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옹, 지원, 합성, 진달래, 고은의 손길로 베란다가 달라졌어요.

뿔옹님은 옆집에서 넘어온 나뭇가지들을 톱으로 자르는 일부터

베란다 청소까지.. 풀코스로 일을 해주셨습니다.

청소와 정리 도와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청소전 베란다의 모습입니다.

저 낙엽 아래는 썩고 썩어서 아주 기름진 부식토가 만들어지고 있더군요.

베란다 청소를 하면서

시멘트 위에 두껍게 방수페인트 칠해 놓은 것에 뿌리를 내린 풀들을 발견했어요.

물론 저는 인정사정 보지 않고

그 풀들을 뽑았지만

방수페인트를 뚫고 그 아래 시멘트마저 흙으로 바꾸고 있는 

풀들의 생명력에 깊은 감명을 받았어요.

온갖 인공적인 것들 위에 생명의 뿌리를 내리는 것들을 보니

우리를 옥죄고 있는 구조와 시스템이라는 것도 참 하잘것없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끊임없이 생생불식하는 생명의 힘을 믿고 틈을 내는 것,

그것은 뭐 거창한 게 아니라 고개 숙여서 풀들에게 배우면 되는 것 아닌가 싶었습니다.

이상, 베란다 청소 단상이었구요.

청소 후의 모습입니다.^^

속이 다 시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