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라는 행성 #16] 온몸으로 대화하기

사이
2023-11-29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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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은 이것저것 마무리하는 달이었다. 올해 1월부터 했던 일도 마무리가 되었고, 1년 동안 감이당온라인 세미나도 저번 주에 글쓰기 과제로 마무리했다. 그동안 바다는 사람들과 상호작용이 확 늘어났다. 이전에는 바다의 소통은 울거나 또는 웃기까지 기다려야 했다. 5개월쯤부터 아침에는 잠에서 깨서 울지 않고, 낑낑거리다가 내가 쏙 나타나면 아래 사진처럼 환하게 웃는다.

내가 웃으면 따라 웃고, 부엌에서 물소리가 나면 고개를 하늘 높이 들어 올려서 내가 무엇을 하는지 궁금해한다. 조금씩 기어다니며 뭐든지 손으로 잡고, 입에 넣는다

집에 장난감은 선물이나 물려받은 거 외에는 없는데 요즘엔 나의 손이나 발이 바다의 장난감이다. 동요나 음악에 맞춰 손가락 마디마디를 움직이면 나의 관절을 유심히 쳐다보면서 만지려고 한다. 특히 바다는 나의 발을 엄청 좋아한다. 양말 신는 것도 직접 앞에서 보여주면 평면이었던 양말이 발에 들어가 입체가 되는 과정이 너무 신기한지 눈이 땡그래진다. 그리고 앞에서 발로 춤을 추면 엄청 좋아하고 또 잡아서 입으로 들어가서 우걱우걱 씹는다.

예전에 유튜브에서 아이 두 명을 입양한 미혼 여성분의 인터뷰를 보았다. 입양한 이유를 물어봤을 때 성인 남자와 데이트하면 매일 밥 먹고, 카페 가고, 영화 보고 재미없는 것의 반복인데 아이들이랑 있으면 창의적인 재밌는 놀이를 많이 할 수 있어서 즐겁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듣고 도대체 아이를 왜 낳지라는 의구심이 조금 사라졌다.

 

지난달에 파지사유 방문했을 때 아이를 키우면서 언제 아이가 언제 가장 이뻤냐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5~7살 때 말하기 시작하면서 그때가 너무너무 이뻤다고 하는 참샘의 기억에 남는다. 남편은 바다의 목소리가 어떨지 참 궁금하다고 하는데 말할 때가 되면 또 얼마나 재밌게 놀 수 있을지 가끔 상상해 본다. 이제 6개월! 언어를 넘어서서 온몸으로 소통하는 바다의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럽다.

 

 

바다는 이제 179일이 되었어요!

11월 이것저것 마무리되고 게을러지는 달이어서 자주 글을 못올렸네요 ㅜㅜ

이번주부터 이유식도 시작하고, 이제 또 다른 변화가 있을 것 같아요!

바다와 함께하는 첫 겨울! 곰돌이로 변신한 바다에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바다의 표정인데 입을 앙 다물고 뭐지? 이런 느낌이 들어요!

바다가 이제 많이 기고 움직이고 있어요! 

바다의 장남감들인 고리와 돌돌이에요~ 돌돌이는 너무 신기해서 계속 잡고 싶은가봐요!

얼마전에는 친구를 만났는데 친구에게 너무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ㅎㅎ 

 

댓글 11
  • 2023-11-29 14:32

    바다에게 친구도 생겼군요~~~

  • 2023-11-29 20:34

    이 집안에 도는 사랑스러운 온도가
    사진과 글에서도 듬뿍듬뿍 느껴집니다.
    바다의 종회무진~ 앞으로 날아다닐듯ㅋㅋ

  • 2023-11-29 21:29

    애들은 엄마의 예상과 달리 엉뚱한걸 좋아하는군요. 꼬물거리는 엄마발에 먼지떼는 돌돌이라니! ㅋㅋ

    우리집 애는 온갖 전자기기 버튼을 좋아했어요. 몰래 남의집 김치냉장고 꺼버리기까지...ㅎㅎ
    추억돋네요.

    지난번에 바다 못봐서 넘 아쉬웠어요.
    언제 다시 와주세요^^

  • 2023-11-30 14:29

    바다야...바다야
    느무 이쁘당
    또 보고싶당 또 냄새맡고 싶어
    바다야 나 기억해? 너와 가을 산책 갔던 아줌마야 ㅎㅎ

    마지막 사진을 보니 바다가 소통에 큰 자질이 있을듯

  • 2023-11-30 16:18

    아이고.. 예뻐라!!

  • 2023-11-30 17:22

    지난번 바다 못 봐서 넘 아쉬웠는데, 이렇게 사진과 글로 바다 보니 좋네요.
    사이님과 남편분도 보고 싶고 ㅎㅎ
    아아 다 보고 싶다!!!
    사이님이 좀 힘들어도 이렇게 바다의 일상을 공유할 수 있어 감사해요.

  • 2023-12-03 09:36

    그사이 많이 컸네. 바다~~
    금방 5살 되겠네

  • 2023-12-03 19:02

    바다 친구 사진도 넘 예쁘다!!!

  • 2023-12-04 00:50

    오모나... 너무 귀엽잖아요. 너무 예쁘잖아요...
    이제 이유식 먹으면 더 쑥쑥 자라고 그러겠죠? 앞으로가 더 궁금해지는 바다~ ㅎㅎ
    그나저나 이 와중에 세미나도 하고 일도 하고 글도 올리고... 그러셨군요! 대단하셔요. 너무 훌륭하십니다. 늘 응원해요!

  • 2023-12-07 10:03

    5개월 아기 키우며 세미나에 에세이라니 사이님 부지런하시네요
    공부하는 엄마와 함께 바다가 쑥쑥 자라는군요
    옹알 옹알 어떤 소리를 내고 있을까
    넘 궁금해지네요
    날 따뜻해지는 봄날 쑥~~~ 자란 바다를 만날 날 기다릴께요^^

  • 2023-12-07 12:14

    그새 많이 컸네요~
    넘 이뻐요^^
    하빈이는 슬슬 말썽쟁이가 되어가는것 같은데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