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낫 17차 - 올해부터 비건 김치!! 감사합니다.

아낫
2021-11-30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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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비건도 K비건이라고 해야할 것 같다며 한국에서 젓갈 들어간 김치를 피하기 힘든 현실을 이야기하는데 많이 이해가되었다. 한살림에서 채식김치도 사먹고, 깍두기는 비건으로 맛나게 해먹지만 올해까지 집에서 종종 보내주시는 젓갈이 들어간 김치를 먹어왔다. 언젠가 한번 어머니께 나는 식사에 김치가 별로 필요없다는 그래서 보내주지 않으셔도 된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어머니가 속으로 엄청 서운해하셨다는 것을 나중에 알고 마음이 좀 복잡했었다. 

올해는 천천히 말씀을 드렸다. 이미 마음을 먹은것이고 좀 온전히 하고싶다고. 다른 비건 김치를 먹어보니 시원하고 맛있다고, 젓갈없이 해주시면 더 즐겁게 먹을 것 같다고 말씀드렸다. 그리고 오늘 김치가 올라왔다. 채수를 내서 비싸다는 미나리에 청각도 넣어서 엄청 신경써서 해주셨단다. 내가 한 일이라곤 대화밖에 없지만, 오늘 가장 의미있는 순간이라 남겨본다. 

참고로~ 깍두기 좀 맛나게 담는다는 평을 듣는데 ^^;;  노하우를 공개하자면 무를 대충 4등분 8등분해서 그늘에 말렸다가 깍두기를 담그면 오독오독 식감이 좋다. 

 

댓글 5
  • 2021-12-01 11:39

    아... 깍뚜기의 비결이 거기에 ...

    비결을 담은 깍뚜기 사진도 올려주세여 ~~

  • 2021-12-01 11:46

    아! 저도... 저도 꼭 해볼게요.

    제가 물김치 담그기를 좋아하는데,

    이유가 물김치는 젓갈을 안넣고 해야 맛이 더 개운하고 깔끔해서였어요.
    깍두기 함 도전해보고 싶네요. 쌤처럼. 살짝 말려서. 오독오독하게!^^

  • 2021-12-01 12:36

    올해 물김치 첫도전-so.so.

    두번째 도전-어머어머! 왠일이야. 맛있엉~

    (도라지와 꿈틀이가 저의 든든한 김치 선배ㅋ)

    깍두기는 아낫님 방법대로 해볼께요^^

     

  • 2021-12-01 23:49

    살딱 말려서 김치를 담을 수도 있군요!!!

    도라지샘이 요로코럼 김치 담그면 맛만 보고 싶네요~~ㅋ

  • 2021-12-03 08:22

    와~ 아낫님 어머님 짱~~ 자식 마음 살피는 그 따뜻함.. 저도 훈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