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대소 13일차> 강아지 소창패드

관리쟈
2022-03-23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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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창으로 강아지 패드를 만들었습니다. 무척 뿌듯하고 마음이 좋네요.

우리 강아지가 작지만 셋이라 뒤치다꺼리가 만만찮습니다.

강아지패드는 쓴 적이 없고 신문지를 활용해왔습니다.

예전에는 남편이 전철에서 수집하거나 친구들에게 모아달라해서 충당했는데, 이제는 종이신문을 보지 않는 시대라 어렵습니다.

 

평소 신문지 밟는 소리에 혹시나 아픈 이트가 예민할까봐 은근 신경이 쓰이면서도

그걸 대체할 생각을 못했는데, 누대소 덕분에 시도해보게 되었습니다.

 

 

 

소창 네겹을 드르륵 박아서 요렇게 깔아놨더니 요렇게 볼일을 보셨네요 ㅎㅎ

우선 네개를 만들었고, 처음 써보는거라 차츰 개선해보려구요.

일단 흡수력이 좋고 빨아도 잘 마르니 합격점입니다.

보들보들한 천에 소리소문없이 사생활 보장되니 강쥐들도 좋아할거라 생각합니다.

 

이번 소창패드는 지난번 생리대 만들었던 천보다 확실히 보드랍습니다.

같은 소창이어도 촉감이 다른 이유는 직물 조직과 실의 굵기에 있다고 했지요?

소창, 광목, 옥양목, 거즈는 모두 날실 두줄, 씨실 두줄이 정사각형을 이루는 조직입니다.

이 넷은 모두 동일한 조직으로 평직이라 부릅니다.

 

거즈는 다른 셋보다 꼬임이 적은 실을 씁니다.  실을 몇 올씩 겹쳐서 튼튼하게 만들 때 주는 꼬임입니다.

그러니 거즈는 실 자체가 엉성해서 부드럽지만 튼튼하지는 못합니다.

소창 광목 옥양목은 꼬임은 비슷한데  실의 굵기가 다릅니다.

보통 이렇게 많이 사용한다는군요. 광목은 16수, 강화소창은 23수, 옥양목 30수

마니들은 이미 알고 있겠지만 이 숫자들은 실의 굵기입니다.

 

예전에 실의 굵기를 잴 때 가는 실의 지름을 잴 수 없어서 일정한 무게를 기준으로 쟀답니다.

1파운드 무게가 840야드일 때를 1수, 또는 1번수라 하고, 길이가 두배가 되면 2수가 됩니다. 같은 무게를 2배 늘였으니  2번수는 1번수보다 두배 가늘게 되는거지요.

광목 16수보다 옥양목 30수가 번수가 크니까 더 가는실이 됩니다. 소창은 그 중간쯤이네요.

같은 조직인데 가는 실로 짜면 더 촘촘하고 부드럽습니다.

 

여기서 무게 단위가 영국 단위인게 눈에 띕니다.

아, 산업혁명이 영국의 방적기와 증기기관으로 시작됐으니 면화도 종주국이겠다싶지요?

토토로가 그럼 왜 그 면산업이 모직물에 밀려서 인클로저, 울타리치기가 일어났냐고

취재해달라는 요청을 했는데, 얘기가 길어질 것 같아서 다음 시간에 계속하겠습니다.

힌트만 하나 드리자면 유럽은 목화를 생산하지 않았습니다.

지구 곳곳에서 목화가 자생하고 면섬유를 썼다고 했는데, 유럽은 제외입니다.

목화를 키우지도 않으면서 면산업을 키운 영국, 복잡한 내막이 있겠지요?

 

댓글 3
  • 2022-03-23 07:32

    소창패드 강아지들이 좋아할 거 같아요.

    근데 빨고 널고 하느라 강아지돌보미들이 넘 힘들어지지 않을까 살짝 걱정이….

    실굵기가 수와 관련되는거군요.

    100수면이 좋다는얘기를 많이 들었었는데 대체 얼마나  가늘어 져야 100수??

    적당한 부드러움을 넘어선듯, 넘어서는 건 위험한 일인데 기계가 나오면서 넘어서는 게 너무 많아졌겠죠 ㅠㅠ

     

  • 2022-03-23 16:33

    강아지 패드도 꽤 돈이 많이 들어가던데 ... 쓰레기도 많이 나오고...

    우리 이것도 만들어 팔아야 하지 않을까요

    근데 빠는게 걱정이네요

     

    -강아지가 없는 내가 걱정을  ㅋㅋ

  • 2022-03-23 19:43

    신문지에서 소창패드로 갈아탄 강아지들은 완전 신세계를 경험하고 있겠군요! ㅋㅋㅋ 다음 취재도 기대됩니다 목화를 키우지 않으면서 면산업을 키운 영국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