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교실 방석만들기 - 일본어강독팀

띠우
2017-02-05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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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금요일, 세월호를 잊지않기 위한 방석 만들기가 시작되었습니다.

2월 한달 동안 매주 금요일 2시에는 일본어 강독팀이 월든에서 방석을 만듭니다.

기꺼이 제일먼저 손을 내주신 일본어 강독팀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첫 시간에는 토용, 요요, 띠우, 건달바, 뚜버기님이 참석했고

일본어팀은 아니지만 히말라야님도 시간을 내서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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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왕매니저인 달팽이님도 계셨구요. 히말라야님은 그 시간동안 세 개나 재단을 하셨답니다.

금요일에 참여 못한 주자일소, 인디언, 썰매님은 월요일 오후에 참여하실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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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간에는 방석을 만드는 일이 혹시나 강제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강제성이 지나치면 안 된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고좀 강제성이 있으면 어떠냐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생각이 있고 입이 있으니 누구나 할 말을 할 수 있지요.

아무튼 일본어 강독팀은 강제성이 있는지, 없는지 어쩌고저쩌고 하는 와중에도

마음이 오가는 과정에서 바느질을 하였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3월에 어느 세미나팀이 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서로 잘 이야기하면서 결정하면 될 것 같아요.

 

잠시 방석만들기에 대한 서로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나서

일본어팀은 한 사람이 약전을 소리내어 읽기로 하였습니다.

누가 읽을지 잠깐동안 주저주저하다가 토용님이 읽기 시작하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조용히 바느질하기 시작했습니다.

2학년 1반 고해인,

이날 우리는 해인이가 수학 여행가기 전날 있었던 일을 함께 읽었습니다.

내 아이의 일상과 그다지 다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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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금요일에도 일본어팀은 모여서 약전을 읽고 바느질을 합니다.

함께 하고 싶은 분들은 같이 하셔도 좋습니다.

 

댓글 6
  • 2017-02-05 18:47

    해인이의 미소는 해바라기를 닮았다지요..

    우리가 바느질 하는 뒤편에서 해바라기가 가만히 웃고 있었네요.

  • 2017-02-06 08:30

    전 약전을 읽고 들으면서 바느질을 하는 시간이 좋았어요.

    작년 이름 수놓기를 할 때와는 다르게 해인이가 어떤 아이였는지를 조금은 알 수 있었고,

    그 시간 동안만은 오롯이 고해인을 생각할 수 있어서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다른 세미나팀들도 방석은 많이 못만들더라도 약전만큼은 꼭 읽으셨으면 좋겠네요.

  • 2017-02-06 10:39

    해인이는 겉으로는 툴툴거리지만 누나에게 은근히 마음을 쓰는 남동생과 낚시를 좋아하는 아버지,

    일을 마치고 돌아와 맛난 매운탕을 끓여주시는 어머니와 함께 살았고, 네일아트를 잘하는 친구였대요.

    고해인을 416 희생 단원고생이 아니라 손톱과 발톱에 예쁜 그림을 그리고 있는 모습으로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다르게 기억하는 것이 뭐 그리 대단한 일이겠습니까마는 그래도 그렇게 해야할 것 같습니다.

  • 2017-02-06 23:50

    읽어버렸다는 것...이제 해인이는 이해인이도, 장해인이도 아닌 고해인이가 제 맘에 와서 박혔습니다....

  • 2017-02-08 21:59

    세월호 기억의 교실 방석 만들기 후기-일본어강독 팀

     

    2017. 2. 6 (월)

     

    월요일, 일본어 강독 마치고 가게 문을 열었습니다.

    건달바님한테 어떻게 하는지 배우기로 했습니다.

    문이 열리자마자 그 분은 쇼핑을 시작하셨습니다.

    진부한 표현이지만참으로 빛의 속도였습니다.

    그곳은 바느질하기에 적절한 공간이 아닌 것처럼 보였습니다. 

    우리 바느질을 해야 하는 거 아니....” 하면서 옷을 고르는 제 손이 빨라졌습니다.

    빨간 니트 원피스를 몸에 대어봅니다.

    ...훌러덩 벗고 입어 볼까.....

    어때요?”

    뭐 이런 놀이를 하다가 정신 차리고 바느질을 시작했습니다.

     

    일본어강독을 같이 하는 주자일소님이 옆자리에 앉으셨습니다.

    바느질 진짜 못하는데...”

    진짜 못하셨습니다.

    주자님 바느질한 걸 보고 건달바님이 막 웃었고저도 옆에서 따라 웃었습니다.

    웃지 말걸 그랬습니다.

    건달바님이 제 걸 보고도 막 웃었습니다.

     

    얼마 뒤에 띠우님이 들어와서 후기를 쓰라고 쓰라고 쓰라고 쓰라고 랩을 하고 가셨습니다.

    그리고 또 얼마 뒤에 무슨 상자가 열리더니 요가복이 쏟아져 나왔고,

    맞은편에서 바느질을 하던 건달바님이 다시 빛의 속도로 그곳에 합류하셨습니다.

    그곳은 정말이지 바느질하기에 적절한 공간이 아니었습니다.

    고개가 자꾸 뒤로 돌아가서 집중이 안 되는...

    ..나는 스몰 싸이즈면 되겠는데..

     

    단발머리 친구가 들어와서 약전을 읽어 주었습니다. (죄송해요..이름을...)

    노래와 친구를 좋아하는 민지가 친구들과 오디션을 준비하는 내용이었습니다.

    너는 꿈이 있었구나......

    청색천에 주황색 한 줄이 생겼습니다.

    그렇게 몇 줄을 더 새기고마음에도 새기고  돌아왔습니다.

     

    *  래퍼님(^^)  .....  사진이 없는데 후기 여기에  올려도 되나요?

    • 2017-02-08 22:00

      주자는 멀리 일산에서 공부하러 옵니다

      시간이 안 되면 꼭 참석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니 저에게 한마디 합니다...

      나 하고 싶어!!

      썰매님은 시간때문에 점심먹는 시간을 쪼개어 바느질을 하신다고 합니다..

      시간이 안 되면 다음에 하셔도 된다고 하니...

      아니에요... 하고 싶어요.. 합니다.

      이분들 마음이 저에게도 와닿습니다..

      일본어강독팀은 이렇게 바느질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후기쓰라는 말이 랩처럼 들렸으리라곤 꿈에도 생각못했던 저는

      썰매님 후기가 그저 고맙네요(사진은 저도 없네요ㅠㅠ)

      후기쓰기가 쉽지 않다는 것은 저도 알고 있어요

      그럼에도 마음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주자, 건달바님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