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 12일차 _ 마지막

모로
2021-12-04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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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시작은 호기로웠다. 나에게 주어진 일을 하리라 생각해서 덥썩 에코 챌린지를 작성한다고 했다. 하지만 일상에서 에코다움(?)을 찾아내기란 힘들었고, 한 두번 빠지다 보니, 완전히 까먹어버렸다ㅜ 마무리도 못할 뻔 한걸.. 늦게나마 올린다. 

 

에코.. 챌린지를 쓰다보니, 내 삶에 에코다움이 참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맨날 포장해먹고, 시켜먹는 게 마음에 걸려서.. 11월은 재법? 음식을 해먹었다. 그래도.. 다른 분들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게 느껴졌다. 게다가 지금 대대적인 집안 청소를 하다보니, 쓰지않고, 혹은 쓰다가 방치한, 또 쓰다가 낡은 것들이 마구마구 쏟아져나왔다. 50리터 쓰레기봉투를 열어놓고 버려도 버려도 끝이 없는 쓰레기들.. 맥시멈리즘인.. 나에겐 버리는 것도 너무 힘들었다. 이번에 버리고 나선, 정말 물건을 사는 데 신중해야 겠다.... 아니면 차라리 좋은 물건을 하나 사서 오래 쓰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다시 쇼핑하고 있는 나자신...ㅎㅎㅎㅎ) 

 

아무튼, 마무리로 내가 가지고 있는 애장품 중 몇 가지를 소개한다. 여행에서 산, 재활용 물건들이다. 

 

호주 멜번에서 산 코트! 버려진 쇼파로 만든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코트다. 벼룩시장에 놀러갔다가 한 눈에 반해서 여행 중 거금을 들여서 구매했다. 부피가 커서 이고지고 여행을 했다는! 그땐 좀 말랐고, 키도 조그마해서 딱! 맞는 바람에 파는 분이 놀랬었음 ㅎㅎㅎ 

 

태국 치앙마이에서 산 가방. 이케아 쇼핑백을 뜯어서 만들었다. 너무 귀여움!! 

 

이것도 태국 치앙마이 벼룩시장에서 삼. 재활용품들을 이용해서 다양한 가방이나 소품등을 만들었는데 완전 작가주의! 너무 마음에 들어서 이거 말고도 이것 저것 많이 삼!! 

 


제주도에서 산 수첩! 잡지랑 버린 종이 같은 걸 묶어서 만들었다. 

 

이런 물건들 너무 좋아해서 나도 재활용품을 이용한 물건을 만들어보고 싶다. 나의 미래 에코 챌린지! 

이렇게 끝!! 

댓글 9
  • 2021-12-05 08:49

    저도 예전에 미니멀리즘을 꿈꾸며, 버리고  반성하고, 앞으로는 절~~~~대 쉽게 사지말자!  굳게 다짐도 하곤했어요.

    그래서 지금은요?

    <공생자행성> 챌린저들 일지 덕분에 그 마음 그래도 유지중입니다ㅎㅎㅎ

    모로샘도 뭔가 자꾸 사고 싶을때는 여기로 와서 일지를 읽어보세요~

    (궁상 느낌 나는 일지 특히 추천!)

    꼭 사고 싶었던 그것이 왠지 안사도 될것같아지는 경험을 하게될거예요ㅋ~

     

    다음에 우리  세미나로 댓글로, 또 만나요^^

     

     

     

    • 2021-12-05 16:10

      물욕을 줄인다고 줄였는데도, 아직 택도 없는 느낌입니다ㅠ 기본적으로 물건 사서 오래는 쓰는 편인데, 그래도 자잘자잘하게 구매하는 물건들이 많아지네요.. 저도 간간히 읽어보면서 반성해야 겠어요! 

  • 2021-12-05 08:51

    안그래도 모로 글을 기다렸어요.  넘 넘 재밌는데,  왜 안올리는 거양~~~ 하면서... ㅋㅋㅋ

    재활용하여 다시 탄생시킨 물건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너무 예술적인 거 같아요..

    근데 지금 모로가 위의 물건들을 중고로 내놓는 거 맞아요 ?

    나 찜해도 됨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코트 나한테 딱일 거 같고,  가방도 제법 멋스러워서 백팩이던, 손가방이던 좀 넘겨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쨌거나 일단 미니멀리즘이란 생각을 한다는 것부터 칭찬해요.... 그게 시작이니깐.

    수고많으셨습니다. ^^

    • 2021-12-05 09:46

      그믐샘 댓글이 갈수록 재치와 위트와 애정이 넘쳐.... 챌린저들 기운 돋게하시고 댓글읽는 재미도 주시네요. 매우 격하게 박수드립니다.

      👏👏👏 👏👏👏

      • 2021-12-05 16:12

        ㅋㅋㅋㅋ 그믐쌤 넘 웃김!! ㅋㅋㅋ 고럴리가요~ 아직은 못 버린 물욕 덩어리들입니다! ㅎㅎㅎ 쓰고 난 것들은 잘 버리는데... 빈티지 이런걸 못 버려서..ㅠ 저런 게 집에 가득?? 합니다.. ㅎㅎㅎ 언젠가 뭔가를 만들어야겠어요!! 

  • 2021-12-05 12:24

    한동안 청바지 리폼한 가방, 방석 등이 문탁에서 인기였는데,

    이케아 쇼핑백으로 만든 가방을 보니..

    집집마다 넘쳐나는 쇼핑백 재활용해서 리사이클링 가방만들기 도전해봐도 좋겠습니다.

    생태공방 마니들에게 멋진 샘플 부탁해보고 싶네용.^^

    마지막 글이라니.. 모로님의 재미있는 글, 다시 만날 기회가 또 생기겠지요..ㅎ

     

    • 2021-12-05 17:28

      리사이클링 가방 좋은 거 같아요! 저도 에코백이 을매나 많은지... ㅠ

       

  • 2021-12-06 15:29

    모로~~ 애썼수~~~ 그대의 물욕~~~ ㅋㅋㅋㅋ 내년엔 또 어떤 조건이 그대의 물욕을 자극할지^^ 늘리거나 줄이거나~ 기대됨^^

    또 봅시다~~ 

  • 2021-12-07 11:27

    너무 미니멀리즘 지향하지 말고 더 쇼핑을 안하려면 가지고 있는 물건 오래오래 아껴서 쓰는 것도 좋아유~~ ㅋ

    모로의 재밌는 글은 어떤 형태로든 더 생산해내야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