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프터 에코챌린지의 순번이 올 때마다 하루하루 뭘 써야할까 고민했어요.

 ‘내가 뭘 했지? 나는 여전히 이전과 비슷한데...’

 저는 여전히 나갈때마다 텀블러를 잊어버리고 일회용 컵을 쓰면서 소심하게 플라스틱 빨대를 쓰지 않고,

 종이곽 두유를 먹고 나서 설거지를 하지만 그렇다고 따로 모아서 분리배출 하지는 않는

 이렇게 어중~~간한 사람이거든요.

(하지만 저희 아빠는 이런 저에게도 환경주의라고 해줘요 ㅋㅋ)

 그런데!! 기억에 남았던 일이 있어서 제 대학생활 얘기를 해보려고 해요.

(다들 궁금해 하실 것 같기도 하고 ㅎㅎ)

  유아교육과에는 <교과교재 연구 및 제작>이라는 과목이 있습니다. 이 과목은 중간 과제로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을 직접 만들어 그 의도와 목적, 가지고 노는 방법들을 조별로 발표하게 되는데, 매년 만든 교구를 모아서 전시도 하고 잘 만든 교구를 심사해 상도 주는, 유아육과의 대표적인 과목이에요. 물론 코로나 때문에 비대면으로 수업이 바뀌면서 모이지도 못하고 각자 알아서 하나의 교구를 나눠서 만들고 화면에다 보여주며 발표하는 요상한 수업이 되어버렸지만요^^;;

이번 학기에 이 수업을 듣게 됐는데 준비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어요. 교구를 만들려면 왜 만드는지, 무엇을 위해 만드는지 주제가 있어야 하는데 이렇다 할 주제를 찾기 힘들었거든요. 게다가 요즘 유아교육은 놀이 중심이라고 국가에서 정해주기도 했고, ‘놀이이면서도 교육적인’ 것을 요구해서 더 골치가 아팠어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가장 알려주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고민했어요. 계절감을 익힐 수 있는 계절놀이라던지, 전통놀이, 주사위놀이, 교통규칙을 알 수 있는 놀이 등등.. 여러 의견이 오갔는데 문득 어렸을 때부터 환경에 대한 공부를 하면 좋을거라는 생각이 떠오르더라구요. 에코챌린지 때문에 떠오른 건 아니었지만,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환경을 위하는 행동이 뭔지 가르치는 게 좋다고 생각했어요. 다행히 다른 조원들도 제 의견에동의를 해서 저희는 환경을 주제로 교구를 제작했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교구 이름은 바로바로 ... <마법의 재활용 상자>!! ㅋㅋㅋㅋ 다양한 재활용 자원(캔, 종이, 종이팩, 옷, 플라스틱, 비닐)이 프린팅된 카드를 상자에 넣으면 자동으로 재사용되거나 재활용된 모습으로 뒤집혀서 나오는 원리였어요. 이를 통해서 아이들에게 자원을 종류대로 구별하고, 자원이 다른 모습으로 바뀔 수도 있으며, 재활용(리사이클)과 재사용(업사이클)의 차이를 알려줄 수 있다는 의도를 담았어요. 의도만 가지고 구체적으로 뭔가를 만드는게 쉬운 일은 아니더라구요 ㅋㅋㅋ 만드는 과정에서도 나름 재사용의 의미를 살려 작은 씨리얼 박스를 규격으로 맞춰 교구를 제작했습니다.

요론걸... 해요 ㅋㅋ

 이런 의도가 다른 사람들에게도 잘보였는지, 저희 조가 만든 교구가 경기지역 교구 전시회에서 우수상을 받기도 했어요! 

교구전시회에서 다른 사람들이 만든 교구를 볼 수 있었는데,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환경을 주제로 교구를 제작 했다는 걸 알게 되기도 했어요. 어렸을 때 특별히 환경에 대한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제가 기억 못하는 거려나요? ㅋㅋㅌㅋ) 

서서히 아이들이 환경 교육을 더 많이 받게 되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만큼 요즘 환경에 대한 문제의식이 많아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에코챌린지가 끝나고, 저는 여전히 어중간하고 무거운 마음을 안고 지내지만, 그만큼 환경에 대한 생각을 하면서 지내는 것 같아요. 이건 에코챌린지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ㅋㅋㅋ

앗! 그럼 이 상을 받은 것도 결국 애코챌린지 덕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ㅋㅋㅋㅋ 감사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