을 기울였다. 내가 겪은 그 현장과 그 시간들을 책 안에 고스란히 담아내기 위해 필사적이었다.   그 프로그램의 이름은 중등인문학교이고, 나는 올해 다시 그 중등인문학교를 시작하려 한다. 다시 한 번 아이들과 책을 읽어나가려 한다.     ‘나 때는 말이야……’ 로 시작하기 이 책이 나온 것은 7년 전인 2019년이지만 내가 중등인문학교를 처음 맡게 된 것은...
          “일요일 오후 2시, 동네 청년이 중학생들과 책 읽습니다.”     어느덧 나온 지 7년째를 맞이한 책을 오랜만에 다시 잡고 읽어보니 그 안에 담긴 모든 문장들이 낯설게 다가온다. 이 이야기들이, 이 생각들이 정말로 전부 내 안에서 나온 것인가 조금씩 의심이 들기 시작할 즈음 까만 글자들 사이사이에서 맡아지는 것은 나 아닌 다른 사람들의 희미한 잔향이다. 그럼 그렇지! 의심이 들어맞았음에 즐거워하다가 이내 위화감을 깨닫는다. 명백히 나 아닌 다른 사람들의 냄새이건만 그로부터 친숙함이 느껴지는 탓이다. 이윽고 그 친숙함은 머뭇거리던 나를 오랜 기억으로 잡아끌고 나는 낯섦 속에서 예전에 지나갔던 길을 되짚는다. 비록 책에는 가명으로 적혀있으나 그 글들을 조금만 읽어도 떠오르는 이름들, 함께했던 아이들.   그제야 나는 잊고 있던 사실을 떠올려낸다. 이 책의 저자는 나만이 아니라 그 아이들이기도 했다. 이 책을 나오게 한 수업은 내가 가르치는 수업이자 내가 배우는 수업이기도 했다. 자칫 상투적인 문구로 느껴질 수도 있는, 그럼에도 명백하기 그지없는 그 사실을 어떻게든 생생히 전하기 위해 나는 적잖은 노력을 기울였다. 내가 겪은 그 현장과 그 시간들을 책 안에 고스란히 담아내기 위해 필사적이었다.   그 프로그램의 이름은 중등인문학교이고, 나는 올해 다시 그 중등인문학교를 시작하려 한다. 다시 한 번 아이들과 책을 읽어나가려 한다.     ‘나 때는 말이야……’ 로 시작하기 이 책이 나온 것은 7년 전인 2019년이지만 내가 중등인문학교를 처음 맡게 된 것은...
우현
2026.03.01 | 조회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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