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스 날까 말까....

뚜버기
2024-04-20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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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누리 작업 중에 가장 난이도가 어려운 품목은 뭔지 혹시 알고 계시나요?

지난 작업 일지에 자누리쌤이 쓰신 것처럼 썬크림, 핸드크림이 최고 난이도인데 

그건 사실 용기에 담는 작업이 힘들어서 입니다. 

만들기 작업만 놓고 보자면  로션이 제일 작업이 까다로운 제품입니다.

왜냐면 '트레이스trace'가 나지 않아서 아예 망해버릴 수 있기 때문이죠.

로션이 제일 심하지만 비누나 크림들도 모두 '트레이스'가 제대로 나야 된답니다.

트레이스가 난다는 게 정확한 용어인지 우리 작업에서만 쓰는 은어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장인에게 도제 식으로 전수 받는 공방 작업이니 자누리 장인께 배운 용어가 우리에겐 전문용어이지요.

암튼 트레이스란, 재료들을 섞어서 잘 젓다보면 오일들과 수용성 성분들이 소용돌이 속에서

서로 만나 새로운 상태로 가고 있음을 알리는 흔적이자 자취입니다.

트레이스가 잘 생겨야 비로소 이질적인 물과 기름 성분들이 서로 헤어지지 않고 잘 어우러져서

로션도 되고 크림도 되고 비누도 되고 하는 것이죠. 

그 과정은 시간이 걸리는 지루한 젓기의 반복입니다. 간혹은 실패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기도 합니다.

 

갑자기 트레이스에 꽂힌 건 이번 시간에 바디크림, 탄력크림, 어성초 비누 만드느라 다들 재료를 젓기에 바쁜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였습니다.

안티에이징에 도움이 된다는 진노랑 로즈힙 오일 (로즈힙은 로이차에도 들어가지요)이 들어간 탄력크림.

느티나무 쌤이 퍼머컬쳐 농법으로 수확한 허브, 세인트 존스 워트 오일이 들어간 바디로션.

세인트 존스 워트는 진정작용이 있고 갱년기에 좋은 허브라고 합니다.

그리고 말이 필요 없는 어성초 비누.

 

 

 

다행히도 이번 작업은 순조롭게 성공했네요! (살짝 위기가 있긴 했습니다만...)

트레이스가 보이시나요?

 

드뎌 완성! 

 

(올리고 나니 그 장면이 그 장면 같네요 ㅎㅎ)

댓글 3
  • 2024-04-21 19:42

    뚜버기쌤 영상까지? 기획이 좋네요^^

  • 2024-04-22 09:47

    지난번 제 수분크림에 계속 덩어리가 지어 있었어요. 트레이스가 제대로 안 된거군요.
    뚜버기샘이 바꿔주신다 했지만, 제가 얼굴을 바탕으로 손으로 트레이스를 만들어가면서 썼어요. ㅋㅋㅋㅋㅋㅋㅋ

  • 2024-04-22 20:54

    뭔가 스릴있어요 ㅋㅋ 과정을 즐기고 있는 사이언티스트의 ㅋㅋㅋ 웃음이 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