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티다녀왔습니다~ 1

엠준위
2016-06-20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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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탁 운영회원 엠티가 지난 주말에 있었습니다.

생활이야기에 관련글을 올렸었는데 하루가 다르게 올라오는 새로운 글 덕분에

묻혀버렸네요.


총 27명의 대가족이 움직인 엠티였답니다. 아마도 이번이 역사에 남을만한 엠티가 아니었나 싶은데요.

참석 인원으로 보나 그 내용으로 보나 말이죠. (믿거나 말거나, 엠티 참가가 처음이라 정확한 평가는 아닙니다만 ㅋㅋ)

2016년 엠준위가 준비한 엠티의 컨셉은 짧고 강도높은 회의와 길고 여유로운 휴식이었는데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는지 다른 참가자분들의 평가를 기대해 봅니다.


파지사유에서 삼삼오오 짝을 지어 출발한 회원들이 도착한 곳은 충남 홍성의 홍동마을입니다.

내비에 주소를 치니 홍동마을이라는 지명이 따로 없더군요. 나중에 마을투어를 맡아주신 풀무학교 선생님께 들으니 

홍동마을은 사람들의 머리 속에만 존재하는 추상적인 마을이라네요.

특정한 장소를 지칭하는 이름이라기 보다는 비록 이 동네 저 동네 흩어져 살지만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부,

함께 사는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공유하는 상상 속의 마을, 그것이 홍동마을인 거죠.


오후 5시에 문을 닫는다는 말에 가장 먼저 들른 곳이 밝맑도서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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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아이가 서 있는 곳은 마루방으로 되어 있는 아동용 열람실입니다. 편안히 앉아 아빠와 책을 읽던 아이가 화면에 잡혔네요.

오른쪽 벽에는 설립자이신 이찬갑 선생님의 글귀가 써있는데 맑스의 '자유로운 개인들의 연합'을 떠올리게 하는 글이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파노라마로 찍은 안쪽 큰 열람실의 모습입니다.

공부하고 있던 4명의 청소년들이 아줌마들의 등장에 어색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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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한 켠에 있는 판매 겸 전시하는 물품들입니다.


말린 꽃잎들을 예쁘게 담아 놓은 병들이 보이죠.  보기도 좋고 마시면 머리와 마음을 맑게 할 것

같은 찻잎들입니다. 


다음 장소는 도서관 바로 맞은편에 있는 서점입니다. 느티나무 헌책방인데 그물코 출판사에서

발행한 새책들과 중고책들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풀무학교 선생님께서 홍동마을에 관한 책을 한 권 

선물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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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고 아담한 내부에 아름다운 음악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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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 판매라 나무통 안에 책값을 넣고 기록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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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점 앞 아담한 마당입니다. 평상에 앉은 가족의 모습이 정겹습니다.


다음은 본격적인 엠티 일정의 시작입니다. 회의 장소는 시내에 위치한 아동센터입니다.

문탁에서 쿵짝쿵짝 잘 맞기로 소문난 팀이 있죠. 바로 오늘의 환상적인 진행팀 노라와 무담의 등장입니다.

축제 준비를 위한 분임토의에 앞서 조별 팀을 정하는 게임을 시작합니다.

이른바 '자본' 게임!    먼저 자본가를 뽑기 위해 '신'을 모셔옵니다.  이 게임을 위해  라스베거스에 공수한 칩을

모두에게 나눠줍니다. '신'은 과연 누구를 선택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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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의 자본가가 '금욕과 절제'가 아닌 순전히 '운'에 의해 뽑힙니다. 상업/산업/금융/문어발/다국적 자본가가

뽑히고 각 팀이 빈농,우범자, 산업예비군.. 등으로 나눠진 사람들을 뽑아 임금노동자로 삼습니다.

착취받는 우리의 임금노동자들이 너무 행복해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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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의 고안자이신 무담을 향한 원성이 높아지다가 드디어! 억압받던 사람들이 저항합니다.

그 저항에 굴복한 무담샘이 무릎이 아픈 봄날샘을 위해 대신 오리걸음걷기 벌칙을 받고 있습니다.

뭐야, 행복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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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을 이용한 자본가 대 노동자들 간의 엎차락 뒤차락 게임이 이어지면서 건달바의 첫끝빨이

개끝빨이었음이 드러났답니다. 그래도 유쾌한 우리의 건달바 ~ 그 건달바를 누가 잡았을까요?



이번 엠티에는 워낙 이야기거리가 많아서 한 번에 끝낼 수가 없네요.

TO BE CONTINUED....

  


댓글 1
  • 2016-06-21 07:27

    제주도 <소심한 책방>도 그렇구

    홍성 <느티나무 헌책방>도 그렇구...좋더라구요^^

    음....우리도 파지사유 틈갤(틈서가)든, 아니면 월든 이어서가든... 좀 더 멋지게 운영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