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지스쿨 과천 과학박물관 후기

이산하
2015-10-22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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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6일 화요일 아침 9시 56분.

전화벨소리에 눈을 떴습니다. 핸드폰 화면에 뜬 '동은 언니'라는 이름을 보자마자 심장이 쿵 하며 시선은 바로 시계로 옮겨갔습니다.

아뿔싸. 9시 50분까지 문탁에 모여 10시 정각에 과천으로 출발하기로 예정되었는데 전 9시 56분에 눈을 뜬것이죠.

일어나자마자 정신이 깨끗해 지는 경험은 아마 그 날이 처음이었을 겁니다.

다행히 노라쌤이 저희 집까지 데리러 와주셔서 전 과학박물관으로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늦게 일어나 변수를 만들어 버린 책임으로 전 과천 과학박물관 방문 후기를 담당하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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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한 박물관에서, 오전에는 저희가 '공생'을 읽으며 만났던 생물들을 눈여겨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나중엔 선생님들이 퀴즈를 내시고 저흰 문제에 맞는 답을 찾아 사진을 찍어 보내는 시합도 열었어요. 밥값을 두고요.

저와 도혜가 한 팀이었는데 승부욕이 불타오르는 팀이었습니다. 그러나 꼴찌를 하고 답도 2개나 틀렸다는...ㄸㄹㄹ

만약에 그 퀴즈시합이 없었다면 여느 박물관 방문처럼 지루하고 기억에 담아가는 것 하나없는 시간이 되었을 거에요.

또 중간 중간에 동은언니와 저희는 박물관에 비치되어 있던 자동차 게임을 했습니다. 동은 언니는 베스트 드라이버였어요!

우리가 옹동이를 띄자마자 다른 초등학생들이 불같이 달려와 자동차를 점령했습니다. 하하 그 친구들 참 시끄러웠죠.

양도 맛도 가격에 비해 모자랐던 점심식사를 끝마치고 저흰 야외 전시장으로 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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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는 무척이나 맑고 좋았습니다. 가을이 온 줄 알았는데 여름날처럼 볕이 강하더군요. 땀 꽤나 뺐답니다.

오후시간에는 개별로 가보고 싶은곳을 돌아다니기로 했어요.

전 우주관련된 전시물들을 보고 싶었는데, 모두 예약제로 들어가는 곳이었어요. 정말 아쉬웠습니다.

과학에서 그나마 정 붙이고 잘 할수 있는게 천문학인디 보지 못해 많이 슬펐어유.

밖에선 볼 것이 너무 없고 정신이 없었기 때문에 전 다시 건물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러다가 발견한 아늑한 곳이 노벨상 과학분야에 이름을 건 인물들을 소개하는 곳이었습니다.

노벨상 시상 만찬 때에만 특별하게 쓰는 그릇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어요.

그리고 올해 노벨 화학상은 모두 일본인 3명에게로 돌아갔다는 것도 알았구요.

그 안에 노벨상 시상식이 큰 스크린으로 상영되고 있길래 들어가서 보았어요. 그러다보니 모여야하는 시간이 다 되었더군요.

나가는 길에 기념품 가게에서 만난 제윤이는 그 누구보다 신나보였습니다. 정말 신나보였어요. 특히 과학중에서도 생물을 좋아하는 제윤이에겐 오늘 박물관 방문이 즐거웠을거라 생각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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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제윤이는 기념품가게 매출을 늘려주었답니다^^

우현이는 중간중간에 마주쳤었는데 얌전히 잘 구경하며 돌아다니더라고요. 예. 우현이는 잘 돌아다녔습니다. 어떻게 돌아다녔는지는 댓글로 ㅎㅎ

정민이는 무슨 닌자같았어요. 인기척도 없이 잘 다닌달까요. 돌아다니다가 어느 순간 옆을 보면 정민이가 있었습니다. 이자식 놀랐잖아.

형섭이 오빠는 멀리서도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인류의 진화 코너 쪽에선 만난 오빠는 새로운 인류같아 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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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은언니는 오전엔 제윤이만큼이나 신났어요. 자동차 게임을 하고, 거북이를 보며 사색에 잠기고, 해초를 보며 신나했어요. 오후엔 지침이 그득한 얼굴의 동은 언니를 보았습니다.

도혜를 떠올리면 신기술 코너에서 제가 자동차에 페인트칠 하던걸 방해하던 게 생각납니다. 열심히 화면 속 슈퍼카에 저만의 자동차를 만들어가고 있었는데 그 악한(ㅋㅋ) 아이가 다가와 훼방을 놓았던게 잊혀지질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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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배웠던 화석이나 생물들을 직접 발로 찾아다니고 확인하는 작업이 정말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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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저희는 무사히 잘 과학박물관을 다녀왔답니다.

댓글 3
  • 2015-10-22 13:37

    ㅎㅎㅎ 과학박물관 후기인데 '먹는 모습'만이 화려하게 보이네.  ^^

  • 2015-10-24 21:05

    정말 좋은날씨였는데 ㅋㅋ

    큰 아이들과 우르르  가서  퀴즈내고  맞추느라 열심히  참가한  하루였어요

    산하 후기 고마워

  • 2015-10-24 23:59

    제가 과천고등학교를 나와서 너무 익숙한 도시 과천ㅋㅋㅋ

    아이들 밝은 표정을 보니제가 다 흐뭇하네요!! ^^

    저는 특히나 집에서도 가까우니 한번씩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파지스쿨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