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마을교육 2차포럼 스케치

노라
2017-01-26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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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열일곱인생학교>와 <파지스쿨>은

"대안학교를 넘어 마을 학교"라는 주제로 <민들레> 현병호샘을 모시고 마을교육포럼을 열었다.

우리는 포럼을 평가하는 자리에서 다시 한번 2차포럼을 열어

각자의 학교에 대한 못 다한 질문과  미처 못 나눈 여러 얘기를 해보자고 했다.

 

형식은 마을교육 토론배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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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가지 주제를 가지고 한 학교당 세 분의 선생님이 발제문을 준비하셨고, 문탁샘은 사회를 보시기로 하셨다.

한 장씩 써오기로 한 발제문은 점점 늘어나 2장에 가까와 졌고,

파지스쿨교사들은  같이 준비하는 내내  "교사중심"이니, "상호작용"이니 하는 개념들을 수정해가며

2년 반의 <파지스쿨> 의 경험과  생각을 글로 표현하려했다.

 

문탁샘은 아침 일찍부터 카톡에 "파지교사들의 진정한 데뷔무대"라며

이 포럼을 통해 우리를 돌아보고 우리의 활동을 메타적으로 다시 인식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겁을 팍팍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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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인생학교> 의 우샘은 <파지스쿨>의 교육과정을 "높은 지성을 통한 배움"이라고 칭하셔서 모두를 민망하게 하셨고,

진보적 철학과 운영을 한다고 하지만 고전을 공부하고 전수하는 과정이 보수적이지 않는지에 대해 질문하셨다.

<파지스쿨> 샘들은 과연 아이를 위한 학교라는 것이 있는지에 대해,  열일곱 아이를 위한 교육과정을 정하는 것에 대해 문제제기하며.

파지스쿨은 학생들이 무엇을 배우고, 결과를 얻는지 미리 측량하고 표준화하는 시도를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지난 포럼에서 질문이 많았던 '교사중심'에 대해 설명하며, '교사중심은 나로부터 출발하는 것'라며 <중용>구절을 인용하여 설명했다.

또 고전처럼 어려운 공부를 한다는 것이 아이들에게 긴장도를 높여 배움을 가로막지는 않는지에 대해서도 질문과 대답이 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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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으로 오셨던 분들의 의견도 들을 수 있었다.

<열일곱인생학교>과 동천동 마을학교 < 모두학교>에서 밴드수업을 하시는 신동근샘은 이번 포럼에서 탈제도화와 제도화 사이에서 세 학교의 구별이 어느 정도 되셨다고 하셨고,

연인선샘은 '마을학교'과 '마을교육'에 대해 아직도 풀리지 않는 질문이 있다고 하셨다.

 <수지꿈학교> 샘이신 산하맘은  두 학교 다 1년 과정인 것이 수업에서의 역동이 일어나는데 좀 부족하지 않은지에 대해서 질문하셨다.

예술 수업을 진행하신다는 김명심샘의 지역센타 애기도 들었다.

<수지꿈학교> 학부모이신 손은희님은 파지스쿨이 문턱이 높은 학교이지 않는지에 대해 얘기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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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문제는 두 학교가 공통적으로 고민하는 것이다. 아직 많은 수의 아이들을 경험 해 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두 학교다 종횡으로 상호작용을 만들어간 좋았던 경험을 얘기했다. 그리고 두 학교의 교육과정과 교육목표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열일곱인생학교>는 작년에 비해 교육목표를  대폭 줄였다고 했다.자율,협력,우정, 성찰.  1년이 과정 후 다시 공교육으로 돌아가는 인터미션 스쿨의 특수한 상황을 애기했다.

<파지스쿨>은 문탁의 청소년판이라는 것을 얘기하며 인문학을 공부하는 곳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읽고,쓰고, 낭송하는 것이 중심이고 어느 과목이 따로 있지 않다고 했다. 그리고 두학교 모두 프로젝트 수업의 중요함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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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에서 1년간 연수 다녀오신 이해견샘은 '과연 배움이 언제 일어나는가'와 그 속에서 교사와 학생이 어떤 상호작용이 일어나는지에 대해 얘기해 주셨다. 인간은 누구나 배울 수 있는 동물이고, 자기가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우면 온 몸과 정신을 기울여 배우려고 한다는 것을 실예를 들어 설명하셨다. 다시 자리를 준비하여 덴마크 교육 이야기를 더 들어보자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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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학스텝인 명식샘은 교사와 학생이 서로 동료로 생각했었던 학창시절의 경험을 얘기하였고,

지원이는 대안학교의 생활보다 제도적이지 않은 수업이 자신에게 미쳤던 영향을 얘기하며

함께 공부하고 배우면서 다른 삶에 대한 가능성을 옆에서 직접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안학교 교사인 곰도리는 학교라는 틀안에서 자기가 어떻게 속박되어 있고, 제도 안에 갇혀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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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제 남은 것은 이 다섯 명의 <파지스쿨> 교사의 몫이다.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무엇을 하려고 했는지를 다시 펼쳐 놓고, 정검하고, 우리의 언어로 표현해보고, 설득해보고, 경험을 나눠 보고, 앞으로 무엇을 해야하는지 고민해 보았다.

지난 포럼보다 손님은 줄었지만 모두들 진지한 얘기를 더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 그리고 앞으로 이러한 자리가 더 필요하다는 얘기도 오갔다.

 

그러나 나는 마지막에 말씀하신 문탁 학인 '스르륵'님의 두 아들에 대한 이야기가 마음에 남았다.

부모가 안내해준 두 학교에 대해 반응이 없었다는 가슴아픈 이야기를 들으며 어떻게 해야 아이들을 혹하게 할 수 있을지,  다녀보면 정말 좋은데 그것을 어떻게 전달해 줄수 있을지, 어떻게 아이들에게 알릴지...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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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2017-01-26 08:31

    사진 좋고, 정리 끝내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