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2일차] 맑스미니강의 후기

띠우
2016-12-04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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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이틀째몸으로 쓰다뿔옹님 사회로 시작한 맑스 미니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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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새털오영님 순서로 발표가 있었다첫 번째로 발표한 지원군의 글은 곰댄스를 위해 준비하던 글을 중단하게 만든 현 시국의 정세변화로 인해 새로운 글을 쓰게 되었다는 말과 함께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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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질문은 주권자에 대한 해석에 관해서였다주권자란 누구인가모든 국민의 권력을 위임받았기 때문에 가장 막강한 무소불위의 권력일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가 오갔다. 뒤이은 장지혜샘의 질문은 글 속에 등장하는 여성주의 운동과 문탁이 바라보는 문제의식은 비슷하지만 문제를 제기하는 방식은 다르지 않은가에 대한 것이었다어쨌든 여성주의 운동은 광장에서 진행하는 것이고 문탁은 광장에 관심이 없지 않나문제의식은 비슷하지만 해결방식은 다르다는 의견이었다이에 대해 지원군은 그 두 가지가 다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것을 말하며 어떤 면에서 여성주의 운동을 하는 친구들은 광장보다 자기가 살고 있는 현실의 관계 속남성적인 문화에 대한 것이나 일상적인 문제에서 실천적인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문탁도 광장에 관심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문탁의 여러 사람들이 광장에 참여하고 있고얼마 전 문탁샘도 인류학적 탐사 차원에서 참여하는 등... 꾸준한 관심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또한 문탁이 탈핵로얄스포츠센터에 나가서 거리를 광장으로 만들고 있는 점도 이야기되었는데 그것이 자기가 만드는 광장에만 관심이 좁혀지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으며 불특정 다수가 만드는 우연성이 발발하는 광장의 참여와는 다를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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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달바님이 맑스가 삶정치를 얘기한다면 지금 현재 어떻게 하는 것이 삶정치라고 할까 하는 궁금증을 이야기하자 요요님은 삶정치의 등장에는 역사적 맥락이 있다고 하시며 문제의 핵심은 자본주의적 생산양식계급관계에 있다는 것을 봐야 한다고 말씀하셨다오늘날 여성주의운동이건문탁이 사회를 바라보는 의식의 문제이건그저 자본주의적 삶의 아래에서 자족적인 형태로 이어진다면 우리는 맑스로부터 무자비한 비판을 받게 될 것이다아마도 귀싸대기?ㅋ 그것은 삶정치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현실의 모순관계를 정확히 보아야한다는 말일 것이다이어서 건달바님은 맑스 시대와 우리 시대가 다르지만 상황은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다법적기반이라는 것이 한계가 느껴지기에 앞서와 같은 질문이 일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새털님은 맑스는 혁명기의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환기시키면서 법질서가 생기면서 뒤집히는걸 눈앞에서 보았기에 그것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상상도 가능했다는 점을 이야기했다그렇지 못한 우리는 맑스를 통해 이 모든 것이 처음부터 이와 같지는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나도 궁금한 질문을 던졌다법적지반이라는 것을 두고 볼 때 얼마전 시국선언과 관련된 문탁이 입장이나 광화문에 대한 생각 등이 결국 다 법적지반 위에 서 있는 게 아닌가나로서는 혁명적 지반이라는 것을 구체적으로 상상할 수 있는 데 한계가 있다그게 어떤 것인지 구체적으로 말씀해 줄 수 있다면이에 대해 뚜버기님은 이번 사태를 빌어서 이야기를 하자면 사실 이 게이트를 통해서 폭로된 것은 이 대의제 민주주의가 얼마나 문제가 많은 것인가에 대해서이다현재의 움직임은 박근혜 정권 교체의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 대다수이다맑스를 공부한 우리가 문제를 제기한다면 이것의 법적지반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이 아닐까우리가 광장으로 나간다면 박근혜를 하야하라는 구호가 아니라 대의정치를 중단하자라는 구호를 가지고 나간다면 의미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장지혜샘은 대의제의 한계를 보았다면 직접 민주주의를 강화시킬 방안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사실 이런 활동들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전체적으로 질서를 이야기하고법적인 틀 내에서 움직이려고 하지만 그런 틀을 벗어나려는 모습이 있고그것이 성공하면 우리가 직접 민주주의를 강화하는 길로 갈 수도 있다지금 시국에서는 광장에서 주장하고 확장해 가는 것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싶다법적 지반을 넘어서서 혁명적 지반이 될 수도 안 될 수도 있다그건 사실 우리가 그 사항에 대해서 어떤 문제의식어떤 집중된 힘으로 가냐에 관한 문제라고 생각한다는 말씀을 남겼다문탁샘은 이 상황에 대해 무언가를 외치는 질문자체가 여전히 법적 지반위에 서 있다는 전제를 피해갈 수 없다고 본다는 말씀을 남겼다

