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재 읽기 감자전의 만화展
감자전
2018.10.26 | 조회 348
지난 연재 읽기 차명식의 책읽습니다
일요일 2시 중학생들과  책 읽습니다 ⑨    가족이라는 ‘홈 패인 공간’ 조나던 데이턴, 발레리 페리스, 『미스 리틀 선샤인』          글 : 차명식 (청년길드)      대학교를 졸업한 뒤 2015년 겨울부터 올해 봄까지 중학교 아이들과 인문학을 공부했다. 2년간 함께했던 아이들을 보내고 나니 문득 그 시간들을 이대로 흘려보내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에 그 간의 수업들을 가지고 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러므로 이 글은 나만의 글이 아니다. 나의 목소리와 더불어 아이들의 목소리 역시 읽는 이들에게 닿을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 글에 등장하는 아이들의 이름은 모두 가명을 사용하였습니다.                1.     ‘성공으로 향하는 9단계’를 강의하는 아버지는 보잘 것 없는 출판 계약 하나만 바라봐야 하는 실패자다. 어머니는 몇 주에 걸쳐 저녁 식사를 패스트푸드와 종이 식기로 때우는 중이다. 할아버지는 마약 중독자에다 아이들 앞에서도 거침없이 섹드립을 일삼고, 문학교수이자 게이인 외삼촌은 동성 애인에게 차여 자살을 시도했다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그런가 하면 아들은 항공학교에 들어가 파일럿이 되겠다며 아홉 달째 침묵시위 중이며 일곱 살짜리 막내딸은 오매불망 미인대회에서 우승하는 것만을 꿈꾼다.     대충 보기에도 정상은 아닌 이 콩가루 집안이 바로 영화 『미스 리틀 선샤인』의 주인공들이다. 이들 가족이 정상이 아니란 건 비단 우리들만의 생각은 아니다. 등장인물들 스스로도 자신들의 가족이 제대로 된 가족은 못됨을 알고 있다. 단지 그 사실로부터 눈을 돌려버리고, 입을...
일요일 2시 중학생들과  책 읽습니다 ⑨    가족이라는 ‘홈 패인 공간’ 조나던 데이턴, 발레리 페리스, 『미스 리틀 선샤인』          글 : 차명식 (청년길드)      대학교를 졸업한 뒤 2015년 겨울부터 올해 봄까지 중학교 아이들과 인문학을 공부했다. 2년간 함께했던 아이들을 보내고 나니 문득 그 시간들을 이대로 흘려보내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에 그 간의 수업들을 가지고 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러므로 이 글은 나만의 글이 아니다. 나의 목소리와 더불어 아이들의 목소리 역시 읽는 이들에게 닿을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 글에 등장하는 아이들의 이름은 모두 가명을 사용하였습니다.                1.     ‘성공으로 향하는 9단계’를 강의하는 아버지는 보잘 것 없는 출판 계약 하나만 바라봐야 하는 실패자다. 어머니는 몇 주에 걸쳐 저녁 식사를 패스트푸드와 종이 식기로 때우는 중이다. 할아버지는 마약 중독자에다 아이들 앞에서도 거침없이 섹드립을 일삼고, 문학교수이자 게이인 외삼촌은 동성 애인에게 차여 자살을 시도했다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그런가 하면 아들은 항공학교에 들어가 파일럿이 되겠다며 아홉 달째 침묵시위 중이며 일곱 살짜리 막내딸은 오매불망 미인대회에서 우승하는 것만을 꿈꾼다.     대충 보기에도 정상은 아닌 이 콩가루 집안이 바로 영화 『미스 리틀 선샤인』의 주인공들이다. 이들 가족이 정상이 아니란 건 비단 우리들만의 생각은 아니다. 등장인물들 스스로도 자신들의 가족이 제대로 된 가족은 못됨을 알고 있다. 단지 그 사실로부터 눈을 돌려버리고, 입을...
