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말 있어요
최근 SNS나 유튜브 댓글 창을 열어 볼 때마다 속이 상한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이하 ‘잠실 사태’) 이후 온갖 음모론과 갈라치기, 혐오적 표현들이 인터넷 세계를 지배했기 때문이다. 내 알고리즘 속 극우 세력들의 주장은 이렇다. 이번 ‘잠실 사태’는 이재명 정부가 주도한 부정선거이며, 이재명을 비롯한 민주당은 공산주의 국가인 중국과 내통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런 주장에 대해 반문을 제기하는 이들을 ‘민주당’, ‘공산주의(빨갱이)’, ‘중국(인)’ 등으로 몰아세우며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의 ‘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더불어 그들은 이번 일의 원인은 ‘생각 없는 여성’들에게 참정권을 줬기 때문이라며 퀴어 페미니즘과 PC주의까지 싸잡아 비판하고 있다. 요컨대 민주당, 퀴어, 페미니스트, 중국인, 공산주의 등에 대한 혐오가 한 대 묶여 공명하고 있으며, 특히 20-30대 남성들이 그 공명의 주체이자 동시에 맹렬히 반응하는 것처럼 보인다. 나와 SNS ‘맞팔’을 맺고 있는 친구들(공교롭게도 모두 남성 친구들이다) 중 일부도 올림픽 공원 개표소 봉쇄 시위에 참여한 것을 인증하거나, ‘#멸공’과 같은 표현을 SNS에 개재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내가 중학교 때 알고 지내던 친구이고, 내가 음악을 하던 시기 자주 도움을 받아온 형이며, 고향 동네에서 종종 마주치던 동생이다. 만약 내가 그 친구들과 실제로 마주쳤다면 나는 어떤 표정을 지었을까? 어떤 말을 할 수 있었을까? 생각을 거듭하다가 나는 우선 내 멘탈을 보호하기 위해서 그들을 ‘언팔로우’했다. 잠실 종합운동장 시위 모습 (출처 : 해럴드경제 잠실 개표소 시위 9일째... "부정선거 재선거" 구호 계속)...
최근 SNS나 유튜브 댓글 창을 열어 볼 때마다 속이 상한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이하 ‘잠실 사태’) 이후 온갖 음모론과 갈라치기, 혐오적 표현들이 인터넷 세계를 지배했기 때문이다. 내 알고리즘 속 극우 세력들의 주장은 이렇다. 이번 ‘잠실 사태’는 이재명 정부가 주도한 부정선거이며, 이재명을 비롯한 민주당은 공산주의 국가인 중국과 내통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런 주장에 대해 반문을 제기하는 이들을 ‘민주당’, ‘공산주의(빨갱이)’, ‘중국(인)’ 등으로 몰아세우며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의 ‘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더불어 그들은 이번 일의 원인은 ‘생각 없는 여성’들에게 참정권을 줬기 때문이라며 퀴어 페미니즘과 PC주의까지 싸잡아 비판하고 있다. 요컨대 민주당, 퀴어, 페미니스트, 중국인, 공산주의 등에 대한 혐오가 한 대 묶여 공명하고 있으며, 특히 20-30대 남성들이 그 공명의 주체이자 동시에 맹렬히 반응하는 것처럼 보인다. 나와 SNS ‘맞팔’을 맺고 있는 친구들(공교롭게도 모두 남성 친구들이다) 중 일부도 올림픽 공원 개표소 봉쇄 시위에 참여한 것을 인증하거나, ‘#멸공’과 같은 표현을 SNS에 개재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내가 중학교 때 알고 지내던 친구이고, 내가 음악을 하던 시기 자주 도움을 받아온 형이며, 고향 동네에서 종종 마주치던 동생이다. 만약 내가 그 친구들과 실제로 마주쳤다면 나는 어떤 표정을 지었을까? 어떤 말을 할 수 있었을까? 생각을 거듭하다가 나는 우선 내 멘탈을 보호하기 위해서 그들을 ‘언팔로우’했다. 잠실 종합운동장 시위 모습 (출처 : 해럴드경제 잠실 개표소 시위 9일째... "부정선거 재선거" 구호 계속)...
