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꾼꾼꾼3일차> 저의 테라스텃밭(들)을 소개합니다

블랙커피
2022-04-08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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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작년 가을에 상가주택 4층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지금 이 집이 마음에 들었던 이유 중 하나가 테라스였는데요. 지붕과 창이 없이 뻥 뚫려 있어 햇빛과 바람에 대한 노출이 좋아, 농사짓기에 딱~ 좋은 테라스가 하나도 아니고 둘이라니!! ㅎㅎㅎㅎㅎ

 

드디어 봄, 텃밭을 꾸며야 하는 시기가 왔네요.

3월에는 주로 테라스에서 어떻게 농사를 지을지에 대한 계획을 짰습니다.

어떤 것을 주로 키울지, 텃밭 배치는 어떻게 해야 할지, 흙과 화분, 씨앗, 모종 등은 어떻게 준비할지를 시간 날 때마다 알아보고 구상해보았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3월 27일에 석회비료 투입과 땅갈기를 시작으로 올 해 테라스 텃밭 농사를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2개의 테라스 텃밭을 소개해드리고, 이 텃밭들을 꾸미기 위해 구입한 흙들(?)을 중심으로 얘기를 해볼까 싶습니다.

 

먼저 5층 테라스 텃밭을 보여드릴게요.

쨘~~~~

여기는 이미 화단으로 꾸며진 공간입니다.

왼쪽에는 쥐똥나무로 추정되는 관목이, 오른쪽에는 산철쭉이 있으며, 가운데가 제가 작물을 심을 수 있는 텃밭입니다.

저는 이 가운데 텃밭을 허브 텃밭으로 만들어 보려고 하는데요.

텃밭의 흙은 관리가 잘 되어있지 않아 흙이 너무 뭉쳐있었고, 봄이 되니 붉은 잡초가 올라왔습니다.

책을 이리저리 뒤적거리다 보니 흙이 산성화되어 있지 않을까 하는 의심이 들더군요.

흙이 산성화되었는지를 확인하는 확실한 방법은 지역의 농업기술센터에서 토양검정을 받아보는 것인데...

그렇게까지 하기도 그렇고, 그렇지만 흙이 산성화되어 있으면 아무리 좋은 퇴비를 넣어주어도 퇴비가 그 역할을 못한다고 하니 일단 산성이라 치고(?) 석회비료를 3월 27일에 투입하여 땅을 갈았습니다.

석회비료는 토양을 중성화시켜주는 비료로, 석회비료를 투입하면 최소 2주 이상의 간격을 두고 퇴비를 넣어야 한다네요.

그리고 '밑거름'이라 불리는 퇴비를 넣고 작물을 심는 시기도 주의해야 하는데요.

퇴비는 부식하면서 생긴 가스가 잔류하고 있어, 퇴비를 뿌리면 가스가 빠지는 일주일 정도 뒤에야 작물을 심을 수 있다고 합니다.

저는 5층 텃밭에 허브모종을 5월 7일경에 심을 것이라, 4월 20일쯤에 퇴비를 넣어주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퇴비는 이미 사두었는데, 제가 산 퇴비가 식물성 성분만 있다는 것을 어제(!) 알게 되었습니다. ㅠㅠ

아뿔사! 책에서 축분 비료를 20%정도 섞어주어야 더 풍성한 결실을 맺는다고 했는데...

그래서 어제 냉큼 지렁이 분변토를 추가 구입했지요. ㅋㅋㅋ

축분 비료는 계분, 돈분, 축분 등이 있는데 도시 텃밭에서 사용하기에는 냄새가 나기에, 냄새가 나지 않는 지렁이 분변토로 대신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5층 텃밭의 토심(흙높이)은 17cm인데요.

이 정도면 식물들이 자라기에 나쁘지는 않지만...제가 키울 허브 중에는 키가 크고 뿌리가 깊은 허브들도 있기에 토심을 25cm정도로 높여주려고 합니다. 그래서 흙을 보충해줘야 하죠.

