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머컬처로 지구와 연결되기> #8 ‘마성의 텃밭’에서 놀아보자~

블랙커피
2023-09-27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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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9일에 PDC 9차가 있었다.

한낮에는 기온이 30도 가까이 되었지만, 지난 8월에 비하면 견딜만한 것으로 보아, 여름이 한풀 꺾였음을 실감했다.

이날도 우리는 잡초뽑기를 하면서 시작했다.

 

     

 

 

모두들 이제는 잡초뽑기가 익숙해져 잡초뽑는 속도가 예전에 비해 빨라졌다.

수업 시간에 액비를 만들어야 하기에 잡초를 뽑으면서 쇠뜨기를 따로 모았는데, 이젠 우리밭에서 쇠뜨기가 어디에 많이 자라는지 대충 알겠다.

         

 

잡초를 뽑으면서 허브류와 호박, 고추, 가지, 애플수박을 수확했다.

아직 1년 차 밭이라 수확물이 풍성하지는 않지만, 수확의 기쁨을 나눌 정도는 되게 커가는 밭의 작물들이 고맙다.

 

     

 

오전 밭에서의 일을 대충 마감하고, 우리는 샴푸와 주방세제를 만들기에 돌입했다.

두피와 피부에 좋은 허브류들을 큰 냄비에 담아 정제수를 넣고 펄펄 끓인 물을 이용하여 샴푸와 주방세제를 만들었다.

계면활성제를 최소로 하여 만들었고, 피부에 좋은 허브를 끓인 물을 이용하였기에 주방세제는 바스 대용으로도 사용 가능하다고 한다.

나는 아직 쓰고 있는 샴푸가 남아 사용해 보지 못했는데,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사용후기는 엄지척~이다.

 

     

 

다음으로 계란 액비와 쇠뜨기 액비도 만들었다. 계란 액비는 계란 껍질의 칼슘성분을 식초로 녹여 사용하는 것으로 작년에 파지사유에서도 만들어보았기에 생소하지는 않았다.

쇠뜨기는 인, 철, 석회, 칼슘, 칼륨, 마그네슘 등 식물 생육 작용에 필요한 성분이 다양하게 포함되어 있어 액비를 만들어 사용하면 좋다고 한다.

쇠뜨기를 큰 통에 잔뜩 넣고 물을 부은 후 뚜껑을 닫고 밭에서 햇빛이 가장 드는 곳에 두면 끝~ 이렇게 액비까지 만들어 놓으니 든든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잠시 시간을 내어 밭에서 뜯어 온 허브들을 쭉 펼쳐놓고 허브 이름 맞추기를 했는데, 우리들에게 허브들이 점점 익숙해져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식사 후에는 기영샘이 올해 논학교를 운영하면서 키운 벼들이 자라고 있는 논을 산책했다. 벼들은 한 달 사이에 정말 많이 컸는데, 그 종류도 다양하여 각양각색의 벼들이 쫙 펼쳐진 논은 그야말로 “와~~~” 하는 탄성이 절로 나왔다.

 

오후에는 퍼머컬처에서의 방충방제에 대해 공부를 했다.

병충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공기가 잘 통하게 간격을 주어서 작물을 심어야 하며, 두둑을 높이는 것도 방충방제 기능을 한다.

늙은 잎과 병든 잎을 그때그때 따주고, 잡초를 뽑아주는 것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흰가루병, 노균병, 탄저병, 진딧물이나 응애, 배추흰나비애벌레, 담배나방벌레 등에 의한 피해와 그 대처법도 알아보았다.

그리고 채식주의자 곤충(벌레)인 28점 무당벌레, 노린재, 민달팽이에 의한 작물 피해와 대처법 등을 알아보면서, 채식주의자 곤충의 천적인 육식주의자 곤충(벌레)를 통한 방충방제도 공부했다.

 

 

 

육식주의자 곤충은 응애 혹파리, 기생벌, 기생파리, 칠성 무당벌레, 무당벌레, 사마귀가 있고 거미류도 밭에서 방충방제 역할을 한다. 이런 육식주의자들이 우리 밭에 많이 모일 수 있도록 밭에 곤충호텔을 만들어 놓는 것도 좋다.

