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曰(자왈) 質勝文則野(질승문즉야)요 文勝質則史(문승질즉사)니 文質(문질)이 彬彬然後(빈빈연후)에 君子(군자)니라.
질과 문이란 단어가 눈을 사로잡는다.
눈을 사로잡는 순간 나의 감각은 어떤 표상을 희미하게 만들어 내는 듯 하다.
그 희미한 표상으로 무언가 의미있는 의식을 만들고자 하는 감정이 생겨난다.
하나의 한자란 하나의 개념이고 추상같다.
그 추상은 나의 경험과 감각에 말을 걸고 질문한다.
질은 무엇이고, 문은 무엇인가. 야는 무엇이고 사는 무엇인가.
야는 세련되지 않음, 질박함, 촌스럼. 사는 뭔가 세련됨, 요점없는 긴 글, 지나간 과거, 사관 등이 떠오른다.
문과 질은 빛나고 빛나면 혹은 반반 섞이면 군자가 된다고 한다.
그 어려운 군자가 되는 자격에 문과 질의 조화로움이 요구되는 듯 하다.
도와 덕도 아니고 예와 악도 아니고 문과 질이라니 새로운 군자의 조건이다.
그럼 문과 질도 도덕예악의 선상에 두고 이야기 해야하나?
혹은 다른 군자의 조건을 찾아야 하나?
일단, 그다지 깊은 논어지식이 없는 독자로서 상식의 선에서 시작하면,
문이란 글월, 글자 곧 형식이라 할 수 있고,
질이란 본질, 내용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가.
질승문즉야 : 내용이 형식을 이기면 촌스럽다.
형식과 구성에 신경을 쓰지 않고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에 중점을 두고 쓴 글들이 생각이 난다.
아무리 내용이 훌륭하다고 해도 문체와 구성이 부족하다면 구태의연한 글로 여겨질 것이다.
사랑받기 어렵지 않나 싶다. 글에도 잘생김이 있고 매력이 있는데 착함만 보면 사랑받기 어려운 것이다.
문승질즉사 : 형식이 내용을 이기면 세련되나 요점없다.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에 신경쓰지 않고 형식과 구성 및 문체에 중점을 두고 쓴 글들을 떠올릴수 있다.
서점에서 성백효 자자의 다른 논어책들을 살펴보았을 때가 기억이 난다.
어차피 내용은 대동소이하니 형식과 문체 및 구성에 변화를 주어서 좀 더 세련되게 보이도록 하려고 했음이 보였다.
뭔가 요점이 잘 보이지 않는 듯한 느낌이었는데 아마 내용이 눈에 덜 들어왔던 것 같다. 아마 형식에 치우침이 그렇게 한 거 아닐가.
문질이 반반이면 군자라 함은 군자의 글을 말하는 것이지 않을가?
군자의 글은 내용과 형식이 잘 조화로워야 한다는 의미이지 않을 가 싶다.
지금껏 많은 글들을 읽었다. 어려운 내용, 쉬운 내용. 어려운 구성, 쉬운 구성.
내가 좋아하는 저자는 고 황현산님이다.
어쩌다가 서점에서 제목이 눈에 띄어서 집어들게 되었고, 책 제목은 "잘 표현된 불행" 이었다.
표현하기 어려운 것들을 논리적이면서 시적 표현으로 이해시키는 문장들이 너무 아름다웠다.
어찌나 그렇게 부드럽고 섬세하고 꽉차고 머리가 아닌 감각의식으로 이해에 다가오는지.
내용은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독서때 느꼇던 감흥은 나의 삶의 추상의 한 부분이 되었다.
뭔지 모르지만 '명명덕'하는 글들로 가득찬 것 같았다.
언젠가 조만간 다시 읽어보아야 겠다..
불행조차 명명덕하게 표현된 글들을.
군자의 글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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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 2026.01.12 | 251 |

샘들 후기를 보면서 늘 생각합니다.
'나는 어떤 틀에 갇혀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공부가 되려면 틀이 있어야 하기도 하고, 거기서 더 나아가면 그 틀에서 나갈 수도 있겠죠?
오래 함께 공부해요~
군자의 삶은 어느쪽으로 편승하지않는 조화로운 삶을 요구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