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대소 15일차> 소창 관리법 추천

곰곰
2022-03-24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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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천연세제와 소창 관리법에 대해 써볼까 합니다. 여러가지 자료를 찾아보고 종합한 내용이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저는 책 <안전하고 슬기로운 천연세제생활>(박철원)만 참고했습니다. 

우선 대표 천연세제 3가지에 대해 정리해 봅니다. 

구연산

pH3의 약산성. 알칼리성을 중화시켜주는 기능. 세탁 시 섬유유연제 대용으로 넣어주면 미네랄 이온을 흡착하는 효과가 있어 세탁물이 뻣뻣해지는 것을 막아준다. 산성을 띠는 구연산, 식초 등을 알칼리성 세제와 섞으면 중화되어 각각의 기능이 떨어지고 세정력을 잃을 수 있으니 섞어서 사용하지 않는다. 

베이킹소다

천연세제의 대표주자로 알려졌지만, pH8의 약알칼리성으로 큰 세척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안전한 성분이므로 설거지 할 때 기름기를 닦아내거나 오염 부위를 가루 상태로 문질러 제거하는 연마제로 쓸 수 있다.

과탄산소다

pH10정도의 알칼리성으로 베이킹소다보다 세정력이 뛰어나 세탁, 청소 등에 두루 사용할 수 있다. 과탄산소다에 포함된 과산화수소는 표백작용을 해 얼룩 제거에 효과적이다. 

 

이 중 소창과 가장 어울리는 천연세제는 과탄산소다입니다. 

과탄산소다는 찬물, 따뜻한 물, 뜨거운 물 또는 끊는 물에 모두 녹습니다. 온도가 높을수록 잘 녹고, 화학반응도 더 빨리 일어납니다.따라서 과탄산소다를 뜨거운 물에 빨리 녹일 경우, 순식간에 표백작용을 하는 퍼하이드록실 이온을 형성시켜 순간적으로 표백이 더 잘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화학반응이 너무 빠르면 이온이 안정적이지 못해서 표백에 사용되기도 전에 산소 등의 다른 물질로 변해 오히려 표백효과는 떨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게다가 세탁물의 오염에 철 또는 구리 미네랄 이온이 있으면 과산화수소는 산화물질 하이드록실 라디컬을 형성하여 이론적으로 섬유를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온도가 높아질수록 화학반응이 빠르게 진행되어 섬유를 더 빨리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사용한 면생리대를 과탄산수소 넣고 삶아 사용했을 때, 섬유가 빨리 헤지고 찢어지고 했던 경험이 있는데 아마 이런 이유였나 봅니다) 

 

저자는 찬물에서 오래 녹이는 방법을 권합니다. 상대적으로 천천히 퍼하이드록실 이온이 형성되기 때문에 온전한 표백효과를 볼 수 있다고요. 빨래의 표백을 위해 과탄산소다를 쓸 경우 찬물에 녹여 길게 하룻밤 정도 담가두면 적당하고 굳이 끊인다면 1시간 이내로 충분하다고 합니다. 그 이상 끊일 경우, 표백작용을 하는 과산화수소가 화학반응하여 모두 없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하네요. 

 

물 1리터당 과탄산수소 10그람의 비율을 추천합니다. 가볍게 저어준 후 소창을 넣고 2시간에서 하룻밤 동안 담가둡니다. 과산화수소 성분이 들어 있어 강한 살균, 표백 효과가 있으므로 굳이 번거롭게 삶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다만 행주는 음식물과 물에 자주 닿기 때문에 미생물이 좋아하는 기름기와 온갖 종류의 영양분이 남을 수도 있습니다. 특히 여름에는 온도가 높아져 미생물이 증식하기 더 쉬운 환경이므로 주기적으로 삶아서 살균하고 물기 관리에 신경을 쓰면 좋겠지요. 기름기가 많은 것은 삶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동일 비율로 5분 가량 삶은 후 잘 말려 주면 됩니다. 

 

저는 원래 과탄산소다와 베이킹소다를 넣고 20분 정도 삶아줬었는데, 이 둘은 기능이 비슷한 데다 과탄산소다를 사용했을 때 훨씬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에 섞어 사용할 필요가 없는, 나쁜 조합이라고 하더라구요. 게다가 약알칼리성인 베이킹소다와 강알칼리성인 과탄산소다가 만나면 산도 완충 작용으로 오히려 과탄산소다의 세정력과 표백력이 약해진다는 사실. 그리고 오래 삶으면 섬유가 상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배웠습니다. 

댓글 7
  • 2022-03-24 21:34

    화학시간인줄 ㅋㅋ

    과탄산소다 공동구매 합시다

    집집마다 있어야할 것 같은디 

  • 2022-03-24 22:12

    저는 소창제품을 처음 쓸 때 그냥 자누리 주방비누를 쓱쓱 바른 후 삶아서 썼지요.

    그런데 과탄산소다는 찬물에 두 시간 정도 담가만 둬도 된다고 하니...급 땡기네요^^

  • 2022-03-24 23:00

    천연세제 삼총사는 서로 섞어 쓰면 안된다고 알고 있어요

  • 2022-03-24 23:09

    아...과탄산소다 굳이 쓸 필요없다는 취재를 마지막에 하려고 아껴두고 있었더니..~

    • 2022-03-25 00:15

      앗 그러셨군요. 앞서 밝혔듯이 저는 한 가지 주장만 소개한 것이고, '자누리 생활건강'의 의견이 궁금했는데 미처 여쭙지 못했었습니당.

      아껴두신 자누리샘의 취재를 마지막에 알려주시면 소창 관리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더욱 괜찮은 결론을 낼 수 있을 것 같은 예감! 

  • 2022-03-25 08:17

    자누리샘의 쓸 필요없다편까지 읽고 어떻게 할 것인지 결정해야겠네요 ㅋㅋㅋ

  • 2022-03-25 08:27

    과탄산소다. 각종 주방 청소의 주연. 

    뜨건 물에만 담가두기만하면 힘들게 박박 문지를 필요가 없어요. ㅋ~

    세탁조 청소에도 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