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민 3일차 : 두유를 마시면서 어저쩌고 생각

현민
2021-11-17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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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분 지각했다.

출근하자마자 덕희 매니저님을 만났는데 분말두유를 사가시면서 먹어보라고 좀 덜어주셨다.

서점에서는 분말두유를 팔고 있다. 두유를 먹을때 종이팩과 플라스틱 빨대가 쓰레기가 나오는 것을 문제의식 삼아 만든 제품이다. 손님께서 서점에 입고요청을 주셔서 들여놓은지 한두달 된것 같은데 오늘 처음 먹어봤다.

고소하다. 신기하게 짠맛도 있다. 근데 맑은 두유의 느낌은 덜하고 고소고소한 미숫가루 같다...! 두부맛이 난다?

 

우리 서점에서는 모든 라떼 메뉴에 우유대신 두유를 사용한다. 운영하는 사람도 놀러오는 사람도 두유가 들어간 라떼 먹는 걸 좋아해서 (비건라떼는 귀하니까!) 두유를 많이 쓴다. 근데 주기적으로 주문해야 하는 것도 쓰레기 많이 나오는것도 불편하다. 물론 우리는 두유팩 모아서 동사무소 갖다주지만. 쿠팡 안쓰고 11번가 쓰지만. 그래도 뭔가... 뭘해도 찝찝한 느낌...

대충 이런 생각을 하면서 두유를 마셨다. 

제주도에서 귤농장을 하시는 이슬이네에서 서점으로 귤을 한박스 보내주셨는데 그 귤도 까서 함께 먹었다.

매년 여름 이 농장 풋귤로 풋귤청도 만든다. 겨울에는 주기적으로 귤을 보내주셔서 택배기사님, 오는 친구들,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귤을 쥐어줄 수 있다. 지난 겨울에는 귤피차를 만들겠다고 오두방정을 떨었던 기억도 난다.

냠냠

 

벌써 추워져서 서점에 하루종일 난방기를 튼다.

우리 서점은  두 면이 통유리로 되어있어서 겨울엔 뭘해도 안따뜻해진다. 작년 겨울 ... 장난 아니었다. 서점에 물건 가지러오신 봄날쌤이 난방에 돈좀 써요 ~~ 이러셨던 기억이 난다. 난방기를 다 틀어도... 서점이 안따뜻해져요!! ㅜㅜ 조은이도 작년 겨울 동상 걸리고... 겨울이 무섭다.

히터틀면 건조하고 그러면 또 가습기 필요하고 아악 끄면 춥고 키면 따뜻한데 낭비하는것 같고...~~ 이런 번뇌의 연속이다. 어떻게하면 조금 더 무해하게 난방 할 수 있지?

 

근무중에 쓰는 일지라 그런지 서점 얘기를 많이 하게 된다.

일단! 레몬청 꺼내! 레몬차 타 마신다.

서점에 있는 정경자 쌤이랑 혜장쌤께도 타드린다.

캬 따뜻하다.

혜장쌤이 붕어빵 저금통에 만원 기부해주셨다. 오예!

이 겨울을 잘 보내야 하는데 ~ 이번 주말에는 난로 꺼내야겠다.

 

 

 

 

 

댓글 7
  • 2021-11-17 17:48

    음... 동상 걸릴 정도로 우주소년이 춥고나..

    겨울이 진짜 무섭겠다. 올 겨울은 또 을매나 추울라나 ..

  • 2021-11-17 19:09

    서점에선 이야기꺼리가 아주 풍부하구나. 

     

    추위엔 무조건 위, 아래 내의를 입는다.

    그리고 요새 장작불 난로가 유행인 거 같던데.... 그럼 서점의 이야기꺼리는 아주 무궁무진해질 듯한데...

    책이 많은 서점이라 위험할까..

    동상에 걸리면 아주 짜증나는데 ㅜㅜ  추운데선 감각이 없다가 따뜻한 데선 마구마구 가렵고, 붓고... ㅜㅜ 어떡하냐...

  • 2021-11-17 20:21

    오며가며, 우주소년 볼때마다, 어색해서 들어가볼 엄두가 안났었는데..(늘 궁금하긴 했음)

    현민님의 오늘 일지를 읽으니 그냥 쓱~~들어가도 될것같아요.

    곧 들려볼께요~

    • 2021-11-17 23:03

      ㅎㅎ 앞으로 서점얘기 더 많이 나올거에요

  • 2021-11-17 21:06

    귤 사진이 참 싱그러워요! 왁스 코팅하지 않은 깨끗한 귤 ^^ 나누며 행복한 겨울이네요. 근데 동상은 ...오랜만에 듣는 단어네요.. 아이구 확실한 대책이 있어야겠네요. 

  • 2021-11-18 15:39

    오, 분말두유?

    간혹 두유를 사먹는 저로서는 어떤 맛일지 알고 싶네요.^^

  • 2021-12-17 15:37

    저도 저 분말두유를 직장에 두고 아침 공복이나 점심 못먹을 때에 마셔요!! 맛나요~~ 

     

    그런데... 서점이 추운건... 대책이 필요할 것 같네요. 동상에 걸렸다니.... 

     

    한 겨울 해 비치는 오후, 따뜻한 동네 책방에서 

    두유라떼 한 잔 하면서, 귤 까먹고 만화책 보는 맛은 어떨까? 상상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