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독으로 공생자 되기<사이보그가 되다>4회차

새봄
2023-07-06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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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 소리를 들으며 사이보그가 되다 4회차 낭독이 시작됐다.
꽤 많은 양의 비라서 빗소리와 낭독 소리가 섞여서 들리고  운치있는 시간이었다.

첫 부분인 김초엽의 "빨대 퇴출은 비장애중심주의일까"는 생각이 많아지게 한다.
플라스틱 빨대는 환경을 위해 당연히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다 보니 그리 단순한 문제가 아니구나. 
그래도 빨대가 더 많은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으로 넘어가는 심리적 장벽을 낮추는 게이트 역할을 한다는 말에  동의하고 그렇다면 빨대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요청하는 방식은 어떨까 하며 낭독하는 샘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 역시 저자는 그에 대한 지적을 놓치지 않는다. 빨대를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장애인들이나 노약자들에게 한 단계 더 추가적인 행위를 하게 하는 것은 차별일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여기까지 내 생각은 미치지 못했다. 내게 빨대 요청은 손쉬운 일이지만, 다른 신체적 조건과 상황을 가진 사람에게는 어려운 장벽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
빨대 퇴출에 대해서도 소수의 목소리인 장애인들의 지적은 들리지 않았고 나는 사이보그가 되다를 통해 그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우리 사회는 더 많은 상황과 공간에서 소수의 목소리가 필요하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한다.

첨부한 사진은 작년 공생자행성 <용기내 장보기> 활동 사진이예요. 플라스틱 빨대 대신 스텐 빨대로^^

댓글 5
  • 2023-07-07 09:25

    빨대를 보면 미세플라스틱부터 떠올렸는데 앞으로는 더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하겠네요. 고민이나 성찰없이 쉽게 예측하고 판단해버린 나의 게으름과 안일함을 자꾸만 보게 만듭니다.

  • 2023-07-08 06:09

    빨대 퇴출에 이런 측면이ᆢ 정말 그렇네요.
    그런데 빨대 퇴출만이 아니겠죠? 비장애중심주의는ᆢ

  • 2023-07-08 13:27

    저는 왜 음성이 안될까요. ㅠㅠ 여러 위치에서 문제를 바라보는 마음.. 다시 새깁니다.

  • 2023-07-09 09:39

    {사이보그가 되다] 이 책은 참 생각할 거리를 많이 주는 책입니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많은 부분들이 누군가에는 당연하지 않은 것들이었어요.
    공부한 것을 돌봄으로 실천 하려 하는 저에게는 지금 딱 필요한 책인것 같아요.
    목소리에서부터 착함이 묻어 나는 새봄님 목소리 잘 들었어요.

  • 2023-07-12 17:56

    어떤 주제의 이야기든 여러 측면이 맞물려 있는게
    우리가 사는 현실인데…
    늘 나 편한 위주로 생각한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낍니다
    덕분에 이런저런 생각을 해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