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올림과 점심식사를

주술밥상
2017-06-17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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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6일 폭염주의보가 내렸다는 금요일 강남역 8번출구

반올림 농성장에서 점심 밥상을 차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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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술밥상에서 준비한 낙지볶음과 샐러드 오이냉국 오이지,

요요샘이 싸오신 예쁜 쌈밥과 인디언샘이 싸서 보내주신 더 예쁜 쌈밥,

그리고 각자가 조금씩 싸운 밥과 반찬으로 다들 흐뭇한 한 끼 식사를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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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올림 활동가들은 모처럼 집밥을 먹는다고 좋아하셨고

함께 간 스피노자팀도 오전에 에세이주제발표를 하느라 아침밥도 거른 사람들이 많아

엄~청 맛있게 한 끼 식사를 나눴습니다.

반올림에서는 청량리, 자룡, 뿔옹, 지원을 보고 문탁에서 활동하는 남자분들이 많다고 놀라워하셨고

우리는 문탁 남자의 9할이 참석했다고...그렇게 많은 건 아니라고....

대답의 끝을 흐렸습니다.

한낮이었지만, 농성장을 찾았으니 피켓팅을 빼놓을 수 없지요^^

그래서 이렇게 다함께 서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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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다발성경화증환자의 산재신청에서 승소를 하게 되었다고 해요.

반도체산업으로 발생하는 질병의 수가 많은데, 다발성경화증에 대해서는 처음으로 산재로 인정을 받게 되었다는 거죠.

노동자의 산재신청에 대해 항소재판을 거듭했던 근로복지공단에서는 이번에는 항소를 하지 않기로 했다네요.

산재를 신청하는 노동자의 권익을 보호해주는 것이 근로복지공단의 일일텐데

기업의 입장에서 기업의 바람막이로 항소재판을 일삼던 근로복지공단에도 '정치적 변화'가 불어오고 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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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반도체 직업병 문제의 올바른 해결을 촉구하는 강남역 앞 반올림 농성이 어제로 618일째를 맞았습니다.

폭염과 장마 그리고 매연과 미세먼지 속 노숙의 날들이 하루 빨리 종료되기를 기대해봅니다.

참! 깜박했네요.

요요샘과 자룡님이 급관심을 보이셨던 아스팔트 텃밭이에요!

자룡님 말씀에 우리 텃밭보다 오이가 더 잘 자라고 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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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정도 피켓팅을 마치고 반올림농성장을 떠나며

지금샘이 약속하셨습니다.

다음에도 또 오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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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다음에도 또 여럿이 함께 갑시다!!

(다음에는 뭘 싸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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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 2017-06-17 08:18

    내가 듣기론... 도시락 싸가서...스피노자팀이 엄청 먹구 왔다는^^

  • 2017-06-17 14:38

    도시락을 집밥으로  정성껏 준비하시느라 애쓰신 주술밥상 고로께와 지금님

    그리고 밥당번 하러 왔다 엉겹결세 애쓰신 기연과 은주님도 수고하셨습니다.

    덕분에 모두 즐겁고 맛있는 위로의 시간이었습니다

  • 2017-06-18 11:19

    잠깐이었는데도 강남의 뜨거운 열기가 사람을 지치게 하더군요.

    그런 곳에서 상주활동하시는 반올림 활동가분들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그리고 맛난 점심 준비해주신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리구요~ 

     

    꼭 다시 갑시다~

  • 2017-06-18 19:26

    올해가 고황유미씨의 10주기였습니다.

    반올림과 함께 수많은 삼성 반도체 노동자와 그들의 가족들이 

    10년간 길고 긴 싸움을 해 왔지만 아직 산재 인정을 받은 경우는 몇 건 안됩니다.

    다행히 그동안 싸워 온 분들 덕분에

    엘지나 하이닉스 같은 경우는 회사에서 미리 미리 산재인정을 하는 경우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농성장에 계시던 어떤 분은 '삼성이 얼마나 지독한지' 상상을 초월한다고 하시더군요.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경우 유산과 불임은 거의 다반사여서

    어느 병원이 인공수정을 잘하는지가 그 분들에게 공유되는 주요한 정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암과 같은 질병과 달리 유산이나 불임은 산재결정도 쉽지 않다고 하는군요.

    우리가 쓰고 있는 전기전자제품 중에 반도체가 들어가지 않는 것이 얼마나 있을까요?

    21세기 노동의 세계, 참 갑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