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차 <사지마라>

토토로
2022-10-17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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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구매하는 물건들이 이산화 탄소등을  얼마나 배출하며 만들어 졌고, 배송되었는지를 나타내 주는 말이 있다. 바로  '탄소 발자국'이라는 용어이다.   이 용어는 먹거리에도 적용되어서, 수입과일이나, 가공식품 등은 탄소 발자국이 높다고 말할 수 있다. 우리는 당연히 가능한 탄소 발자국이 낮은 제품을 사야한다. 그러나  세계화된 먹거리 공급망 속에서 이게 말처럼 쉽지는 않다. 이번 일지에는 내가 아는 한, 수지에서 탄소발자국이 낮은 식재료 를 구입할 수 있는 곳을 소개해보려 한다.

 

여기 어때?^^

우선은 수지 구청 옆에 위치한  '로컬 푸드 마켓'이다.

나는 이곳에서 우리집 식재료의 7~8할을 구입하니, 꽤 자주 가는 곳이며, 먹거리의 상당 부분을 여기에 의존하며 먹고 사는 샘이다.

이곳은 용인시에서 나는 농산물을 주로 파는 곳으로 (다른 지역 농산물도 있기는 하다.)

오전에 들르면 농부들이 직접 농사지은 채소들을 자신들의 차에 싣고 와서 매대에 옮겨놓는 것을 볼 수 있다.

주요 품목은 각종 상추, 열무, 무, 버섯, 가지, 오이, 얼갈이, 고추 등등등으로 평범하고 철에 맞는 채소들이다.

나는 여기에 갈때마다 농사짓는 고마리샘, 그리고 고마리 꾸러미가 생각난다.

고마리 꾸러미와 품목이  매우 비슷하다. 또한 자기 생산물을 매장에 직접 가져와 전하는 것. 꽤 자부심 가질 만한 일로 보인다.

 

 

오늘 본 이 알타리무는 수지구 샘말로에서 생산되었다고 적혀있다. 샘말로가  어딘가 찾아보니 고기동이다.

내가 사는 풍덕천동에서 무지 가까운 곳에서 자란 알타리라니!!

게다가 손질까지 깨끗하게 해서 내놓으시다니!!!!

기쁨과 반가운 마음에 알타리 김치를 잘 담글 줄도 모르면서 홀린 듯이, 덜컥, 사버렸다. ('사지마라'는 잠시 뒤로!)

어찌어찌 담그긴 했는데 아직은 매운 맛이 강해서 잘 된건지 모르겠다.

숙성시켜서 맛있으면 이번주 중에 문탁에 조금 가져갈께요ㅎㅎㅎ~

 

다음으로 문탁친구들도 잘 아시는 동천동의 해피쿠키.

 

이 빵집에선 우리밀로 발효빵이 만들어진다. 내가 제빵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탄소발자국이 낮은 건강빵 이라는 것은 알 수 있다.

사진 속 빵은 내가 수지에서 젤 좋아하는 빵 중 하나인데, 맛이 상당히 담백해서 아침 식사용으로 딱이다.

(다른 빵, 쿠키류는 거의 안먹어봐서 모르겠다.)

우리집에서는 이 빵집이 거리가 멀기에 문탁에 가는날 맘 먹고 가야 한다는 점이 아쉽지만, 가끔 가니까 더 좋은 걸지도.

 

아!  갑자기 생각난 지난 이야기가 하나 있다. 지난 겨울에 가족 생일이 있어 해피쿠키에 케잌을 사러 갔을 때 일.

종이 포장지 안받을 방법이 있냐고 물으니 사장님? 께서 기꺼이 통까지 빌려주시면서 케잌을 담아주셨다. 게다가 통은 천천히 가져다 줘도 된다고 말해주시니 너무 감사했다.

 

(나는 장식이 없는 깔끔한 케잌을 좋아한다.)

그날 나는 초랑 칼도 받지 않았으니, 제로 웨이스트 케잌 구매였다.

 

도시에 살면서

탄소발자국이 낮고,  '받드는 거둠'이 묻어나는 것들을 사는 것이 쉽지 않다.

그래도 찾아보고,  찾았으면 서로 알려주고, 많이 팔아주고....그래봅시다^^

댓글 8
  • 2022-10-17 16:12

    사는 내용도 중요하죠. 우리 오마니도 로컬푸드 자주 이용하시는데 전 가본 적이 없네요. 함 가봐야겠어요~

  • 2022-10-17 17:01

    사는 방식 , 사는 내용에  대한 업데이트가 

    한동안 안되어 있었어요. 

    공생자행성 덕분에 업데이트! 

  • 2022-10-17 17:55

    아ㅡ 전 해피쿠키에서 케익을 그렇게 가져오는 방법을 몰랐군요 .

     

    다음엔 한번 시도해볼께요.

     

    로컬마켓 소개도 좋았네요. ㅋㅋ

  • 2022-10-17 18:07

    와~ 케익은 한번 먹고나면 쓰레기가 너무 많이 나오는데 저렇게 담아올수 있으면 정말 좋겠어요~ 

    케익박스가 종이이긴해도 코팅이 되어 있어서 잘 접어서 종량제에 버리는데.. 쓰레기가 어마어마하더라구요.. 

    그런데 케익은 용기에 담아오고 싶어도 그에 맞는 용기 찾기도 어려울것 같어요 ㅜㅜ

  • 2022-10-18 08:46

    ㅋㅋㅋㅋ <사지마라>로 읽었는데... 자꾸 <사고싶다>의 마음으로 응원하게 되는 저는 어쩔....;;;

     

  • 2022-10-18 09:16

    저도 몇 번 가본 곳인데 걸어다니는 사람에게는 장 보는 일이 참…

    장바구니 들고 오며가며 먹거리 장을 보는 일이 나이들수록 버겁네요ㅋ

    문득 매일매일 먹을만큼 사다가 요리해주던 엄마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어요~

  • 2022-10-19 21:59

    토토로님의 알타리무 김치 오늘 점심에 맛있게 먹었습니다!

    동네농부가 기르고 토토로님이 만든 김치, 신선한 맛이었어요.^^ 감사합니다!!

  • 2022-10-20 07:52

    요런 뒷이야기가 담긴 알타리였군요.

    맛났어요.

    토토로의 탄소발자국 줄이기 배워갑니다.

    저도 로컬푸드 확인 꼭꼭 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