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감성기르기 프로젝트 #10 <나의 아보카도 나무>

토토로
2023-07-10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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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다소 심심하고 썰렁한 <공생자 행성> 게시판을 보자니 괜히 뭐라도 써서 올려야 할 것 같은 압박감이 스물스물 올라온다.

문스탁그램은 댓글도 잘 달리고 조횟수도 좋은데, 우리 공생자 행성은....흠.

(샘들~ 어디 계신가요? 거기 있나요?)

 

사실, 요즘 나는 생태일지로 쓸 게 별로 없다.

더워서, 습해서, 바빠서, 힘들어서, 글(정확히는 강의안)을 써야 해서... 요즘은 산책도, 등산도 아예 하지 않고 있다.

이래서 생태감성을 기를 수나 있을까 싶지만  더위와 습기 앞에서 나는 속수무책이다.

암튼, 비록 쓸 건 없지만, 뭐라도 쥐어짜서 생태감성을 끌어 올리는 일지를 쓰고자 한다..

 

 

지난 일지에서 나는 연달에 개구리 소리에 관한 이야기를 적었다.

천둥같이 요란 맞던 개구리 소리가 잦아 들었다고, 개구리 소리가 그렇게 짧게 끝나는 줄 몰랐다고. 그래서 섭섭하다고.

그런데 왠 걸!!!  개구리는 아직도 밤 마다 울고 있다.

창 문 밖, 멀리서 여전히 개굴개굴 개구리 소리가 들리고 있다.

그리고 가만히 듣고 있다보면 개굴개굴 소리 가운데 꾸룩~꾸룩~ 이라고 표현할 수 밖에 없는 저음의 '두꺼비 소리'도 들린다.

(어쩌면 맹꽁이 일 수도...)

개구리도 두꺼비도 아직 짝을 찾고 있나보다.

개구리 소리가 생각보다 짧게 끝난다는 건 나의 착각이었구나, 짝짓기 기간이 생각보다 길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나는 개구리 소리와 두꺼비 소리를 BGM 삼아 잘 써지지도 않는 강의안을 꾸역꾸역 쓰고 있다.

 

 

 

 

그런데 일지에 무슨 사진을 함께 올려야 하나...생각하며 핸드폰 갤러리를 뒤적뒤적.

그러다 발견한 사진.

바로 나의 아보카도 나무!

이 나무로 말하자면, 내가 공들여 발아시켜서, 직접 화분에 옮겨 심은 것이다.

이렇게 하게된 계기는..아마도 문탁샘의 인스타그램 이었던것 같다. 

문탁샘이 아보카도를 발아시켜 키우고 있다며 올린 글과 사진을 보면서, 문탁샘도 하는데 그럼 나도 한번? 이런 마음으로 도전을 했었다. 그리고 성공했다.

 

발아해서 화분에 옮겨 심기까지 과정. 휴~찍어 두길 잘했다...ㅎㅎ;;;;;

 

이제 제법 무성해진 아보카도 나무

 

화초 기르는데 거의 소질이 없는 나에게 이녀석은 정말 신기하고 선물같은 존재이다.

작년에 레몬 씨앗 발아시켜 '레몬 트리'를 기르려다 처참히 망했기 때문에 이번 '아보카도 나무'는 더, 더 특별하다.

요즘은 아침마다 이 아보카도 나무 앞에  쪼그리고 앉아 잠시 멍을 때린다.

아주 기분 좋은 멍때림이다.

 

 

 

 

댓글 10
  • 2023-07-11 00:46

    개구리 소리가 들리는 곳에 사시는군요. 부럽습니다. 우리 동네는 자동차 소리 밖에 안 들리는데.

  • 2023-07-11 08:37

    오호...나도 아보카도 좀 큰 화분에 옮겨심었는디...ㅋㅋㅋ
    그리고 레몬나무 키우는 건 나도 로망인데.....나는 씨부터는 아니고, 레몬나무 내년 봄에 살거야. ㅋㅋㅋ

    • 2023-07-12 12:57

      샘~ 제가 씨 발아시켰어요. 드릴께요~

  • 2023-07-11 13:47

    요즘 우리 텃밭은 전멸상태인데, 부럽네요
    부러워부러워부러워ㅋㅋㅋㅋ

  • 2023-07-11 21:42

    아보카도보다 아보카도가 심겨진 화분에 더 눈이 가는 이유 뭘까요? ㅎㅎ
    (요즘 화분을 탐내는 중)

    음... 제 마음이 여유가 생길 즈음.
    쌤의 생태 감성을 촉촉하게 적셔줄 한 녀석을 보내드릴게요.
    기대하시라~~~^^

  • 2023-07-11 22:35

    아보카도 잎이 엄청 길~ 쭉 하네요~ 사진으로 그런가~~~ 이걸 키워 아보카도 열매도 맺었다는 소식을 기대해 볼까요? ㅋ
    그나저나 아보카도는 어떻게 열리나 한 번 찾아봐야겠다는 검색 의지가 갑자기 불쑥 ㅋㅋㅋ

  • 2023-07-12 08:59

    저는 아버지 집에서 아보카도싹틔우기 시도했는데 실패한 씁쓸한 기억이...ㅠㅠ
    언젠가 토토로의 나무에서 딴 아보카도 맛볼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 2023-07-12 13:02

    아보카도 열매 맺히길!!! 🥑🥑🥑

  • 2023-07-13 17:04

    오 저희집도 아보카도 나무 있어요~ 두그루 있었는데 한그루는 떠나고 하나는 지금 엄청나게 자랐어요~~ 아보카도 나무 잘 키우면 집에 커다란 녹색담당을 하게 되더라구요~

  • 2023-07-17 14:25

    쌤~ 저 왔어요. 넘 늦었죠? 요즘 정신이 좀 없어서리
    앞으로 종종 올께요 ㅎㅎ
    아보카도 신기하네요
    씨는 어떻게 발아시키나요?
    저도 함 해보고 싶은데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