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대소 9일차> 휴지 대신 소창

곰곰
2022-03-18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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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아이가 어릴 땐 물티슈를 참 많이 썼다. 참 편리했고 가격도 착했다. 언제 어디서든 물티슈만 있으면 깨끗해졌고 버리면 그만이었다. 그러나 물티슈가 깨끗하게 하는 게 아니라 그렇게 보일 뿐이라는 걸 알게 되었고, 플라스틱이라 썩는 데에도 많은 시간이 걸릴 뿐 아니라 거기서 다시 미세플라스틱이 나온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다행히(?) 그동안 아이가 많이 자라 물티슈 없이도 살만해졌고 우리집에서 물티슈는 거의 쓰지 않는다.

 

그렇지만 휴지는 아직 있다. 화장실을 제외하고도 식탁 위 티슈는 제법 오래 그 자리를 지켜왔다. 입이나 손을 닦는 용도로, 식탁 위 빨간 얼룩을 새하얀 행주로 닦을 용기가 나지 않을 때 등등. 많이 쓰진 않지만 그래도 치우기는 너무 아쉬운... 뭐 그런 정도다.

 

그러다 이번에 소창 휴지를 들이면서 원래 사용하던 티슈통은 구석에 감추었다. (그럼에도 아주 가끔은 손모가지 꺽어서 꺼내기도 했다는 건 비밀...;;)

 

<누대소>니까 장점 위주로 얘기해 보자면, 행주보다 작아서 손에 착착 붙는다. 씻기도 좋고 말리기도 좋다. 사용하다보니 휴지보다 강해서 쓰기도 편하다. 무엇보다 휴지와 달리 먼지가 없어서 훨씬 깔끔하다. 

 

그런데 단점도 있다. 사실상 유일한 단점인데, 그 유일한 단점이 너무 커서 다른 장점들이 부각되지 못한다. 바로 씻고 말리기 귀찮다는 것! 그런데 이번에 느낀 점은,  소창 행주 하나만 사용할 때보다 여러 가지 소창템들을 사용하니까 오히려 그 귀찮음이 저감된다는 거다. 행주 하나 쓰고 매번 살균세탁 하는 것보다 이것저것 여러 개를 같이 씻고 말리는 것이 차라리 덜 부담스러웠다. (음...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임을 밝혀둡니다)

 

세탁법에 대해서는 후에 자누리 선생님께서 심층연구 결과로 알려 주실 것 같은데... 내가 알아본 바를 간단히 소개 하자면, 소창템들은 과탄산소다와 비누 약간만 사용하면 굳이 삶을 필요가 없다고 한다. 그러니 매일 저녁, 그날 사용한 행주며 휴지, 기타 등등을 그냥 찬물에, 비누칠만 살짝 해서 과탄산소다랑 넣어 두면 끝! 다음 날이면 충분히 깨끗해진다. 참 쉽죠? ㅎㅎㅎ 이제 소창템이 덜 부담스럽지 않나요?

댓글 5
  • 2022-03-18 21:05

    그런데 말입니다. 제가 아직 소창 티슈를 구입하진 않았지만...

    저는  손수건을 애용하는 편인데, 사실 잘 안빨아쓰는 것 같습니다.

    몇날 며칠 손도 닦고, 땀도 닦고, 먹다 흘린 것도 닦고... 책상도 닦고, 입도 스윽... 하는데.

    적다보니 제가 참 더럽네요. ㅋ 하려던 말은 그래도  별 탈 없이 잘 살아지더라고요. 

    뭐 제가 딱히 더럽게 보인다거나 하진 않지 않나요? ㅋ (뭔소리?)

    전 아마 소창티슈를 써도 하루에 한개로 접어 쓰고 돌려 쓰고 말려 쓰고 그걸 것 같아요.  

     

    그래서 결론은 소창티슈 화이팅! 입니다. ㅎㅎ 

    (곰곰쌤이 손모가지 꺾는 모습 상상하며 댓글을 썼다는~ 으하하하~)

    • 2022-03-19 01:26

      저도 잘 안빨아 써요 ㅋㅋ

      가만두면 저절로 말라서 또 쓰고 또 쓰고  ㅋㅋ

      손수건도 그냥 세탁기에 같이 돌려 버리고 ㅋㅋ

      쓰다보니 저도 엄청 더럽군묘 ㅠ

       

  • 2022-03-18 22:08

    세탁법 끝까지 못밝힐지도 몰라요 ㅎㅎ 어머니가 살아계시면 물어볼텐데..그게 젤 빠를지도요~

  • 2022-03-18 22:23

    예전에 손인문학 같이 하셨던 분 중에

    유치원 다니는 아이가 썼던 천기저귀 잘라서 휴지대신 쓰셨던 주연샘이 떠올라요

    바빠지셔서 같이 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지내시나 궁금하네요..

    저는 아직 큰소리칠 자신은 없지만 휴지 대신 소창티슈! 굿 아이디어^^

  • 2022-03-18 22:54

    저도 고백하자면 물티슈의 편리함 참 좋아해요.

    잘 닦이고 빨 필요도 없고..

    값도 싸다고 하던데 제 손으로는 차마 사지 못하는데 누가 가져다주면 좋아라 써요.

    준 걸 버릴 수도 없고 써야지하면서,,

    이사하면서 동생네가 물티슈를 여러개 가져다줘서  요기조기 쓰고 있던 참이었는데 <누대소>로 일단멈춤하고 있어요.

    챌린지 끝나면 또 슬금슬금 쓰게 될지도 모르겠는데 어쨌거나 챌린지하면서 물티슈 쓸 수는 없어서 소창티슈가 요긴하게 쓰이고 있어요
    요거 습관 들이려면 100일은 챌린지해야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