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수다>2편, 대학 3강령 중 명명덕

여울아
2016-06-27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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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짝짝~ 담쟁이의 사회로 두 번째 <나는 고수다>를 시작하겠습니다~

젊은 피도 보이고, 천자문 팀도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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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는 새털도 보이고(머리만 살짝 보이는 뿔옹), 문간에 턱걸이한 요요님도 보입니다.

아... 그러고 보니, 이들은 대부분 지난 주 종강한 맑스팀입니다~~ 

후기는 전 주 발표자가 쓰자는 문탁샘의 갑작스러운 제안으로 외출했다가 겨우 시간 맞춰온 제가 후기를 긁적이게 됐습니다.  

게으르니는 유학의 사서 중 하나인 <대학>의 3강령 명명덕으로 한 판 수다를 떨었습니다.

<대학>의 역사와 구성을 짚고나서, 명덕에 대한 신유학(주희)의 탐구를 소개하였습니다. 

명덕은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이자(성즉리)인데, 천지의 를 받아서 형체가 된다고 합니다.

타고난 성(본성)은 선한데, 기로 인해 어두워진다고 합니다. 이 때 사람마다 다른 기질을 바탕으로

덕은 밝지만 어두워질 수도 있는데 이렇게 각기 다름은 기품 때문이다.

인간은 이렇게 기품에 구애되어 욕망에 휘둘린다. 이것을 인욕이라고 한다.

게으르니는 타고난 기품에 구속되어 인욕으로 가리워진 밝은 덕을 본연의 밝음으로 회복시키는 것이

곧 대인의 공부(대학의 의미)라고 말합니다.

즉, 만약 밝은 덕이 어두워졌다면 밝히는 것에서부터 출발하라는 것입니다.

유학에서는 이 밝은 덕을 사단이라 하며, 마음이 발할 때(이발) 기미를 살피는 예민함이 바로 수신이라고 말합니다.

활연관통하여 이치가 명명백백히 드러나 사물과 응하는 순간 우리의 몸과 마음은 넓어지고 떳떳해져 '심광체반'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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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분 가량 게으르니의 발표가 끝나자 마자 질문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띠우 : 유학에서는 천을 사람에 의해 이해되는 수준으로 파악하는가? 발표자료 문장상의 오해인 것으로...

            리와 기의 관계는 무엇이냐? 일리치의 강생, 육화 같다. 게으르니가 일리치를 나중에 공부해야 답할 수 있겠구만.

새털 : 그리스의 영혼의 돌봄 아니겠는가. 알려고 노력하는 과정이다.

요요 : 화엄종의 리 아니냐.

문탁 : 장자에서는 자연을 리, 소의 코뚜레가 같은 것을 인(위)로 봤다.

           명덕이 무엇이냐? 대학집주 세주에 보면 심은 불과 같다는 표현이 있는데,

           허령불매하다는 주자의 설명은 심과 유사한 것으로 보아 명덕의 명은 불처럼 밝히는 것이 통하는 것 같다. 

으아악... 각자 공부한 동서양 공부들이 쏟아지니 여기서부터 저는 더 이상 기록을 포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 자리에서 제가 한 말은 기억납니다.

명덕은 신묘한데다 밝다는 문장처럼 귀신신, 알 수 없음의 영역을 인정한다.

천은 그런 인간이 이해한 이치를 담은 근원이기 때문에 인간이 다 표현할 수 없는 신묘함도 인정하는 것 아니냐.

명덕이라고 하면서 왜 인욕을 말하는가라는 띠우의 또 다른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개인적인 기품의 차이로 인해 서로 다르게 나타나는 인욕을 설명하는 방식은 왜 명덕을 끊임없이 닦아야 하는지(수신)는 설명할 수 있지만,

이런 인간이 과연 명덕, 즉 선하다고 할 수 있는지는 많은 의문점을 남겼습니다.

그래서 저는 명명덕의 명을 더럽혀진 것을 닦으라는 (소극적?방어적?)개인의 수양을 넘어

(추기급인)확장의 개념으로 파악해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했습니다.

그래야 친민(신민), 지어지선으로 갈 수 있다고요.

풍경이 8조목에서 덕을 밝히는 과정이 구체화된다는 덧붙임도 있었네요.

아아.. 어쩌겠어요. 제가 밝힐 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인 것을...

인간은 신묘하기 때문에 말과 글로 표현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무언가를 가졌지만 말입니다...

명덕을 밝히느라 애써준 게으르니와 자리를 가득 메워준 친구들 감사합니다.

다음 주 7월 1일 1시30분 세번째 수다는 인디언의  <대학> 중 정심으로 이어집니다.

화이팅~

천기를 누설하자면, 주말 사이 카톡발 문탁샘의 책선이 쏟아졌습니다.

         

댓글 2
  • 2016-06-28 10:12

    게으르니의 나는 고수다에서

    천리와 명명덕과 수행에 대한 설왕설래를 들으며 저는

    9.10월 파지사유 인문학 불교강좌의 방향을 잡았어요.

    어떤 방향이냐구요?

    하하.. 위진남북조에서 당대까지의 중국불교철학으로 가야겠다고 결심했답니다.^^

  • 2016-06-28 21:08

    와우^^ 그 강의 듣고 싶어요^^

    위진남북조는 루쉰도 너무 너무 관심을 가졌던 터라 더욱^^

    음... 완적 ... 도연명... 혜강....이런 사람들도 불교와 연관이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