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9일 주술밥상과 자율카페에서 생긴 일

인디언
2016-03-11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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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요일

잔뜩 장을 봐서 파지사유에 왔습니다

낯설지만 어디서 뵌 얼굴 두 분이 주방을 기웃거립니다.

아, 오늘 밥당번이세요?

네에~~~

근데 어떻게 해요?

걱정되어서 어제 잠도 제대로 못주무셨다는???

어쨌거나 새로 나타난 두 분은 공이님과 재경님

이문서당에서 함께 공부하고 계신 분입니다.

안양, 과천에서 함께 오시는 두 분은 감이당과 남산강학원에서 공부하다 친해진 친구사이랍니다.

20160309_122909.jpg

남은 밥으로 김치볶음밥 만드시고 시금치 나물도 무치시고

옛날 소시지로 추억의 반찬도 만드셨어요

남산강학원보다 식재료의 품질이 좋다며

냉장고에 양념도 정리가 잘되어 있다며

즐겁게 밥을 하시고

뒷정리도 깔끔하게 해주셨습니다

앞으로도 주방에서 자주 뵐 수 있겠죠? ^^

아, 그리고 사진은 못찍었지만 동네 아낙이 7개월된 아이를 데리고 들어왔습니다.

이 동네 사는데 아이 때문에 못 나오다가 처음 나와서 동네를 돌아보다가

파지사유를 보고 들어왔는데 마침 밥시간이라 밥도 드시고 차도 드시고....

차 값을 밥값통에 넣으셨길래 제가 돈을 옮겨 넣고 기록해드린 후.....텀블러에 커피 넣어서 가셨는데...

그러고 나서 주방에서 열심히 월회원 반찬을 만들고 있었는데

갑자기 바깥이 시끌시끌...

나와보니 돈통 열쇠가 사라졌다는 겁니다.

전에 언젠가도 한번 열쇠가 사라졌었는데 새털 옷에서 발견한 터라

주변에 있었던 사람들한테 전화도 해보고(대부분 루신 세미나 하러 문탁으로 가신)

바닥을 구석구석 다 뒤져봐도 보이질 않아

결국 뿔옹이 무거은 돈통을 들고 열쇠를 맞추러 나갔는데....

20160309_143913.jpg

열쇠 찾았어, 찾았어....

소리에 나가보니 이렇게 매달린 열쇠를 달고 그녀가 나타났습니다...^^

뿔옹은 돈통을 해체했다가 조립하지 못하는 열쇠할아버지와 두 시간을 씨름하고

그 돈통은 또 다시 느티나무인지 풍경인지네 동네까지 가서

불완전한 상태로 어찌어찌 닫히긴 닫혀서 돌아왔습니다....

아, 그날, 너무 피곤하여 다음날 세미나 숙제도 제대로 못한체 쓰러졌다가

목요일 세미나 후 다시 죽었다 살아나

오늘에야 이 사건을 기록합니다...ㅎㅎㅎ

댓글 5
  • 2016-03-11 17:59

    다시 봐도 너무 웃긴...열쇠 사건...ㅋㅋㅋㅋㅋㅋ

  • 2016-03-11 18:46

    아이고!! 

    파지 금고 열쇠는 여인의 웃옷에 매달리는 걸 좋아하나벼~ㅋㅋㅋ

    바깥공기 쐬러 못나가게 어딘가에 꽉 붙들어 두어야할 듯^^

  • 2016-03-11 20:41

    rabbit%20(23).gif

  • 2016-03-11 21:15

    와우^^ 공이님과 재연님^^ 3회차에 문탁 공동식탁으로 입성^^!

    君子 素其位而行 不願乎其外 !

    군자는 현재 위치에서 할 일을 행할 뿐 그밖의 일은 바라지 않는다.

     

    문탁 이문서당의 동학이 됨을 그저  할 일 공동식탁 주방당번으로 드러내셨군요^^

    문탁에서 밥당번은 문탁을 알 수 있는 필수코스랍니다^^

    문탁 안으로 쑥 들어오심을 환영합니다~

     

  • 2016-03-13 22:53

    ㅠㅠ 유구무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