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프터 에코첼린지 - 릴레이 아홉번째 '구갈동 차차차'

느티나무
2021-12-14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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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알았을까요? 

에코첼린지를 하면서 만들었던 루틴이 슬며시 무너지고 있는 즈음이었는데 토토로의 주문을 받고 다시 정신이 번쩍 들었지요. 하지만 아고~~~ 맘대로 잘 안됩니다요. ㅋㅋ

 일단 전 좀 지저분해졌습니다. 

 빨래를 할 때마다 미세플라스틱이 나온다니 세탁 횟수를 확 줄였기 때문입니다. 전엔 옷을 한 두 번 입고 나면 빨아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입은 옷도 차곡차곡 개어 둡니다. 그리고 냄새를 맡아보고 꿈꿈한 냄새가 나면 그때서야 빨래통에 넣습니다.  매일 감던 머리도 2~3일에 한 번으로, 샤워도 3~4일에 한 번으로 기간을 늘였습니다. 물론 한여름엔 좀 곤란하겠지만요. 그렇게 살아도 아무 일이 없더라고요. ㅋ ㅋ

 그리고 제 일상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운동입니다. 동네에 있는 경전철 역을 따라 탄천길이 조성되어 있고 그길을 여러 번 소개를 했었는데 이제는 제법 운동하는 사람들 속에서 어색함이 덜해졌습니다. 그렇게 운동을 하라고 충고를 들어도 말로만 '네네' 하다가 에코 철린지 덕에 몸에 붙이게 되었어요. 그믐표 레깅스를 입고 물병에 이어폰을 귀에 꼽고 잔뜩 멋을 내고 운동을 다녔습니다. 요즘 추워진 날씨를 핑계로 자꾸 빼먹다가 에프터 에코첼리지를 쓰려니 다시 마음을 다잡게 됩니다. 

  에코 첼린저를 하면서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구갈동 차차차"였습니다. 고마리와 그믐과 함께 하면서 셋이 구갈동에서 만남이 잦았더랬습니다. 그믐의 집과 고마리의 집 사이에 저의 집이 위치해 있는데 고마리가 텃밭 채소로 빵을 구워서 선물하면 그믐은 공짜로 먹을 수 없다며 텃밭에 가서 팔을 걷어 부치고 풀을 뽑고 땅을 팝니다. 저는 샐러드와 잼, 페스토 등을 만들어 나누어 먹었어요. 이렇게 구갈동에서 만나 서로 선물을 주고 받게 된 것이 다 에코 첼린지로 맺어진 인연 덕분이었습니다. 하루는 고혈당을 조절하느라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있는 저를 위해 그믐이 주말 아침 힘들텐데도 야채스프를 끓여서 가져다 주고 고마리는 호밀빵을 구워 주더라고요. 돌아가는 친구를 뒤에서 마중하며 행복했습니다.

아 우리가 바로 '구갈동 차차차'구나! 

 기왕 이렇게 되었으니 에코 첼린지가 맺어준 이 만남, 앞으로도 쭉~~ 이어지길 바라봅니다.

 

댓글 7
  • 2021-12-14 22:47

    ‘구갈동 차차차’ 좋네요

    저희집은 느티샘집과 고마리샘집 사이에 있는데 그리고 저희집과 느티샘집 사이에 무사와 루틴집, 매실집도 있는데 코로나 잠잠해지면 모여볼까요? 이렇게 되면 뭔 차차차가 되야하나 ㅋㅋㅋㅋ

  • 2021-12-15 07:10

    우~~와~~

    바디라인이....엄청.... 멋져부럿!

    곧 💃<--이런 무도복 입고 진짜 '차차차' 도전 하실거 같아요!

  • 2021-12-15 08:25

    오~! 은빛 머리에 레깅스~~~멋져요!

    공생자행성에 유닛이 탄생하는 군요!ㅎㅎㅎ

    '구갈동 차차차'가 어찌 진화할지 기대할게요~

  • 2021-12-15 08:48

    사진이 너무 작아 확대해서 봤네요ㅋㅋ
    말로만 듣던 레깅스와 이어폰~
    구갈동 차차차 홧팅!!!

  • 2021-12-15 19:19

    오~ 구갈동 차차차, 서로를 돌보는 선물의 순환, 멋진데요!!

    컴에서는 사진 확대가 안 되길래 폰으로 사진을 확대해 봤다우..

    저 레깅스를 입고 외출도 가능하군요. 호호호

    계속해서 운동 열심히 하시길!! 홧팅!

  • 2021-12-16 09:03

    구갈동 차차차! 차차차!

    봄이 오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ㅋㅋ

     

    세탁횟수 줄이는건 저도 실천중.

    샤워횟수 줄이는 것도 실천중.

  • 2021-12-28 13:16

    구갈동 차차차!!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