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치약국에 놀러와! 수면장애편

일리치약국
2023-11-14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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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치약국에 놀러와>6회 수면장애편을 마쳤습니다. 10월 23일 한병철의 <시간의 향기> 세미나를 시작으로, 10월 30일 살림의원 정신과 전문의 손홍석샘의 특강, 11월 13일 수면일기쓰기 액티비티까지 4주에 걸쳐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놀러와는 어느 때보다 '조용히' 진행되었는데, 신청자가 적었기 때문이고, 그래서 어느 때보다도 '오붓한' 느낌이었습니다. 월요일 저녁 줌으로 만나, "나의 잠은 어떤가? 어떤 애로사항이 있는가?" 부담 없이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줌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라 그간 문탁네트워크와 파지사유에 오시지 못하는 분들이 참여해주셔 반가웠구요, 친밀한 사이가 아닌데도, 나의 문제가 무엇인지 진솔하게 이야기 들려주셔 감사했습니다. 특강을 해주셨던 손홍석샘도 이제껏 강의를 여러 번 했는데 이렇게 적극적으로 질문해주시고 주의 깊게 들어주셔 '감화'를 받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들려주셨습니다. 저는 이날 처음으로 정신과 의사선생님을 만나게 되었는데,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시면서도 웃음과 위트, 친절함이 느껴지는 손홍석샘의 강의에 또 다른 '감화'를 받았습니다. 분명 인격이 훌륭하신 의사샘이구나!! 신뢰가 가는 자리였습니다. <시간의 향기>에서 한병철이 이야기했듯이, 불면이 기본값이 되고 산만하고 파편화된 시간을 비롯해 사회구조 자체가 산만하고 파편화된 시대에, 불안과 우울은 만성질환이 된 것 같은데, 이걸 개인의 노력으로 개선하려 하거나 의학적 치료로 해결하려는 것이 적절한가 질문을 드렸습니다. 손홍석샘은 의사로서 자신도 그런 점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지만, 환자 개인의 고통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것에 최선을 다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모든 것이 한 방에 해결되지는 못할 것이니, 살기 위해 우리는 사브작사브작 이런저런 모색을 해보면 살아가야 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11월 13일에는 3주간의 워크북 작성 액티비티를 정리하는 날이었습니다. 3주간 자신의 수면패턴을 기록해보고, 특이사항이나 생각해볼 것들을 메모해보는 미션이었는데요, 재미있는 활동이었어요. 코투님은 워크북을 작성하느라 평소보다 조금은 더 잘 잤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씀해주셨고, 새벽 2시쯤 잠들기 때문에 아침에 9시에 일어나는 것이 습관화되었는데, 오전에 특별히 해야 할 일이 없을 때는 이러한 패턴을 고쳐가는 것이 쉽지 않다고 조숙래님은 이야기해주셨어요. 안희연님은 평소 잠의 질이 좋지 못한데, 그것도 "좋은 잠을 자야 좋은 삶을 살 수 있다"는 강박에 가까운 생각을 했구나 알게 된 점이 좋았다고 하셨어요. 그런 강박을 내려놓으니 비교적 잠을 잘 자고, 최근에 시작한 크로스핏이 운동량이 많아 무조건 잠을 잘 자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려주셨습니다. 문탁샘은 잠을 잘 자고 아침에도 일찍 일어나 요가와 신문읽기로 하루를 시작하는데는 문제가 없는데, 저녁에 일찍 방전되거나 그래서 일찍 잠들면 2~3시에 깨게 되는 날이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어머니와 함께 살게 되면서 저녁 시간을 잘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말씀해주셨어요. 하루의 마침표를 잘 찍어야 또 다른 하루가 잘 시작될 것 같아, 잠들기 전에 짧게 일기를 쓰거나 책을 짧게 읽으며 하루를 차분하게 마무리하는 루틴을 만들어야겠다고 하셨습니다. 하루의 시작과 끝을 SNS와 유튜브와 함께 하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도 생각해볼 만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이런 차분한 이야기를 자분자분 나누며 <일리치약국의 놀러와> 수면장애편을 마쳤습니다. 마지막 회의 사진은 들어오신 분들의 얼굴을 스티커 처리하지 않고 그냥 올립니다. 그간 좀 친해진 것 같아. 친구의 얼굴을 가리면 안 될 것 같아서요. 줌이라서 가능한 만남이었지만, 줌 밖에서도 만나고 싶네요. 날씨 좋은 날, 시간 여유 있는 날, 쉬엄쉬엄 일리치약국으로 놀러오세요~~ 차 한 잔 마시며 또 이야기해봐요^^ 4주간 참여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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