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토에 기대어 #8> 38%의 미끼

바람~
2023-04-20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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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왔네요^^ 이 곳의 아름드리 나무들이 드디어 그늘을 만들어 줍니다. 점심 뒤 산책이 꽤 매력적인 일과에요. 오늘 같이 산책한 선생님께 사진 한장 부탁했죠. 얼굴 보여달라 하셨지만...그건 누구를 위해서도 득이 아닐듯하여^^ 그늘아래 너른 땅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이 참 이뻐요.

아직도 학교 생활은 만만치 않아요. 전 제가 적응이 빠른 편이라 생각했는데... 업무에 익숙해지는게 참 오래 걸리네요. 제 나이는 생각지 못했나 봐요^^

아이들과의 만남은 늘...재미있으면서도 어려워요. 준비한다고 해도 뜻하지 않은 어려움이 늘 생깁니다.  도전의식은 아주 약간 생기고 어떻게 하면 무사히 넘어갈지 요행을 자꾸 찾게 되요.

제가 맡은 학년은 3학년과 4학년이에요. 영어를 처음 배우는 아이들과 이미 선행을 한 아이들의 편차가 좀 심하죠. 그 안에서 고전하고 있는 바람~입니다^^

 

그저께 4학년 여자 아이가 수업 끝나고 조용히 건네준 스마일 봉투! 안에 편지와 쌀과자가 들어있었어요^^ 고맙다는 말과...'속상해하지 마세요'라고 있더라구요. 아이들이 떠들거나 숙제를 안할때 제가 속상해했던게 떠올라 부끄러워지더군요. 그럼에도 19%의 기쁨이 차올랐어요... ㅎㅎ

그리고 어제, 오전에 학부모 민원전화를 상대하고 힘이 쭉 빠져 있었죠. 이 일을 계속 해야하나...자괴감도 들고...힘든 3교시를 해내고! 마지막 4교시를 하러 3학년 교실에 들어갔는데...아이들이 엄청난 환호를 하며 반기더군요. 담임샘이 웃으시며 '아이들이 이렇게 하네요^^' 하시며 교실을 나가셨죠. 써프라이즈! 

 

한 아이가 먼저 쓰니까 몇 아이가 가세해서 막 썼대요. 사진 찍었더니...우르르 아이들이 몰려가 아이들 모습도 몇 장 담았지요. 하지만 초상권 문제가 우려되어 아이들 사진은 못 올리겠어요. 사실...별 말은 없지만...이것도 19%의 기쁨을 주었답니다.

그래서 62%의 갈등과 힘듦과 고난으로 고민중인 4월을 또 헤쳐나가게 하네요. 뭘 써야하나...고민하던 제게 두 장의 사진을 찍게 해준 아이들에게 참 고맙습니다^^

댓글 8
  • 2023-04-20 23:35

    ㅋㅋ 영어샘. 예뻐요.
    애들도 다 눈이 있어서 예쁜건 다 알아보네요.

  • 2023-04-20 23:44

    첫번째 사진속 모습은 너무나 평화롭네요..
    아이들 사랑으로 낼은 40% 모레는 50% 쭉쭉쭉!

  • 2023-04-20 23:47

    아이들은 이렇게 순수하게 선생님을 위로할 줄 아는데 어른들은 민원전화로 선생님 기운을 빠지게 한다니... 쓸쓸하네요 그래도 사진들은 다 행복하네요 ㅎㅎ 홧팅입니다요!

  • 2023-04-20 23:48

    바람님의 목소리를 기억해내며 읽으니
    더 기분 좋아지는 상큼한 이야기 ^^

  • 2023-04-21 07:16

    그렇다고 등을 찍다니 ㅋㅋ
    얼굴 안보여도 보여요^^

  • 2023-04-21 08:14

    아이들도 친절한 바람~님을 알아보는군요^^

  • 2023-04-21 13:13

    62%의 갈등
    조금씩 줄어들겠죠?
    바람~~ 홧팅!!

  • 2023-04-22 08:28

    19%+19%의 기쁨과 62%의 갈등.
    매사 긍정적인 바람에게 19%의 기쁨이라니.....🥲
    다 때려치고 우리랑 놀자. ㅋㅋㅋㅋ😁
    우리랑 놀면 9%의 기쁨에 72%의 갈등이 있으려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