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강과 바다가 부럽지 않아요

여울아
2022-05-27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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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도 강과 바다가 부럽지 않게 됐다. 

여울의 뜻이 2019년에 바뀌었단다.(국립국어원 문답에 의하면)

그래서, 짜잔 여울은 강이나 바다 따위의 바닥이 얕거나 폭이 좁아 물살이 세게 흐르는 .

내가 아는 한 여울은 개울 정도 크기 물가에 물살이 급해지면 산소가 발생해서 물고기들이 모여드는 곳이다. 

근데, 국어원에서는 누군가의 질의에 대해 그동안 그 뜻의 적용이 너무 좁게 풀이되었다고 수정한다고 밝혔다. 

세상에 세상에... 17년 전 은우 이름을 여울이라고 지으려고 할 때만 해도 우리말로 더 이상 쓰이지 않는 북한어라고 사전에 나왔는데

그사이 세상이 바뀌었는지.. 아무튼 당시는 여울이라는 이쁜 우리말이 사라지는 게 너무 안타까웠다. 

잘 기억나지 않지만 근대 소설에도 여울은 흔하게 등장하는 말이고, 

게다가 우리 동네 어귀인지 아니면 그 시절 즐겨보던 드라마에서인지 여울목 이라는 술집도 있던 기억이 난다.  

내가 문탁을 오고 가는 길에는 이렇게 징검다리가 많다.

엊그제 밤 비가 많이 내린 덕분에 여울이 생기는 곳에서는 아주 그냥 물 소리가 천둥소리처럼 요란하다. 

그 주변에는 어김없이 물고기들이 떼지어 있다. 

일삼아걷기 셋이 모여 걷던 날 왜 여울아인가 하는 얘기가 나왔던 덕분에 나도 강과 바다 부럽지 않게 되었다는 소식을 뒤늦게 나마 접하게 됐다. ㅎㅎ

 

 

댓글 8
  • 2022-05-27 15:18

    그녀는 강과 바다가 부럽지 않게 되었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하하하

    무슨 이야기의 마무리 같군여.. ^^

    • 2022-05-28 20:02

      그믐님 댓글을 보고 문득 생각났어요. 

      장자에 우물안 개구리가 딱 자기 수준으로 강과 바다를 어림짐작하며 우물안을 찬양했다는.. 얘기. 오.. 의도하지 않았지만 뭔가 이제 내 이름 여울 뜻에도 강과 바다를 품게 됐다고 좋아라 하는 어리석은 제가 보이네요. ㅎㅎ

  • 2022-05-28 19:35

    저는 그런 쌤이 부럽네요. 
    개명할까? ㅎㅎ

    • 2022-05-28 20:06

      도라지 이름은 혹시 도라지 꽃을 좋아한다는 얘기일까요?? 나도 도라지꽃 좋은데.

  • 2022-05-28 21:45

    여울아~~참 이쁜 이름입니다.

    은우보다 샘에게 더 어울립니다.

    샘의 공생자 일지. 하나 남았군요. 

    마지막 이야기는 뭘까... 기대할께요ㅎㅎ

    (이제 어깨는 많이 부드러워진 거죠?)

    • 2022-05-31 08:18

      네. 많이 좋아지고 운동효과도 금새 나타나네요. 왼팔이 귀에 닿네요.. ㅎㅎ 주사 맞고 어지러워서 더 이상 못 맞았다는 분도 있는데 저는 그렇지는 않아서 3번 다 맞았거든요^^

  • 2022-05-29 11:45

    강과 바다와 여울아!
    여울아 웃음소리는 강과 바다 못지않게 호탕하지요 ㅋㅋㅋ

    • 2022-05-31 08:19

      시냇물은 졸졸졸이 미덕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