이 보충용 흙으로 저는 앞으로 배양토 140리터을 구입할 예정입니다.

 

다음으로 4층 테라스 텃밭을 보여드릴게요.

쨘~~~

3월에 씀바귀샘에게 부탁해서 화분을 올려놓을 수 있는 받침대 6개를 미리 준비해두었습니다.

며칠 전에는 화분과 흙이 도착했네요.

흙은 마사토(세척 중립)와 배양토와 지렁이 분변토를 적절히 배합한 흙으로 준비했습니다.

흙을 40리터 정도를 넣을 수 있는 화분 6개를 구입했기에, 흙의 양이 꽤 되네요.

 

4층 테라스 텃밭은 다양한 쌈채소와 얼갈이배추, 쑥갓,깻잎, 고추, 허브(라벤더, 로즈마리, 딜),봉선화 등을 심을 예정입니다.

5월에 모종으로 심는 것도 있지만, 4개의 화분은 내일(4월 9일) 직파를 할 예정입니다.

제가 산 흙은 가스가 거의 없는 흙이지만 그래도 미리 화분에 부어두면 좋을 것 같아, 어제(4월 7일) 화분에 흙넣기 작업을 했습니다.

 

먼저 화분 밑 구멍을 막아주고 마사토를 넣어 물빠짐을 좋게 하였고, 그 위에 배합토를 넣어주었지요.

그리고 흙이 날릴 수 있어 물을 쏴~악~~~~ 뿌려주었습니다.

이렇게 화분에 흙넣기까지 끝~~~~~~~~

아! 저 화분 한가득하게 채소들이 푸릇푸릇하게 자라고 있는 풍경이 막 상상이~~~~아호~~

이렇게 첫 삽을 뜬 테라스 텃밭!! 잘 되겠지요?? ^^

 

 

댓글 10
  • 2022-04-09 07:04

    와우!!!! 블랙 대다나다.

    진정한 도시농부이십니다!!!

     

  • 2022-04-09 08:32

    와 ㅡㅡ 테라스 넓다!

    하나씩 연구해가는 블랙커피님 멋있어요!

     

  • 2022-04-09 11:05

    아.. 보자마자 웃음이ㅋㅋ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블랙~~

    책으로 배우는 농서에서도 남다른 기운이 느껴집니다요~~

  • 2022-04-09 15:17

    그대 주방에서 밥할 때부터 알아봤어. 큰손이라는 거^^

    기대된다~~~

  • 2022-04-09 20:21

    테라스 첫 농사 치곤 스케일이 블록버스터급이라 놀랐슴다^^;;;;;

    2020 에코 챌린지 동지. 응원하오~~

  • 2022-04-10 06:41

    와 블랙님 멋지심!!  블랙님께 한수ᆢ 아니 두수를 배웁니다~~~

  • 2022-04-10 09:19

    블랙에게 두 번 놀람, 집을 구할 때부터 밭만들기까지의 치밀함과 농사의 규모에 깜놀!

    블랙은 텃밭일지 별도로 써야 할 것 같아요~~ㅎ(북앤톡에서 섭외하고 싶어요.^^)

  • 2022-04-11 11:40

    완죤 텃밭 플렉스 보여주시네요 ㅋㅋㅋㅋ 규모도 규모지만 그 와중에 예쁘기까지 하니까 샘이 납니다! 또 흙은 뭐가 저리 다양한가요~ 진짜 대단하시다 블랙샘

  • 2022-04-11 16:52

    블랙 공부 찐하게 하는군요.

    곧 위대한 농부로 거듭난 블랙을 상상합니다. 

    이제 블랙이 아니라 그린이 되는 건가요?

    • 2022-04-11 22:18

      그린!!! ㅋㅋㅋㅋㅋ

      어제 쿠션커버를 바꿨는데... 모두 그린~

      그것을 본 딸램이 엄마는 초록색을 엄청 좋아하는구나 했다는... 

      요즘 확실히 그린에 꽂히네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