두 번째 새털님의 강의는 나에게 흥미로운 단어를 던져주며 시작되었다일어나 칠판에 단어를 적는 행동은 아주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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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단어는 hamartia 하마르티아(과오)/ate아테 (미망)/clinamen 클리나멘(빗나감)까지...강의에 오지 않은 분들은 이 재미있는 단어 뜻을 모르겠구나..ㅎㅎ  자본이 재미있는 것은 아담스미스리카르도밀 등의 정치경제학자들의 이론을 가지고 자본주의를 비판한다는 것이다그 하나로 공황의 예를 통해 구매와 판매가 갖게 되는 모순이 자본주의적 경쟁사회에서 근본적으로 갖고 있는 모순이라는 사실이다계산착오는 발생할 수 밖에 없고 그 차이가 지나치게 클 때 공황은 발생한다다른 한편 경제학자들이 다루지 않는 문제점들노동 관계 밖의 유령들에 대한 이야기를 정치경제학자들은 하지 않는다이들이야말로 경제학을 받치는 현실적 기반임에도 불구하고... 새털님은 절반은 맞고 절반은 빗나갔다는 사실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여야하나를 질문해보고 있다성장이 한계에 부딪힌다는 사실은 당시의 주류경제학자들 사이에서도 발견되는 것이다완전한 충족이 이루어지면 친절한 마음을 갖게 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은 실패했다새털님은 이러저러한 이론이 맞네 틀리네를 이야기보다는 우리가 무엇을 해야할 지를 떠올려보자고 하였다그리고 이것을 철학의 귀환으로 풀어내신다.

에피쿠로스는 정원에서 사람들이 모여 생활 방식을 만드는 것을 통해 세상을 바꾸겠다는 것이다에피쿠로스는 맑스에게 세계를 바꾸는 철학의 한 유형을 제시해준다에피쿠로스가 클리나멘을 폐기하는 순간의 결단에 대해 맑스는 참된 용기라고 존경심을 보내고 새털님도 그러한 그리스사람들에게 매력을 느낀다고 하셨다그리스 철학을 자세히는 모르지만 새털님 이야기를 듣다보니 재미있겠다 싶은 마음이... 듣다보면 다 재미있긴 한데... 새털님은 이러한 자세는 맑스가 철학을 대하는 자세와 비슷하다고 한다사람이 과감할 땐 과감해야... 그리고 강의는 감각의 변형을 통해 세계를 변형시키는 것으로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오영님의 강의가 이어졌다강의에 앞서 문탁에 와서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느낀 여러 감정을 이야기하시면서 공부에 대한 고민을 진솔하게 이야기하면서 강의를 시작하셨다시간이 얼마 남지 않음을 배려하셔서 강의안의 내용을 축약하여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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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사는 문제 때문에 진짜 현실에 대한 문제를 파악하지 못한다면 그 문제는 다시 나에게 돌아올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맑스를 읽으면서 정말 잘 안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하셨다기존정치경제학자들은 부르주아 계급의 이익을 우선으로 하는 한계 때문에 정치경제학자들은 문제의 핵심을 보지 못했다맑스는 바로 그 점을 비판했다정치경제학자들이 바라본 사회는 봉건적 질서가 해체된 부르주아 사회를 가지고 이론을 추론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개인은 어떻게 등장했는가공동체 경계에서 시작된 시장이 공동체 내로 들어오면서 공동체를 해체한다맑스를 통해 이전에 공부했던 아담스미스의 국부론이나 홉스로크의 사회계약론을 다시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말씀도 남기셨다이 과정에서 사적 이해관계를 정당화하는 이론이 완성된다공유지를 개인소유로 하는 화폐귀족들의 등장이 신분제 질서를 무너뜨리고 부르주아 사회를 완성한다원자화된 사회가 있을 뿐이다사적소유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한다사적소유는 노동의 결과가 아니다로크의 주장에 대한 맑스의 비판은 로크의 주장은 부르주아적 사적 소유권을 정당화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자본주의 기원이 미화됨으로서 부르주아적 질서의 모순이 드러나지 않게 되었다는 것이다.

