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대소14일차> 소창 행주

달팽이
2022-03-23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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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도 아마 소창행주를 사용했었던 것 같습니다. 잘 기억나진 않지만...

뚜렷하게 기억에 남는 소창행주, 지금까지도 사용 중인 소창행주는 노라가 선물로 준 것이예요

노라어머님이 만드신 제법 도툼한 행주

노라 어머님은 딸이 행주를 파는 것으로 알고 계시다고

그래서 딸래미 속도 모르고 자꾸 또 만들고 또 만들고

그렇게 잘 팔리냐며 좋아하신다고 들었던 것 같습니다.

나는 노라에게 행주를 받고 고맙다는 말도 제대로 돌려주지 못했던듯 ㅋㅋ

이번 기회에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네요

노라의 넉넉한 마음씀에 늘 고마워하고 있다고..

지금까지도 너무 너무 잘 쓰고 있다고

쓸 때마다 노라와 노라어머님 생각이 스친다고

요 도톰한 행주는

울집 개수대 바로 아래에 늘 걸려 있답니다.

도툼해서 물기가 남은 그릇들을 닦아 정리할 때 잘 쓰이지요

몇 년 전에  나눠줄 때 욕심을 냈었던 것인지 3개나 있는데 돌려가며 알뜰히 잘 쓰고 있어요

좀 더러워지면 팍팍 삶으면 또 깨끗해지고  탄탄해서 해지지도 않으니 앞으로도 꽤 오랫동안 같이 살 것 같아요

노라행주 옆에 걸려있는 건 젖은 손을 닦기 위한 소창수건입니다.

요건 작년에 만들었는데, 조금 얇고 길게 만들어 손닦기에 적당해서 그 또한  잘 쓰고 있어요

최근 용기내에서 판매할  소창행주를 어떻게 만들지 이런저런 아이디어들이 나왔습니다.

결국 월든공방의 고급라인을 담당하는 바람~님의 디자인으로 결정되었는데, 행주가 이렇게 이뻐도 될까 생각될 정도로 예쁘답니다.

행주가 아니라 식탁매트로 써도 좋을 정도로 고급지지요

만드는 과정도 제법 까다로운데요

재단하고 잘라서 가장자리를 한번 재봉한 후 뒤집어서 반듯하게 다림질을 하고

다시 한 번 가장자리를 재봉하고 다시 색깔 실로 바꾸어 예쁜 자수재봉을 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바람~님의 재봉은 깔끔하고 반듯해서 때깔이 달라요

오늘 흉내내어 해보았는데 바람~님의 재봉선과 달리 삐뚤빼뚤

따라가려면 멀었어요ㅠㅠ

행주야 뭐 잘 닦이고 잘 빨리면 되지라고 생각했건만 ,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예쁜 게 잘 닦이고 잘 빨리면 그게 훨 좋지요

요건 삐뚤빼뚤 나의 작품

예쁜 행주는 용기내 매대 위에 

요렇게 진열되어 있답니다.

오늘 보니 토토로는 요 행주를 손수건으로 쓰고 있더군요

어떻게 써도 잘 어울리는 소창행주 모두에게 추천합니다~~

 

 

 

 

 

 

 

 

댓글 6
  • 2022-03-23 21:43

    ㅋㅋㅋ 맞아요

    우리엄마 소창행주 엄청 만들어주셨어요. 아직도 우리집에 몇개 있네요.

    엄마가 점점 늙으시고 바느질 하시기에 눈도 점점 어두워지시고 ㅠ

     

    저번엔 잠 안오는 밤마다 아크릴 수세미를 엄청 떠서 한보따리 친구들 나눠주라고 주셨는데

    철없는 딸은 미세플라스틱 나온다고 이제 이런거 많이들 안쓴다고 한마디 했네요 ㅠ

    난 왜 솜씨좋은 엄마를 안 닮은 걸까요 ㅋㅋ

    • 2022-03-25 08:04

      잘 살펴봐..닮은 구석이 있을거에요^^

  • 2022-03-23 23:25

    식탁매트로 강추에요. 흘리면 슬쩍 닦고ㅋ

    저도 어머니께 행주 얻어서 잘 쓴 한사람으로 감사합니다~~

    그리고 노라님은 문탁판매왕자리를 유지하시는 걸로~~

  • 2022-03-24 07:58

    소창행주 다용도 면으로 이름 바꿔야겠어요 ㅎㅎ

  • 2022-03-24 09:07

    소창은 확실히 사용감이 있을수록 멋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달팽이샘 스티치 행주도 너무 예쁩니당!

  • 2022-03-25 08:00

    라떼는 two

     

    예전에는 남자들이 늘 면 러닝을 입고 다녔다.

    목부분이 늘어지거나 빵꾸가 나면... 그건 삶아서 네모 모양이 되도록 잘라서 다시 적당히  두겹, 정사각형 혹은 직사각형이 되게 접어서 바느질을 한 후 행주로 쓴다.

    그리고 이제 그 행주가 또 낡아서 헤어지면, 그런 행주를 몇 개 모아... 다시 바느질을 해서 이어붙인 후 걸레로 썼다.

     

    난, 결혼 후 어느 시점까지 그렇게 행주를 만들고 걸레를 만들었다. 그게 아니면 어디서 행주가 생기나?

    그런데 그 시점에도, 우연히 그걸 목격한 우리 시어머니, 깜놀-감격하셨던 기억이 있다.

    참고로, 나는 좀 사는 집 딸이었고, 우리 시댁은 음,  겨우 겨우 먹고 사는 집이었다.  하하하 

     

    피에쑤: 도대체 언제부터였을까? 내가 행주를 만들지 않고 사기 시작한 게.... 갑자기 이런 거 연구하고 싶다. 계보학적으로라다가. (원래 이게 내 전공인디....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