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차 <사지마라>

토토로
2022-10-09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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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낫이 말하길

"사지마라. 뒤지면 나온다" ㅎㅎㅎㅎ

네~ 맞습니다.  없어서 꼭 사야할 것 같아도 여기저기 뒤져보면 있습니다.  하다못해 대체재라도 나옵니다!

아니, 나오긴 합니다!!!

 

갑자기 날씨가 추워져 걸칠 것을 찾아 옷장을 훑어보니, 대강 올 가을, 겨울 동안 아무것도 안 사도 입고 사는데는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ㅋㅋ

그런데 뒤져봐도 안나오는 것들도 있습니다.

그런 것들 중에 하나가 바로 책입니다. 문탁에서 공부를 하려면 책이 여러 권 필요합니다. 세미나 책 뿐 아니라 참고도서도 필요합니다.

샤야할 책, 사고싶은 책이 많아집니다.

 

책들 & 도서관

한때, 저는 책 사는 걸 좋아했습니다.

애들 그림책부터, 제가 읽고 싶은 책까지.... 책 값은 아끼면 안된다고 생각하고 잘 사들였습니다. 책이 늘면서 좁은 집에 책장도 늘어났습니다. 거실엔 티비 대신 책장을 늘어 놓았고, 그 모습이 뿌듯했습니다.ㅋㅋㅋ

 

그런데.....제가 책 사는 것에 비해, 읽는데에는 그다지 열심이지 않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애들도 마찬가지였고요ㅠㅠ

부끄럽게도 일이년이 지나도 책장에 꽂힌 채, 읽히지 못하는 신세의 책들이 많았습니다. 제 욕심으로 사들였으나 아이들이나 저에게  외면받은 책이 참  많았지요.

진짜 책을 좋아하는건지,  그냥 책 사는걸 좋아하는 건지 아리송 하더군요.

게다가 책도 많이 쌓이다 보면 짐이 됩니다. 이삿짐 아저씨들이 싫어하는 집이 책 많은 집 이라지요.ㅎㅎ

어느날은 깨끗한 책들을 중고서점에 가져다  팔고, 친구들에게 나누어도 주고, 벼룩시장에서 거저 주다시피 팔면서 아주 많이 후회하였습니다. 소중한 자원을 낭비하는 것 같아 심적으로 찔리는 마음도 들었습니다.

 

그런 일을 몇 번 반복한 뒤, 저는 책을 사는데 꽤 망설이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대신 저는 도서관을 자주 이용합니다.

집에서  15분 거리에 수지 도서관과 상현도서관이  있어, 저만 부지런하게 움직이면 원하는 책은 거의 빌려볼수 있습니다.

빌려놓고 못읽고 반납해도 다음에 다시 빌리면 되니 괜찮습니다.

 

이 책들은 지난 주에 도서관에서 빌려 온 책들입니다. 

<사서 세미나>에서 참고할 책, <금요 클래식> 뚜버기 샘께서 강의하시는 책, <에코 프로젝트> 겨울 시즌에서 읽을 책 두 권.

빌린 책으로 읽어보고 나서, 두고두고 읽고 싶은 책이라면 구매하게 되겠지요.

 

빌려 온 책이라 밑줄도 못 긋고, 책 위에 메모도 못해서 아쉽기는 하지만...눈으로 보고 필요한 건 따로 메모하면서 보려 합니다.

 

남들에게까지 책 사지마라~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럴 수 없습니다.

하지만 산 책 다 읽지 못하는 제 자신에겐 책이니까 맘껏 사라고, 괜찮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네요...

(아...그렇다고 제가 책 한권 안사는 사람은 아닙니다^^;;;;

오해하심 안됩니다요~)

댓글 8
  • 2022-10-09 19:21

    저는 도서관에서 책 빌리는게 넘 번거로워서 어려운 책들은 다 샀었는데 책장이 미어터져요... ㅡ.ㅡ 

    그래서 요즘은 왠만하면 도서관에서 빌리려고 하는데 기한내에 못읽거나 책이 없거나 해서 불편할때가 종종 있어요. 

    지금도 빼앗긴자들 연체중이에요 ㅋㅋ

    책장도 이사할때마다(거의 2년에한번 ㅜㅜ) 정리하는데도 이러네요~ 그동안 너무 쉽게 샀나바요~

  • 2022-10-10 11:32

    책은...음...일단 사고... 그 중에서 읽는 게 국룰이에요.......................라고 말하면,

    음, 돌 맞으려나. ㅎㅎㅎ 

    피처링 : 지금 출판사들 넘 넘 넘 어렵다고 합니다.

    • 2022-10-10 12:56

      네~~문탁샘 말씀 대로 책은 사고 대신 가능한 최대한 읽도록 하는 방항으로 적극 고려하겠습니다^^

       

      출판사들 힘든 사정 생각에 많이 망설이다 쓴 일지입니다.ㅜㅜ

  • 2022-10-10 13:31

    도서관에 희망도서 신청하면서 갈등이 되더라구요. 도서관으로만 책이 풀리면 책만든 사람들 어떻게 먹고사나 하는 걱정...그렇게 생각하면 다른 물건 만들어파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일테고..이런 딜레마를 생각하면 사지않는 일에 걸린 문제들이 좀 있어요.. 그런 구조적 담론도 있어야 하나 싶군요

  • 2022-10-10 20:00

    그러게요. 책은ㆍㆍㆍㆍ

    전 일단 사는 편인데ㆍㆍㆍ중고로 사려고 노력해요.

    사놓은 책을 읽어야 되는디 

    그래야 덜 미안한디

    내일부터 읽어야지 ㅋㅋ

  • 2022-10-11 19:25

    문제는 산 책들이 점점 쌓여가죠… 다들 어케들 하시는지 궁금 ..

  • 2022-10-12 16:23

    사놓고 안읽는 책들 

    이어가게에서 돌려보기 한 번 해야겠네요

    다들 몇 권쯤 가지고 계실 듯한데

    한 이년 따로따로 공부해서 아마 책장 풍경이 많이 달라졌을듯 싶네요

  • 2022-10-12 17:39

    책은 욕심때문에 자꾸 사게 되는데

    그렇다고 계속 사는 것도 집에서 싫어하고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