맑스가 비판한 것은 자본가와 노동자의 교환이 결코 등가가 아니라는 사실이다결국은 자본가는 잉여노동을 착취하면서 계속 부를 쌓는다.자본의 법칙이 신의 법칙이라는 주장에 대해 그것은 자본가의 탐욕을 옹호하는 경제적 원리이자 도덕적 원리로서오직 부르주아 계급의 이익만을 위해 존재한다고 말한다자본론에서 맑스가 분석한 자본주의 생산양식의 일반법칙은 오직 특정한 역사적 조건 속에서 등장한부르주아 자본가들을 위한그들만의 특수한 축적 법칙이었다오늘날 우리는 이것에 대해 우리 사회속에서 대답을 해야만 한다는 말씀으로 강의를 마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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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분 강의 후질문을 받는 시간이었다.

철학의 귀환의 구체적인 의미를 묻는 뿔옹님 질문에 대해 새털님은 맑스는 자본가를 위한 철학을 비판하는 것이라는 점을 밝히며 가상을 만들어내는 것을 비판하는 것이 철학의 자리라고 말했다감각의 변형이라는 것이 어떤 것이냐는 질문에는 분업에 의해 나뉘어지는 사회가 아니며 육체노동과 정신노동이 분리되지 않는 사회로이것은 원자화된 개인으로서는 가능하지 않다에피쿠로스의 정원같은 형태공동체나 인간관계속에서 감각의 변형은 만들어질 수 있지 않을까라는 답이 이어졌다주술밥상과 관련지어 밥당번을 생각할 때 명예경쟁으로 밥 당번을 한 달에 대여섯번을 꿈꾸는... 그것이 모두가 좋은 것이라고 상상하는 그런...

게으르니님이 폐기의 용기란 그게 곧 한계가 아니냐는 질문을 하셨다이것은 오늘 강의에서 말한 폐기가 자신의 혁명성을 버리는 것이 아닌 점에서의 결단이라는 이야기로 이어졌다폐기는 비타협성이고 세계로부터 방향을 돌린다는 점에서 큰 결별이기도 하다는 말도....

자누리님은 감각의 변형이나 철학의 귀환이란 근대적 주체가 아닌 다른 것을 만들어가려는 것으로 보인다는 말씀을 하셨고문탁샘은 감각의 귀환이 곧 정치의 귀환이기도 하다는 점을 짚으셨다이때 요요님이 우리가 다시 생각해볼 것을 제시하셨다감각의 변화는 진짜 어려운 일이다우리는 쉽게 익숙해지는데 내가 어떻게 익숙해지고 있나를 보려면 계속 뭔가 다른 차이를 발생시키는 상황 속에 자신을 두어야 한다감각의 변화정치의 변화철학의 귀환이란 정말 어려운 일이다우리는 그것이 귀한 것이라는 것을 뼛속 깊이 알아야 한다는 말씀을 남기셨는데 요즈음 나로서는 마음에 무척이나 와 닿는 말이었다.

 

시간이 어느새 12시 30분을 지나가는 가운데 뿔옹님은 결국은 삶정치에 대한 질문을 통해 나타나는 그 모든 것이 수행일 수 있겠다는 말씀과 함께 그럼에도 마지막에 답답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는.. 이에 청량리님은 문탁스럽다는 말이 주는 의미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겠다는 말씀을 남기셨다문탁의 틀 안에서 자신도 모르게 자기 검열을 하는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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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지빈이가 한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다어떤 공부든 그 후 자기 삶에 어떤 변화로 이어지냐는~~ 이 말에 그냥 공부해~~ 라는 여러 사람의 말!!말하라고 해놓고 말하니까....벌떼처럼....ㅋ 이런 것을 우리는 문탁스럽다고 하는 것일까

그 와중에 또 윤미에게 또 질문을 하는 뿔옹님^^:; 넘어갑시다...

 

후기가 필요이상으로 길어진 이유는 이 기회를 통해 다시 메모한 강의내용을 복기하듯 훑어보고 싶었던 개인적인 이유 때문이다. 이런 생각이 든다. 문제는 알겠는데 대안은? 내가 자주 하는 말이다. 그러나 문제를 계속 소리내어 되뇌어 보는 것을 통해 오늘과 내일이 다를 수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혹시 강의 내용과 다른 부분은  고쳐주시길... 

 

이상 맑스 미니 강의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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