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꾼꾼꾼12일차> 싹이 나온 후, 가슴이 철렁!

블랙커피
2022-04-17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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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비가 온 후, 금요일부터 날씨가 너무 좋습니다.

당분간 비소식도 없고 화창하다고 하니,

지금이야말로 밭에 씨뿌리기 딱! 좋은 날들이군요. ^^

 

저는 채소들을 화분에 키울 것이기에, 날씨에 그리 구애를 받지 않습니다.

기온이 너무 떨어지거나, 비가 너무 많이 오면 화분을 실내로 가져오면 되거든요. 

그래서 제가 편한 시간인 4월 9일에 테라스 채소 화분밭에 씨뿌리기를 감행(!) 했습니다.

적상추, 청상추, 치커리, 적로메인, 적겨자, 루꼴라, 청경채, 래디쉬, 얼갈이, 쑥갓, 깻잎.

ㅎㅎ 초보라 이것저것 심어보고 심은 작물들이 많아 심을 종류가 꽤 되네요.

씨앗은 미리 준비해두었습니다.

씨뿌리기 전에 씨앗봉지를 잘 보아야 하는데요.

씨앗 봉지 뒷면에는 씨앗의 특징과 씨앗을 뿌리는 시기, 주의사항 등이 적혀있지요.

그리고 씨앗의 유효기간도 중요한데요.

보통 씨앗 생산년도에서 그 다음 해까지가 씨앗의 보장년도입니다.

그러니까 2022년이라고 적혀있으면 내년까지 발아율이 어느 정도 보장된다는 거죠.

저는 2022년 씨앗을 주로 샀지만, 2021년 씨앗을 매우 저렴하게 판매하길래 2021년 씨앗도 사보았습니다.

 

씨뿌리는 방법은 줄뿌리기, 점뿌리기, 흩어뿌리기가 있는데요.

줄뿌리기는 두둑에 죽~ 금을 긋듯이 흙을 판 후, 그 사이 홈으로 씨를 죽~~ 뿌려주고 흙을 덮는 방법입니다. 직파는 대부분 줄뿌림을 한다고 하는데요. 왜냐하면 나중에 김매기나 솎아주기할 때 유리하다네요.

점뿌리기는 작은 구멍을 내고 그 속에 씨를 몇 개 정도 넣고 흙을 덮는 방법인데요. 콩, 옥수수, 김장배추, 무 등 작물 간 거리를 미리 계산하여 심어야 하는 작물들에 적합하다고 합니다.

흩어뿌리기는 씨앗을 대강 흙 위로 뿌려주는 방법인데요. 작물 간격을 그리 신경쓰지 않거나, 싹이 많이 나오게 하는 경우에 적합하다고 하네요. 특히 흙을 일일이 덮어줄 필요 없는 광발아 작물에 주로 사용됩니다.

 

저는 화분에 씨를 뿌리기 때문에 줄뿌리기에 흩어뿌리기를 약간 적용해서 뿌렸습니다.

뭔 말이냐고요?ㅋ~

미리 마련해 놓은 화분 흙 위에 홈을 파지 않고 줄 뿌림처럼 길게 줄 맞춰 씨를 뿌리면서 약간씩 줄에서 어긋나게 씨를 뿌린 후, 봉지에 남아있는 흙을 그 위에 살살 뿌리는 식으로 씨앗을 덮었지요.

아! 씨앗 위에 흙을 덮을 때 씨앗 크기의 3배 이상으로 흙을 덮지 않는 것!! 꼭 기억해 주세요.

그 이상으로 흙을 덮으면 씨가 발아한 후 흙을 뚫고 올라오기가 힘이 든다고 하네요.

씨앗 위에 흙까지 덮었다면, 씨앗에게 수분을 주고 씨앗을 흙에 고정하기 위해 물을 충분히 뿌려줍니다.

 

 

자....이제 기다림의 시간입니다.

그러나 마냥 기다리고만 있으면 안됩니다.

강렬한 햇빛에 겉흙이 빨리 마르거든요.

씨를 깊게 심지 않았기에 겉흙이 마르면 씨앗도 마릅니다.

저는 오전 11시 정도와 2시 그리고 오후 5시 30분 정도, 이렇게 하루에 3번씩 물을 뿌려주었습니다.

화분 전체에 흠뻑은 아니고, 겉흙이 마르지 않을 정도로요.

 

이렇게 열심히 며칠간 물뿌리기를 하던 중 드디어 4월 12일에 흙 사이로 빼꼼히 고개를 내밀려고 하는 싹이 몇 개 보였습니다. 위치를 보니 적겨자, 루꼴라, 얼갈이 같았죠.

오호호호호호~~~ 이 떨림이여!!!

육묘에서와 마찬가지로 직파에서도 싹이 나오는 첫 순간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입니다요~ ㅎㅎ

그리고 13일에 잠에서 깨어 화분을 보니 청상추 적상추, 적로메인, 래디쉬까지 싹이 올라왔습니다.

14일에는 청경채와 치커리도 싹이 올라왔지요.

 

육묘도 반신반의 했지만, 화분 직파는 더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싹이 쏴~악~~~~ 나다니!

정말 장한 싹들입니다요~

 

아.... 그런데.....4월 15일에 파지 당번을 마치고 집에 오니,

싹들 중 일부가 한쪽으로 누워있지 뭡니까??

가슴이 철렁!!!

그러고 보니 서풍이 조금 세게 불고 있었습니다.

겉흙도 바짝 말라있기에 일단 물을 충분히 주고 모두 실내로 데리고 들어왔습니다.

실내에서 자세히 보니 물을 준 것 만으로도 많은 싹들이 다시 똑바로 서더군요!

그리고 아직 누워있는 싹들도 손가락으로 살짝 일으켜주니 바로 섰습니다.

정말 천만다행입니다....에휴~~

 

이렇게 한 차례 위기 후 오늘까지 채소 싹들은 무사히 잘 자라고 있습니다.ㅎㅎㅎ

앞으로 또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기대 반 걱정 반 입니다. ^^;;;;

 

아! 그리고 쑥갓과 깻잎은 아직 싹이 올라오지 않았는데요.

열심히 검색을 해보니 쑥갓과 깻잎이 발아가 늦다고 합니다.

어쩐지 쑥갓과 깻잎을 한 화분에 심고 싶더라니... ㅋㅋ

암튼 얘네들을 심은 화분의 흙이 요 며칠 약간 들썩거리는 것이 느껴집니다.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겠죠?

댓글 6
  • 2022-04-17 20:59

    와ㅡㅡ 엄청 장한 싹들이에요

    블랙 테라스밭이 문탁 텃밭보다 더 큰거 같아 보이네요 ㅋㅋ

    빨리빨리 자라라~~~

  • 2022-04-17 21:32

    블랙샘~초보인데 넘넘 잘하고 있네요.

    글로 배운 농사에서 드디어 싹이 돋는걸 보니 덩달아 같이 뿌듯해요

    (내가 한것도 아닌데.. 찡~~~~합니다^^)

  • 2022-04-17 21:58

    블랙의 가슴떨림이 여기까지 느껴지네요ㅋㅋ
    얘들아, 무럭무럭 자라다오~

  • 2022-04-17 22:29

    와~~~ 새싹들 넘 구여워요^^

  • 2022-04-18 21:36

    제목보고...제 가슴도 철렁~~

  • 2022-04-21 11:07

    블랙샘도 피어난 싹들도 응원해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