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차 <사지마라>

토토로
2022-10-2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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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생자 행성 마지막 일지다. 어느새! 마침내! ㅎㅎㅎㅎ

 

<사지마라>에서 선물까지

21일간의 <사지마라> 챌린지 였다.

그러나..... 고백하자면 나는 그냥 평소 대로 살았다.

작년에 1년간 공생자 행성 매니저와 에코 프로젝트 세미나를 하면서 이미 나는 쓸데없는 소비를 꽤 줄인 편이었다. 그래서  이번 챌린지 기간 동안 더 소비를 줄이기 보다는 어떻게 소비할 것인가, 어떤 소비가 쓰레기를 덜 만들까, 순환을 만들어 내는 소비는 무엇일까를 고민하며  시간을 보냈다. 

무조건 안사기 보다는 어느 정도는 나만의 원칙과 자제력이 생기길 바랬고,  아직 부족하지만 최소한의 원칙은 생긴 듯 하다.

 

 

소비

10월, <사지마라> 라는 챌린지가 무색하게  알밤이나, 대하, 낯선 품종의 사과 등등 가을 철에만 먹을 수 있는 식품들을 사  먹었다. 천고마비의 계절 아니던가....

 

단....못 먹고 버리는 것은 하나도 없이 싹싹 다 먹었다. 우리 식구가 다 먹기에 많은 건 주변에 나누어 주었다.  

또한 특별히 운동화도 샀다. 최근 하천 걷기를 한 시간씩 하고 있는데 신발이 뭔가 아쉬웠다. 그래서 아울렛 매장에 가서 한 켤레 장만했다.

덩달아 매일 밤마다 조깅을 하는 남편에게도 한 켤레,  최근 부쩍 허리통증과 무지외반증으로 고생하는 엄마에게도 한 켤레  사 드렸다.

(아울렛 매장이라 할인을 많이 받긴 했다.ㅎ)

엄마는 너무 너무 기뻐하셨고 나는 엄마에게 아끼지 말고 팍!팍! 신으라고 신신 당부까지 하였다.

셋 다 모두 새 신을 신고 열심히 걷고, 뛰고, 산책 중이다.  <사지마라>를 지키지는 않았지만 나는 기분이 좋다!

 

그리고, 선물

풍성한 가을이라 그런지 10월엔 선물이 많이 오고 갔다.

나는 동네 농부가 길러낸  알타리로 김치를 담갔고,  문탁 주방에  조금 가져갔다. 맛이 덜 숙성되어 매운 상태였는데, 고맙게도 모두들 잘 먹어주었다.

또한 밥 사주고 싶은 친구에겐 밥을, 커피 사주고 싶은 친구에겐 커피를 사줬고, 반대로 얻어 먹기도 했다.

소중한 동네 친구 2인에게(나는 동네 친구가 많지 않다. 그래서 그 2인이 정말 소중하다.) 자누리 비누를 선물해줬고, 거꾸로 땅콩, 과일, 고구마 등등을 선물로 받았다. 그들은 어성초 비누를 무척 좋아해서 내가 비누를 줄 때마다 고맙다고 늘 커피를 쏜다. ㅋㅋㅋ)

 

어제는 어깨끈이 떨어질랑 말랑 하는 낡은 등산가방을 문탁에 가져가서 곰곰샘에게 수선을 부탁했다.  재봉질 잘하는 곰곰샘이 튼튼하게  잘 수선해 주어서 덕분에  새로 사지 않고 계속 쓸 수 있게 되었다.  이것도 선물이다!

 

며칠전엔 문탁 홈피에 청년들이 밀양으로 농활을 가게 됐다는 글이 올라왔다. 나는 밀양에 한번도 가본 적은 없지만, 이야기는 많이 들었기에 그 글이 반가웠다.

그래서 챌린지를 마무리 하며, 오늘  연대기금에 약간의 기금을 보냈다. 

이렇게 선물이 많이 오고 간 이번 가을.  선물이 있어서 더 좋은 시간 이었다.

 

 

 

물론 아직도 안 사도 될것을 사는 쓸데없는 소비, 쓰레기를 만들어 내는 소비, 은근 과시적인 소비 습관이 나에게  남아있다.

그런 소비를 덜어내기 위해서  갈 길이 멀다. 그러나 또 한편으론  무조건 사지 않는 짠돌이가 아닌 이웃과 친구와 가족과,,, 더불어 잘 살기위한 씀씀이를 아는 사람이 되었음 한다.

잘 사는 것(buying)이 잘 사는 것(living) 이라는 달팽이샘과 참샘의 댓글을 기억하면서 가보고자 한다. 

댓글 8
  • 2022-10-21 17:13

    토토로님~ 그동안 잘 사셨어요~~~~!! ^0^

  • 2022-10-21 19:59

    이미 더불어 잘 살기 위한 씀씀이 잘 하고 계시는것 같아요~ 

  • 2022-10-21 23:43

    멋있는 토토로!

    멋있게 사고, 멋있게 살고 있는 토토로!

    따라 배울점이 많은 사람!

    • 2022-10-22 00:45

      앗.....그 정도는 아닌데....제가 너무 조미료를 많이 뿌렸나요...;;;;

  • 2022-10-22 00:37

    맞아요~ 사지마라가 살지마라는 아니니까^^

    공생자행성에서 만나는 토토로님은 또다른 느낌입니다

    뭔가 내공있는 느낌👏👏👏

  • 2022-10-22 07:08

    토토로의 챌린지에서 많이 배웁니다.

    요것도 또 선물!!

    고맙습니다~~~

  • 2022-10-22 15:17

    알뜰살뜰^^

    공생자행성에 선물의 기운이 넘쳐나니 좋네요!! 

  • 2022-10-24 08:55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