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  아침 비가 부슬 부슬 옵니다.

다른 마을도 그렇겠지만 밀양 동화전 마을의 아침이 참 좋습니다.

이른 아침에 부스스 내리는 비를 맞고 산책을 하는데 고요하고 좋습니다.

참 예쁘고 조용한 마을입니다.

송전탑이 들어서기 이전에는 무척 고요했던 마을이었을 것 같습니다.  

보리가 노랗게 익어갑니다. 마을 텃밭에도 누군가 보리를 심으셨어요.

둘째는 저는 권귀영 샘 집에서

이사후 어지러운 집 정리하는 것을 도왔습니다.

권귀영 샘은 두달여 전에 남편 분이 갑자기 돌아가셔서 마음을 추스리고 계신 중입니다.

집에 덩그러니 혼자 있게 되셔서 언니가 있는 근처 양산(물금역)으로 바로 지난 금요일에 이사를 하셨어요.

문탁 농활팀이 온다고 해서 이사짐도 다 안풀르고 밀양에 돌아오셔서 문탁 사람들을 맞아주셨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그래서 요즘 동화전 마을이 좀 걱정입니다.

권위영샘도 그런 일을 겪으시고, 박은숙샘 부부도 농사를 접으시고 다른 일을 하시느라고.

동네 일을 통 못보고 계신다고 합니다.

다행히 태철시가 동화전 마을에 들어가서 농사를 짓긴 합니다면

세분의 빈 자리가 걱정되긴 합니다.

자주 가서 기운을 드리고 해야될 것 같아요.

밀양에서 온 선물입니다.

박은숙 샘이 나눠먹으라고 양배추즙을 세박스 보내주셨어요.

이거 팔아서 연대기금에 쌓으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태철씨네가 당근도 한 박스 주고, 그 옆 다른 선생님 하우스에서 케일도 왕창 뜯어왔습니다.

주술 밥상 수지 맞았지요잉~~

콩땅님이 얼음골 사과도 한 박스 쾌척!

돌아 오는 길 용인 곳곳의 철탑이 역시 유독 눈에 들어옵니다.

6월 11일 우리는 또 밀양에 가겠지요?

이번에 다녀왔기 때문에, 맑스 에세이도 있기 때문에

6.11 때는 못가겠다 싶었는데

 '네~ 저도 잘 도착했습니다. 6.11에 보입시더' 하는 권귀영 샘의 문자를 받으니

곧 또 밀양에 가게 될 것 같습니다.

(신고리 5,6호기 관련 사항과, 대책위의 이런 저런 소식들이 있고,, 이런 저런 후기들도 있는데,,, 지금 나가야되서리~~

저녁에 보충해서 올릴게요!)

같이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