차명식
2018.10.26 | 조회 516
지난 연재 읽기
감자전
2018.10.24 | 조회 316
지난 연재 읽기 남어진의 밀양통신
갑작스러운 인사              글 : 남어진    안녕하세요. 저는 남어진이라고 합니다. 2013년 10월 공사가 들어왔을 때, 학교 그만두고 밀양에 왔다가 눌러 앉았습니다. 얼마 전까지 '밀양송전탑반대대책위'에서 일했고, 지금은 노가다일을 합니다만,  여전히 탈핵 탈송전탑 세상을 간절히 바라면서 밀양 할매 할배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어진입니다. 오랜만에 소식을 전합니다. 저번 달 원고 약속을 깬 것은 죄송합니다. 망가진 몸과 마음 때문인지, 마주쳐 본 적 없는 벽에 막힌 듯한 느낌 때문인지 말이 나오지 않아 쉬어버리게 되었었습니다. 그런데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을 전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남은 약속을 마저 지키지 못 할 것 같아서요. 스스로를 가다듬고, 남은 3개월 간 밀양 소식을 전하려던 찰나에 또 다른 일이 닥쳤습니다. 9월 17일, 소집 영장이 예고 없이 날아왔습니다.     어쩌면 운 좋게 빗겨갈 수도 있겠다는 어리석은 생각을 했었습니다. 사회복무요원으로 판정 난 이는 신체검사를 받은지 4년이 지나면 ‘장기대기자’라는 명목으로 면제가 된다는 것을 올 초 병무청과 통화한 후 처음 알았습니다. 그 이후로는 엄청나게 재수 좋은 일이 나에게는 생길 것이라는 희망(착각)으로 숨죽여 남은 날을 새었습니다. 8월이 지나고 나서부터는 그 희망이 현실이 될 것 같다는 확신이 들기 시작했고, 목수 일을 제대로 해보려 트럭도 사고, 드릴도 두개나 사는 바보 같은 짓을 벌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렇게 쉽게 빠져나갈 수 있는 징집 시스템이었다면 군은 유지되지도 않았겠다는...
갑작스러운 인사              글 : 남어진    안녕하세요. 저는 남어진이라고 합니다. 2013년 10월 공사가 들어왔을 때, 학교 그만두고 밀양에 왔다가 눌러 앉았습니다. 얼마 전까지 '밀양송전탑반대대책위'에서 일했고, 지금은 노가다일을 합니다만,  여전히 탈핵 탈송전탑 세상을 간절히 바라면서 밀양 할매 할배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어진입니다. 오랜만에 소식을 전합니다. 저번 달 원고 약속을 깬 것은 죄송합니다. 망가진 몸과 마음 때문인지, 마주쳐 본 적 없는 벽에 막힌 듯한 느낌 때문인지 말이 나오지 않아 쉬어버리게 되었었습니다. 그런데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을 전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남은 약속을 마저 지키지 못 할 것 같아서요. 스스로를 가다듬고, 남은 3개월 간 밀양 소식을 전하려던 찰나에 또 다른 일이 닥쳤습니다. 9월 17일, 소집 영장이 예고 없이 날아왔습니다.     어쩌면 운 좋게 빗겨갈 수도 있겠다는 어리석은 생각을 했었습니다. 사회복무요원으로 판정 난 이는 신체검사를 받은지 4년이 지나면 ‘장기대기자’라는 명목으로 면제가 된다는 것을 올 초 병무청과 통화한 후 처음 알았습니다. 그 이후로는 엄청나게 재수 좋은 일이 나에게는 생길 것이라는 희망(착각)으로 숨죽여 남은 날을 새었습니다. 8월이 지나고 나서부터는 그 희망이 현실이 될 것 같다는 확신이 들기 시작했고, 목수 일을 제대로 해보려 트럭도 사고, 드릴도 두개나 사는 바보 같은 짓을 벌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렇게 쉽게 빠져나갈 수 있는 징집 시스템이었다면 군은 유지되지도 않았겠다는...
밀양통신
2018.10.18 | 조회 820
지난 연재 읽기 감자전의 만화展
감자전
2018.10.13 | 조회 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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