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낭독 세미나 <명랑한 은둔자> 3회차

메리포핀스
2023-11-16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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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는 『명랑한 은둔자』 p.176까지 읽었다.

투병 생활을 하는 아버지에게 죄책감을 느낀 캐럴라인 냅은 돌아가시기 전에 아버지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보여드리지 못한다면, 남은 평생 죄책감을 느낄 거라며 아버지와 많은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아버지가 확실히 사랑을 느끼고 떠났다는 것에 위안을 삼는다.

죄책감에서 비롯된 사랑 전달이 받아들여지자 그녀는 죄책감을 추앙한다. 심지어 죄책감과 사랑을 본능적으로 하나로 얽을 수 있다는 성공신화를 만들어 낸다. 아버지가 사랑을 느끼고 떠나신 건 결과적으로 좋은 일이긴 하지만 나는 왠지 그녀의 죄책감이 동의가 안 된다.

댓글 3
  • 2023-11-20 17:04

    나도 더 늙으시기 전에 아버지께 사랑을 전해야 하는디 ..

  • 2023-11-20 18:44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시고 나니
    이젠 내가 부모된 입장에서 자식을 바라보게 됩니다.
    역시나 저도 부모님처럼 제 자식이 저에게 죄책감을 갖고 살기를 원하지 않음 깨닫게 되어요.
    그러려면 관계를 잘 유지하고 잘 마무라 해야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잘 들었어요

  • 2023-11-24 15:21

    죄책감이든 의무감이든 그것 역시 사랑에 바탕을 두고 있지 않을까요. 어떻게 시작되었든 관계를 놓지 않으려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