할 말 있어요
길위기금, 변치 않음의 변화 ‘길위기금’에 대한 이야기를 써 달라고 요청받았다. 아마도 꽤 오래전부터 ‘길위기금팀’에 들어와 있었기 때문이리라. 언제부터였을까, 라고 묻는다면 기억이 안 난다. 문탁네트워크(이하 문탁)에서의 나의 활동이 대개 그러하듯이, 그 시작은 알 수 없으나 ‘어느새, 이미, 지금도’ 그 일을 하고 있는 중이다. 때문에 ‘길위(길-wee)’와 같이 문탁의 역사적 맥락(이것도 ‘문맥’) 속에서 이해가 필요한 활동들은 홈페이지를 찾아봐야 흐릿한 기억이 그나마 선명해진다. 최근 개편된 문탁 홈페이지 메인에는 문탁의 ‘History’가 시간순으로 아주 잘 정리되어 있다(자누리샘 너무 감사드려요!!!). 2010년 마을시설 청소년들과 ‘악어떼 1기’를 함께 하면서 나의 ‘길위기금’ 활동은 이미 시작되지 않았을까 싶다. 악어떼 아이들 사이에서 나의 역할은 ‘선생님’이라기 보다는 주로 동네 ‘삼촌’에 가까웠다. 그 삼촌은 참 ‘잘 놀았다’. 사진도 찍고, 눈썰매도 타고, 족구도 하고, 식당도 열었고, 공부도 하고, 영화도 만들었다. 악어떼들이 오는 날이면 문탁에서는 밥상과 간식을 만들기에 분주했고, 문탁 식구들이 선생님으로 친구로 함께 했다. 그렇게 악어떼 1기가 졸업하고, ‘해봄’이 시작되고, ‘주권없는학교’와 ‘파지스쿨’에 이어서 2015년 ‘길위기금’이 만들어졌다. 얼마 전 문탁의 이삿날, 악어떼 1기 녀석 중 한 명이 결혼 후 아직 돌이 안 된 아기와 함께 왔었다. 녀석과 똑같이 생긴 아기의 모습에 놀랐고, 불현듯 문탁의 악어떼 1기 졸업식(2014년) 사진이 떠올랐다. 사진 속 32개월 된 나의 둘째는 이제 중2가 되었다. 아차차, 서두가 길어졌다. 못 미더운 기억 탓에 ‘길위기금’의 시작을 되짚었던 건, 악어떼로...
길위기금, 변치 않음의 변화 ‘길위기금’에 대한 이야기를 써 달라고 요청받았다. 아마도 꽤 오래전부터 ‘길위기금팀’에 들어와 있었기 때문이리라. 언제부터였을까, 라고 묻는다면 기억이 안 난다. 문탁네트워크(이하 문탁)에서의 나의 활동이 대개 그러하듯이, 그 시작은 알 수 없으나 ‘어느새, 이미, 지금도’ 그 일을 하고 있는 중이다. 때문에 ‘길위(길-wee)’와 같이 문탁의 역사적 맥락(이것도 ‘문맥’) 속에서 이해가 필요한 활동들은 홈페이지를 찾아봐야 흐릿한 기억이 그나마 선명해진다. 최근 개편된 문탁 홈페이지 메인에는 문탁의 ‘History’가 시간순으로 아주 잘 정리되어 있다(자누리샘 너무 감사드려요!!!). 2010년 마을시설 청소년들과 ‘악어떼 1기’를 함께 하면서 나의 ‘길위기금’ 활동은 이미 시작되지 않았을까 싶다. 악어떼 아이들 사이에서 나의 역할은 ‘선생님’이라기 보다는 주로 동네 ‘삼촌’에 가까웠다. 그 삼촌은 참 ‘잘 놀았다’. 사진도 찍고, 눈썰매도 타고, 족구도 하고, 식당도 열었고, 공부도 하고, 영화도 만들었다. 악어떼들이 오는 날이면 문탁에서는 밥상과 간식을 만들기에 분주했고, 문탁 식구들이 선생님으로 친구로 함께 했다. 그렇게 악어떼 1기가 졸업하고, ‘해봄’이 시작되고, ‘주권없는학교’와 ‘파지스쿨’에 이어서 2015년 ‘길위기금’이 만들어졌다. 얼마 전 문탁의 이삿날, 악어떼 1기 녀석 중 한 명이 결혼 후 아직 돌이 안 된 아기와 함께 왔었다. 녀석과 똑같이 생긴 아기의 모습에 놀랐고, 불현듯 문탁의 악어떼 1기 졸업식(2014년) 사진이 떠올랐다. 사진 속 32개월 된 나의 둘째는 이제 중2가 되었다. 아차차, 서두가 길어졌다. 못 미더운 기억 탓에 ‘길위기금’의 시작을 되짚었던 건, 악어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