 

     

 

천적을 이용한 방충방제와 함께 방충방제를 돕는 허브류를 밭에 심어 키우는 것도 좋다.

개미는 박하와 민트, 마늘을 싫어하고, 진딧물은 한련화, 바질, 민트, 쐐기풀 등을 싫어한다.

민달팽이는 말린 로즈마리나 약쑥을 싫어하는데, 떡갈나무잎으로 밭을 멀칭해주면 달팽이가 오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방충방제를 위해서 고추씨 추출액, 은행잎 추출물, 마늘즙, 난황유 희석액 등의 액비를 만들어 사용할 수도 있다.

 

방충방제 교육을 받고 오후 밭일을 하자니, 유난히 곤충들이 눈에 들어왔다.

육식주의자 무당벌레가 개미를 잡아먹는 장면까지 포착! 역시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다.

          

 

 

 

오후 밭일은 가을 배추 옆에 겉비료로 퇴비를 한 움큼씩 뿌려주었다.

그리고 배추벌레가 싫어하는 허브를 잘라서 배추 옆에 뿌려주었는데, 그 허브 이름이 뭐였더라??? ㅠㅠ

 

 

 

이번 9회차 PDC는 수업 후에 뒷풀이를 했다. 은숙샘이 미리 재료를 준비해오신 도토리묵사발과 은숙샘이 직접 부쳐주신 부침개~~ 정말 맛있었다요~^^

 

     

 

우리는 맛있는 음식을 즐겁게 먹으며 내년 계획을 세워보았다.

일단 내년에 올해와 같이 1년과정으로 ‘풀학교’를 열어(한 달에 한 번씩, 매월 둘째 주) 퍼머컬처 공부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어서 우리 밭의 이름을 지어보았는데, 우리 밭의 주소가 마성리이니 ‘마성의 텃밭’이 어떠냐는 소란샘의 의견에 다들 좋다고 하여 이제부터 우리 밭은 ‘마성의 텃밭’이 되었다.

역시 센 언니들! “이리 와~ 다 홀려 줄게~~~”하는 소리가 어디선가 들리는 듯. ㅋㅋㅋㅋㅋ

 

내년 계획도 세우고, 밭 이름도 짓고...

흥이 오른 우리는 모닥불을 피우고 둘러앉아 소란샘의 플레이리스트에 담긴 노래를 들었다.

 

     

 

소란샘의 얘기로는 공동체에서 친목을 다지는 의식을 할 때 불을 피우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음.... 불멍이 그런 효과까지!

암튼 불을 피우고 둘러앉아 있으니 좋기는 하다.

그래서인지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10월에는 1박 2일로 밭에서 야영을 하기로 우리는 급결정을 했다. ㅎㅎㅎ

10월에는 정말 맘먹고 놀아보리라는 눈빛들!

앞으로도 ‘마성의 텃밭’에서 무엇인가에 매료되어 잘 놀아보자구요~~~

댓글 5
  • 2023-10-07 10:34

    마성의 텃밭! 텃밭이름이 너무 근사해요.^^

  • 2023-10-10 10:43

    이제 막바지를 향해 가고있는데 내년에 이 활동이 어떻게 연결될까 기대됩니다.

  • 2023-10-10 23:37

    마성의 텃밭!
    벌써 내년 일정까지 준비하셨네요.
    사진에 아는 얼굴들 뵈니 좋네요.
    10 월 엠티 이야기도 기대할께요

  • 2023-10-11 22:36

    블랙커피님의 즐거움이 느껴지네요~ ㅎㅎ
    저도 이 기운이 어떤 활동으로 이어질지 기대가 됩니다^^

  • 2024-01-08 19:08

    돌아보니 이 시간들이 꿈만 같아요~
    내가 흙을 만지고 모종과 씨를 심고 수확을 하다니...
    함께 잘 자라는 마성의 밭 식물들처럼
    우리도 함께해서 잘 배우고 잘 놀았네요.^^
    후기들 참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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