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늦은....곰댄스 수상 기념회

세콰이어
2017-01-17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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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기억도 가물가물한...

<2016 곰댄스 수상 기념회>를 다소 늦었지만 지난 주 금요일 저녁 6시부터 파지사유에서 열었습니다.

맑스, 루쉰, 대학 팀에서 다수의 곰댄스 출품작을 내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중도 탈락하고...소수의 인원이 본선에 올랐고

본상의 영예는 루쉰팀의 블랙커피님에게 돌아갔습니다.

비록 수상자는 블랙커피 한분뿐이었지만

곰댄스를 준비하면서 많은 분들에게 공부가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쉽게 탈락하신 분, 혹은 그깟 상 내가 한번 타보겠다는 분 올해 또 도전하시길!

아무튼...

이제 치열했던 곰댄스의 기억이 희미해진

2017년 1월 13일 저녁 우리는 다시 모였습니다.

루쉰 자료집 출간을 축하하고, 블랙커피의 수상을 축하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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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의 공식 명칭은 "디너 쇼" 였다는 것.

음식은 당연히 따라오는 것인데...아쉽게도 제가 간식 사진만 찍었네요.

떡갈비, 봄동무침, 샐러드, 콩나물 국, 오징어 볶음...등 맛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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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문탁에는 자료집 출간 붐이...

루쉰팀도 <루쉰을 익히다>라는 제목으로 자료집을 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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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너쇼의 사회자...꿈틀이~ (아름다운 그녀의 모습을 제대로 담질 못했군요. ㅜㅜ)

첫 사회라 떨린다더니...전혀 떨지 않고 차분하게 구수~한 사투리로 잘 보더군요. ㅎㅎ

담번 사회자로 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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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콩땅, 건달바, 히말라야의 우쿠렐레 연주.

<너에게 난 나에게 넌>이라는 노래를 연주와 함께 불렀는데 블랙커피를 향한 헌정곡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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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가 흥겨운지 따라부르는 여여샘 (사진 copyright  by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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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신 가운데 자리를 빛내주신 내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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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리는 마음으로 수상 소감을 발표하는 블랙커피.

"비록 곰댄스에서 수상하긴 했지만 이는 나 혼자만의 수상이 아닌 함께 공부한 친구들, 혹독한 비판을 아끼지 않았던

문탁 선생님 덕분이다."

이후 블랙커피가 출품작을 발표하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제가 들으면서 열심히 받아적긴했는데...

몇달 책에서 손을 놨다고  용어들이 낯설더라구요. ㅠㅠ

5.4 신문화 운동, 베이징 여사대, 철방, 계몽....등등....

그래도 7개월간 나름 빡세게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다 어디로 간건지..ㅠㅠ

책을 읽은 나도 뭔 말인지 어려운데

공부 안한 친구들은 오죽할까 싶어서 둘러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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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이해하면서 듣고 있나요? ㅋㅋ

이어지는 질문시간.

이렇다할 질문 없이 시간이 속절없이 흐르는데...

우리의 프로 질문러 문탁선생님이 질문을 던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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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의 계몽이 갖는 딜레마를 블랙커피는 어떻게 해결하였는지?"

딜레마란 루쉰이 철방을 부수고 나왔는데 현실은 더욱 엄혹하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아직 철방에 잠든 사람을 깨울 것인가, 깨우지 않을 것인가를 말합니다.

이런저런 얘기가 오갔지만...시간 관계상 패쓰하고..

이때 요요님이 질문을 다시 요약...

블랙은 이 딜레마를 심리의 문제로 보았고, 문탁선생님은 인식의 문제로 보아서 둘의 결이 다르다고 해석했습니다.

사전에 글을 미리 읽어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에서

논지의 핵심을 정리하는 총명함에 전 또 놀라고...

여튼...골아픈 논쟁이  끝나고 루쉰팀에서 공부한 친구들이

각자의 소회를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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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라샘이 준비한 멘트를 말하고...(뭔 말을 했는지 적어놓질 않아서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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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2에서 함께 공부하다 요즘 문탁에 발길이 뜸했던 아침바당님이 오셔서 소감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기억에 남는 소회는 역시 문탁선생님의 소회로...

루쉰하면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 "전사"로 마무리 하셨습니다.

"현실에서 회의하지만 그 자리에서 계속해서 싸우는..

  현실에서 배반당하는 것을 알지만 계속해서 싸우는 회의주의자로서의 전사, 루쉰"


파지스쿨에서 루쉰을 공부했던 소리가 <작은 사건>이라는 글을 암송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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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늦잠만 자는 줄 알았는데.. 소리에게 이런면이!

소리의 암송이 놀라웠습니다. 왜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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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전사>를 암송한 루쉰팀의 버벅거리는 암송이 뒤를 이었기 때문입니다.

(아....집에선 잘 되더만...왜 버벅거린거지? 에잉~)

그 담에 이어지는 순서는 생략해도 될듯...

모두가 말 안해도 충분히 아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먹고, 마시고, 얘기하는....

최근에 그린비에서 루쉰전집 미출간분 4권이 추가로 출간되었다고 합니다.

해서...올해 안에 4권을 함께 모여서 읽기로 했습니다.

그때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길 바라며.

댓글 2
  • 2017-01-17 16:48

    블랙샘 이야기를 들어봤어야 했는데...

    함께 하지 못했지만,

    자료집은 찬찬히 읽어보겠습니다. ^^;

  • 2017-01-19 00:29

    올해를 루쉰으로 시작했군요^^

    기억도 감회도 흐릿해졌지만 함께 나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올해 각자 공부 열심히 하시고 연말에 다시 루쉰으로 만나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