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북앤톡 '역사세미나' - 가망없는 혁명 속에 희망을 보다!!

2016-01-27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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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 번 거창하지요? ㅎㅎㅎ

이름은 <역사세미나>로 출발했지만 역사세미나 시즌 1에서의 공부는 '혁명'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과정이었습니다.

그리고 1월 25일 저녁 7시 반, 한창 새로운 공간으로 변신중인 파지사유에서

역사세미나팀의 북앤톡이 열렸습니다.

애초 시즌1을 마무리하며 북콘서트형식으로 우리의 공부를 발표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조금 부족할지라도 자신의 공부를 '글'로 제대로 한 번 만들어 보겠다는

느티나무님의 결심이 1월 북앤톡을 만들어 냈지요.

몇 년 전 첫 북앤톡에서는 엄청난 떨림증을 느꼈지만

드디어 그 울렁증과 떨림증을 다 극복했다는 느티님의 훈훈한 뒤풀이 소감이 있었습니다.

문탁 공사뿐 아니라 여러가지 일들이 겹쳐 바쁜 와중에도

무사히 북앤톡을 끝낸 '오영'님과 '느티나무'님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회사까지 조퇴하시고 함께 해주신 일요인문학의 '다인'님과 '촌초'님도 정말 감사합니다.

'프란츠 파농'을 함께 읽은 인연으로 힘든 부탁 드렸지만 흔쾌히 질문자로 함께 해주셨습니다.

물론 오랜만에 북앤톡 참가이자 썰렁과 재미를 넘나든 사회자  '무담'님도 잘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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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사진은 좀 썰렁하지요?

북앤톡 날이 문탁이사 전날이라 그런지 많은 분이 오시지 못했습니다.

좀 아쉽기는 했지만 나름 어떤 사정이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긍정의 에너지인 '게으르니님'의 말대로 사람의 수와 관계없이

북앤톡은 참여자와 준비자가 의미있는 소통을 만들었냐고 중요하다는 데 한 수 배웠습니다. 고전을 인용했는데 취해서 기억은 안나네요.ㅋㅋ

특히 게으르니님은 오영님의 현재적 고민과 내밀한(?) 얘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하더군요.

느티님의 글을 읽고 지금 '우리는 지식인이냐 밀양할매냐'는 다인님의 질문이

토론의 열기를 불붙였습니다.

구분하는 질문자체가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반론과 밀양할매들이 저항의 주체로 우뚝 서기 까지 송전탑이나 핵에 대해 함께 공부하는 과정이 있었다는 점을 놓쳐서는 안된다는 얘기도 나왔고 자신의 삶의 '현장성'을 어떻게 만들것인가가 핵심이라는 답변도 나왔습니다.

루카치와 파농의 공부는

혁명의 주체는 누구인가에서 어떻게 우리가 혁명의 주체가 될 수 있는가의 질문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었습니다.

루카치의 '사물화'는 자본주의가 노동력 착취라는 문제를 넘어 자본주의적 인간이 타자와의 관계하는 방식에 대한 역사적 고찰이었습니다.

사실 그의 얘기는 여러 책에서도 언급되었기에 새로운 느낌으로 와닿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의 이론은 1920년대 역사적으로 혁명의 가능성이 그 어느때보다  높았던 시기에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우리 시대에는 형식화되고 대상화되는 관료주의적 병폐가 우리의 일상적 삶 깊숙히 침투해 있다고 봐야겠지요.

파농 또한 민족해방전쟁에서 식민지와 피식민지 관계의 역전만이 아닌 새로운 인간창조라는 보다 근원적인 '인간해방'을 주장합니다.

두 사람의 이론을 접목시켜 정의한다면

혁명은 저항하는 주체들이 더 이상 형식화되고 참여자를 대상화시키는 대의정치적 시스템에서 벗어나서 저항의 가치와 방식들을 스스로 생각하고 만들어내는 과정일 것입니다. 

많은 이들이 현재의 사회적 모순 앞에 변혁은 가망없다는 얘기를 하지만

한편으로 곰곰이 생각해보면  곳곳에서  만나지는 것이 희망입니다.

"현장을 살다"강의를 하시는 분들, 지금 상영하는 영화 속 주인공, 광합성의 책 속의 친구들 그리고 문탁까지...

그 끝이 무엇이 되었던 간에 희망의 싹은 여전히 뿌려지고 있고 조금씩 싹틔우고 있는 것이지요.

또 세계적으로도 2012년 오큐파이 운동이 소리없이 사라진듯 보이지만

자스민 혁명과 스페인의 '포데모스'(우리는 할 수 있다는 뜻) 활동을 보면

그 저항의 희망과 절망은 어느새 새로운 모습으로 되살아나고 있는 느낌입니다.

후기를 쓰다보니 제가 다시 공부정리하네요.

마음내어 최선을 다한 느티님과 오영님, 일요인문학팀의 다인님과 촌초님, 그리고 참여한 친구들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제가 어느새 소주 4잔까지 마셔도 멀쩡했다능~ ㅋㅋㅋ  이또한 역사셈나가 키워준 능력입니다.

마지막으로 안주 마음껏 먹게 뒤풀이후원금 주신 달팽이님께도 감사합니다!!^^

댓글 2
  • 2016-01-27 20:35

    달팽이 후원금에 대한 답례로 쌀 20kg 선물합니다. 

    달팽이님 감사합니다.

  • 2016-01-29 18:23

    가망없는 현실...속에서 희망을 보고자 꼬옥!! 가고자 했건만....죄송합니다.  시간을 잘 못 알아서리....ㅠㅠ

    점점 자신의 능력을 키워 혁명에 불씨가 되든 소주의 화신이 되든 뭐든 단단함이 되는 것이  참~~~ 좋은 것 같습니다.ㅋㅋ

    희망과 절망이 새로운 모습이 되는 그곳의 뒷풀이에 눈독들이는 일인!!! 입니다.

    고생하셨습니다~~~ 멋지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