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프티 피플』두 번째 후기

메리포핀스
2023-07-27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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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명의 인물들의 삶을 그리고 있는 정세랑의 『피프티 피플』 두 번째 시간. 그들의 이야기는 각자인 듯하나 따지고보면 서로 연결되어 있다. 그 연결점들을 잇다보면 마치 여러 조각으로 나누어진 퍼즐조각을 맞추고 있는 느낌이다. 다 맞추고 나면 어떤 큰 그림을 볼 수 있을지 열일곱명 째 이야기를 읽고 있지만 아직은 알 수 없다.

이번 시간엔 일곱 명의 인물들을 만났다. 한때 안경 모델이었던 브리타 훌센, 귀에 벌이 들어간 문우남, 타투이스트 한승조, 부모의 돈 박스를 갖고 가출한 강한영, 마취과 전문의 김혁현, 싱크홀에 빠졌던 배윤나, 국내외에서 알아주는 감염내과 전문의였던 슈크림 교수 이 호까지. 그 중 김혁현의 이야기는 연애세포를 간질이는 사랑 이야기이다. 낭독자의 목소리를 따라 들으며 그 간지러움에 우리는 모두 이를 드러내며 웃고 있었다.

인턴 동기였던 천재소녀 김태희는 ‘앞발’이었던 혁현의 손을 손이 되게 해 준 사람이다. 이제는 외과와 마취과 의사로 수술실에서 손발이 잘 맞는 한팀을 이룬다. 어느 날 수술 중 천재소녀 김태희가 쓰러진다. 마음에 품으며 항상 주시하고 있던 혁현은 쓰러지던 김태희를 받아낸다. 파베르제의 달걀처럼 귀하디 귀한 그 머리가 바닥에 닿지 않게. 이 일을 계기로 드디어 병원 밖 도넛 가게에서 만남이 이루어진다.

댓글 4
  • 2023-07-28 00:03

    ㅋㅋ 맞아요. 이 부분은 달달한 내용이 읽는 동안 내내 미소짓게 되더라두요.
    우리 곁에서 혹은 나 자신이 경험 했을 법한 이야기들이었어요.
    그래서 공감하며 읽고 있습니다 생동감 있는 메리포핀스님 낭송 감사합니다

  • 2023-07-28 09:43

    목소리도 색깔이 있나봅니다~
    같은 이야기도 읽는 분들에 따라 느낌도 달라질듯^^

  • 2023-07-28 12:15

    오랫동안 짝사랑하던 사람앞에서 마음속으로 상상하는 대사들이 마치 주인공 혁현이 된 듯 마음에 와닿는다.
    정세랑은 평범한 일상과 감정들을 꺼내 반짝반짝 윤이 나게 만들어 놓는다. 소설이 주는 매력이다.

  • 2023-07-31 10:40

    짝사랑하는 여자가 눈빛만으로 그 마음을 알아 줬다니...정말 극적이었다.
    천재소녀를 써포트하기 위해 태어났다뉘....정말 담담하지만 애틋하고 풋풋한 커플이었네요.

    피프티 피플은 참 색다른 소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