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포토덤프(Photo dump)
포토덤프(Photo dump)란, 사진을 뜻하는 Photo와 '아무렇게나 쏟아내다'를 의미하는 Dump의 합성어입니다. 근 몇 년 동안 유행 중인 SNS의 트렌드로, 사진들을 관통하는 큰 맥락 없이, 짧은 문구만 덧붙여서 사진을 무더기로 올리는 행위를 말합니다. 특히 '인스타그램'이 이 포토덤프에 아주 최적화 되어 있지요.
포토덤프는 왜 유행일까요?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젊은 세대들이 사진을 일상적으로 찍기는 하지만, 그 사진들로 어떤 서사를 구성할 만큼 신경써서 찍지는 않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러니까 '사진을 찍는다'는 행위는 일상화되었고, 그것은 여전히 무언가 인상에 남는 장면을 저장하는 행위이지만, 어떤 '작품'처럼 신경써서 찍지는 않게 되었다고도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굳이 '덤핑(Dumping)'까지 해야 하는 거냐고 물을 수 있습니다. 포토덤프는 아주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덤프는 인스타그램 계정의 '생존 여부'를 알리는 행위이기도 하기 때문이지요. 인스타그램 생태계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하지만 그렇게까지 신경써서 무언가를 드러내려고 하지는 않는, 가벼운 일상을 공유하며 '나 살아 있어' 라고 말하는 행위로 통하곤 합니다.
저 역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젠 귀찮아져서 인스타그램에도 포토덤프를 하지 않지만, 과거에는 비슷한 문법으로 사진을 올리곤 했습니다. 그리고 '문스탁그램' 순번이 돌아왔죠. 사진첩을 보면 사진 자체는 뭔가 있는데, 하나의 이야기로 꿸 수 있을 만한 사진들이 아닙니다. 그래서 매번 미루다가, 제 때를 놓치고 맙니다. 이번 달도 늦어서 죄송합니다ㅎ. 더 이상 미룰 순 없으니, 제 9월의 포토덤프라도 해볼까 합니다.

9월에 들어서는 급격하게 날씨가 바뀌었습니다. 하늘이 새파래지고, 습기가 가셨지요. 가을이 물씬... 제가 일하는 마트의 주차장 담벼락에 앉아 있다보면, 바람이 살랑, 나뭇잎 사이로 햇살이 반짝, 그야말로 잠이 솔솔 옵니다.

여름이 가기 전에 더치커피팀에서는 즉흥적으로 소풍을 떠났습니다. 진달래, 은호, 새은, 동은과 경기도서관을 갔는데, 정말 좋더라구요. 아쉽게도 찍은 사진은 근처 타코집에서 찍은 사진밖에 없습니다. (사실 여기서 사진을 더 많이 찍었어야 했는데...)

제가 찍은 도서관 내부 사진은 이것밖에 없습니다. 무려 2700만원 가량 하는 스피커, 뒤에는 400만원 가량의 앰프입니다. 음향 덕후인 저는 음악을 틀어보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구경 밖에 못했습니다. 누가 이런 물건을 기증한 건지 참 궁금해집니다.

이번 달엔 유독 서울에 자주 다녀왔는데요, 하루는 사이재가 있는 곳이기도 한 '크로바 빌딩'으로 이사한 북드라망의 사무실이었습니다. 아주 아늑하고 공부하기 좋아보이더라고요. 저 단발머리 처자는 누구냐고요? 정군샘입니다ㅋ. 경치도 좋고, 공부가 아주 잘되는 공간이라 좋아하고 계셨네요.

저희가 선물한 미니 냉장고도 아주 잘 쓰고 계시다고 합니다.

공원 벤치에서 마주친 사마귀샘. 그림자로 위협해보지만, 꿈쩍하지 않습니다. 저 멋진 기세를 배우고 싶어요.

저희 집 근처 꽃집을 지키는 후추샘도 계십니다. 지나가기만 해도 아는 척을 해주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 친화력을 배우고 싶습니다.

9월엔 명절도 있었지요. 다들 연휴는 잘 보내셨는지요. 제가 춘천에 가서 찍은 거라곤 엄마 집 뒷산에서 발견한 천막 정도네요. 근처 어린이집 친구들이 소풍와서 짓고 간 모양입니다. 간판에는 '하늘반'이라고 적혀있습니다.

9월에 들어서는 밤에 러닝을 자주 하려고 합니다. 나름 인증샷을 남긴다고 보이는 시야 아무 곳이나 찍습니다. 20분 동안 가볍게 뜁니다. 피가 도는 기분이 들고, 안 되던 소화가 진행되며, 머리가 맑아집니다. 역시 공부 빼고는 다 재밌습니다.(농담)
이것으로 9월의 포토덤프를 마칩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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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추샘, 사마귀샘 멋져요..
단발머리 처자님 반가와요. 고개함 돌려주시지~~~
포토덤프 라는거 첨 알았네요 ㅋ
계정의 생존 여부를 알리기 위한 포토덤프~
요런 용어가 있었군요! 재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