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방울 3일차/ 당근은 당근일까요?

작은물방울
2021-10-14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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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 다들 알고 계시죠??

작은 코끼리는 커가고 있는 중인데  크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운동화를 사주면 1년도 못신고 작아지는 일이 많다.

운동화뿐만 아니라 내복, 티셔츠, 바지, 외투 등등 

어쩌다 큰 맘 먹고 돈을 주고 사주게 되면 너무나 아깝다. 

동천동에서는 찬결이 옷을 받아 입을 수 있는 아이들이 있었다.

그렇게 물려주면 아까운 마음이 조금은 줄었다.

 

어제는 야구를 다녀온 아이의 야구화가 터져있었다.

코끼리의 발을 구겨 넣는 것을 보고도 언제까지 야구를 다닐까... 싶어서 모른척 했는데

결국 운동화가 넓고 퉁퉁한 발을 가진 코끼리 발의 폭발을 견뎌내지 못했다.

사주기는 비싸고 또 얼마나 신을지 몰라 당근을 검색했다.

오호라!!!  역시 당근!!! 

만원에 아이의 사이즈가 있었다. 채팅으로 말을 걸고 신어보고 사도 되느냐고 물어보았다.

작은 코끼리의 발등은 높고 퉁퉁하고 발볼은 널~~~~버서 사이즈가 맞다고 하여도 안들어가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괜찮다는 대답을 듣고 출발하려 했더니 무려 왕복 10킬로의 거리였다.

가서 신어보았더니 역시나 발볼이 아프단다.  죄송하다는 인사를 하고 집에 돌아오려했는데...

 

햇살도 좋고 오랜만에 드라이브라 어디 다른 데를 가보고 싶었다.

여기도 구경, 저기도 구경, 구경이 싫다며 집에 가자는 아이를 달래려고 먹을 것도 사주고...

까페도 구경하고, 책방도 구경하고,  맛있을 것 같은 순대국집도 찜해놓고....

어느 덧 하늘에 어둠이 내렸고 배가 고팠다.

집에 밥이 없는데..... ㅜㅜ

구경하며 이것저것 돈을 쓴 것이 꽤 되었다. 그리고 외식의 유혹까지 손을 뻗어온다.

넘어갈 것인가?

어쩔 때 나를 정신들게 하는 작은 코끼리가 묻는다.

'엄마 내 야구화는 언제 살꺼예요? ' 

'........그러게...... 집에 가서 다른 거 찾아봐야겠다. '

빠르게 차 키를 찾았고 외식의 유혹을 뿌리치고 집에 왔다.

 

당근을 알게 된 후 

나는 수시로 그곳을 드나든다. 왜? 싼 것을 득템하기 위해서이다.

사실 필요하지는 않지만 싸다면 살 의향(?)을 가진 물건들을 구경한다.

그리고 이렇게 생각한다. '당근에서 사면 그래도 괜찮아.... 새 물건이 아니니까....'

과연 그럴까?

당근은 정말 에코적인 당근일까? 

구경하면서 이리 저리 쓴 돈은 새 운동화 값과 비슷하다. ㅜㅜ

아!!! 기름값은 더하지 않았다.

댓글 5
  • 2021-10-14 22:13

    아이쿠~~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인데,

    그 바람에 아들이랑 콧바람 쐬며 데이트 했으니  헛시간, 헛돈, 헛고생은 아니었다고 해야하나...

    신발은 코끼리 발에 딱 맞는거 '새거'로 사주시오. 머스마들 신발을 엄청 거칠게 신는데...

    당근은 괜히. 그냥 한번. 들어가보는지 않는거로^^

  • 2021-10-14 22:55

    당근 아직 못해본 1인 ㅡ가입을 못해서 ㅋㅋ

     

    찬결이  발에 맞는 신발이 빨리 구해져야 우리 물방울 고민이 해결될텐데ㅡㅡㅡㅡ

  • 2021-10-14 23:42

    이사하면서 당근 많이 뒤졌는데ㅋㅋ 싸고 좋은 의자도 사고 

    당근 은근 중독성있어서 빠지면 헤어나오기 힘들듯…

  • 2021-10-15 08:59

    몇년전 캐리어가 필요해서 당근으로 샀어요.

    그때 토용이 당근으로 뭘 샀는데 좋았다고 해서..당근에 접속을 해봤죠.

    근데 해보니 당근도 시간과 에너지 소모가 엄청나더라고요..

    글고.. 쇼핑 젬병인 저는 당근에서도 감식안이 없더군요.

    씁쓸히 그걸 확인하고 당근과 작별을 고했는데.. 이건.. 여우의 신포도?^^

    근데.. 물방울에게 필요한 건 당근이 아니라 친구들 아닌가 싶기도 하고..ㅠ

  • 2021-10-15 15:07

    당근은 당근 아니죠^^

    꼭 필요할때 들어가보는 곳이지 그냥 아이쇼핑하듯 기웃거릴 곳은 아닌거같아요.

    이번에 큰 캐리어가 필요해서 지난번 당근에서 기내용 캐리어 잘 샀던 경험이 있어서 들어가봤는데, 마땅치가 않은거예요. 그래서 그냥 새거 샀어요. 어차피 독일 계속 다닐거라서. 상황에 맞게 잘 쓰면 좋지만 괜히 들락날락 하다보면 시간낭비 확실한듯요. 

    찬결이 발 아파서 힘들었겠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