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독으로 공생자되기<명랑한 은둔자 마지막>

새봄
2023-12-1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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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말에 읽기 시작한 <명랑한 은둔자> 마지막 낭독이다.
그림책보다는 무겁고 분량이 있어서 그런지 중간 중간 몸이 꼬일 때도 있었다.
캐롤라인 넵의 너무나 분석적인 문장에 생각이 깊어질 때도 있었고 작가의 50대, 60대의 글을 볼 수 없다는 아쉬움도 들고...
어쨌든 마지막 에세이는 각자 읽는 것으로 남겨두고 우리의 낭독을 마무리했다.

이번 시간 내게 인상적인 부분은 <분노 표현의 기술>이다. 가까운 지인들에게 곧잘 분노를 표현하는 시간들이 생겨서 그런가 저자가 꼭 나를 응원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나와 정신적으로 치고받을 의향과 능력이 있는 사람은 누구이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누구인가? 화내는 것이 효과가 있으려면-어느 쪽에게든 생산적이거나 유익하려면-관련된 두 사람이 기본적으로 서로 신뢰해야 한다. 두 사람 모두 괴로운 시기를 견뎌보겠다고 생각할 만큼 그 관계를 중시해야 한다. 이상한 일이지만, 분노라는 동전의 뒷면은 친밀함일 때가 많다. 분노를 표현하는 것이 겁나면서도 때로 가치 있는 일인 것은 그 때문이리라."
어쩌면 난 싸움의 대상을 정하는 데 번번이 실패했던 것 같다.  싸움의 대상들이 다들 도망가기 바빴으니. 
분노 표현의 기술을 연마할 일이다.

댓글 2
  • 2023-12-12 16:02

    분노의 기술도 연마해야겠습니다.
    "분노라는 동전의 뒷면은 친밀함일 때가 많다."
    경험을 통해 알게 된 것이기도 하지만 완전 공감하는 말입니다.
    그럼에도 분노 보다는 친밀함이 더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목소리도 기다릴게요.

  • 2023-12-13 16:16

    분노가 친밀함의 한 표현임을 서로에게서 확인받을수 있다면 얼마나 깊고 아름다운 관계일까... 새봄님의 글을 보며 생각합니다.
    물론 분노의 기술을 먼저 터득해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