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퍼거는 귀여워
 이번에는 내 이야기를 써볼까 한다. 조금은 부끄럽고, 지루하며, 우울한 이야기임을 미리 밝힌다. 원래 나는 (믿기 힘들겠지만) 선천적으로 텐션이 낮은 종류의 인간이다. 자주 우울하고, 늘 하는 일에 절망하고, 자신이 없으며, 자신에 대해 의심하며, 반성한다. 하지만 알 수 없는 삶의 딜레마는, 나는 굉장히 활달한 류의 인간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나는 내가 생각하는 나와 남이 생각하는 나 사이의 간극에서 평생동안 의문을 가지며 살아왔다. 어쩌면 나는 슬픔에 취해 사는 나르시시스트인 걸까. 우울한 내가 멋져 보이는 그런 유아적인 발상인 걸까. 그러면서도 또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나는 정말로 행복해지고 싶기 때문이다. 그저 나는 두 가지 면이 팽팽하게 맞서는, 그래서 늘 초조함에 시달리는 사람인 거겠지. 이런 이상한 이야기를 털어놓는 이유는, 원래도 이렇게 생겨먹은 사람이 어떻게 하면 완전히 무너질 수 있는지를 이야기하고 싶어서이다. 살면서 가끔 정말 가끔이지만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지 않나. “뭐지. 이건 ‘정말로’ 잘못된 거잖아.”   비행기에서의 공황 장애, 공포와 만나다     ‘정말로’ 이상함을 느낀 건 비행기 안에서였다. 발리로 가는 중이었는데, 비행기가 뜨자마자 답답해지더니, 조금 지나자 기체의 작은 움직임에도 비행기가 금방이라도 떨어져서 바다 위로 곤두박질칠 것 같은 공포에 부딪혔다. 몸이 덜덜 떨리고, 식은땀이 줄줄 나며, 배가 꾸륵거리고, 심장이 튀어나오듯 쿵쿵거렸다. 당장이라도 밖으로 나가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나는 스튜어디스에게 증상을 이야기하고 도움을 청했다. 하지만 비행기 안에서는 처방받거나 개인이 들고탄 것 이외에 약을 제공할 수 없다고...
 이번에는 내 이야기를 써볼까 한다. 조금은 부끄럽고, 지루하며, 우울한 이야기임을 미리 밝힌다. 원래 나는 (믿기 힘들겠지만) 선천적으로 텐션이 낮은 종류의 인간이다. 자주 우울하고, 늘 하는 일에 절망하고, 자신이 없으며, 자신에 대해 의심하며, 반성한다. 하지만 알 수 없는 삶의 딜레마는, 나는 굉장히 활달한 류의 인간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나는 내가 생각하는 나와 남이 생각하는 나 사이의 간극에서 평생동안 의문을 가지며 살아왔다. 어쩌면 나는 슬픔에 취해 사는 나르시시스트인 걸까. 우울한 내가 멋져 보이는 그런 유아적인 발상인 걸까. 그러면서도 또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나는 정말로 행복해지고 싶기 때문이다. 그저 나는 두 가지 면이 팽팽하게 맞서는, 그래서 늘 초조함에 시달리는 사람인 거겠지. 이런 이상한 이야기를 털어놓는 이유는, 원래도 이렇게 생겨먹은 사람이 어떻게 하면 완전히 무너질 수 있는지를 이야기하고 싶어서이다. 살면서 가끔 정말 가끔이지만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지 않나. “뭐지. 이건 ‘정말로’ 잘못된 거잖아.”   비행기에서의 공황 장애, 공포와 만나다     ‘정말로’ 이상함을 느낀 건 비행기 안에서였다. 발리로 가는 중이었는데, 비행기가 뜨자마자 답답해지더니, 조금 지나자 기체의 작은 움직임에도 비행기가 금방이라도 떨어져서 바다 위로 곤두박질칠 것 같은 공포에 부딪혔다. 몸이 덜덜 떨리고, 식은땀이 줄줄 나며, 배가 꾸륵거리고, 심장이 튀어나오듯 쿵쿵거렸다. 당장이라도 밖으로 나가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나는 스튜어디스에게 증상을 이야기하고 도움을 청했다. 하지만 비행기 안에서는 처방받거나 개인이 들고탄 것 이외에 약을 제공할 수 없다고...
모로
2024.07.25 | 조회 217
윤경이는 마을활동가
      #연결 1       “윤경샘, 청춘삘딩 대표님 전화번호 좀 알려주세요. 지난번 윤경샘이 노랑식탁에서 활동했을 때 거기 대표가 청년이라고 했잖아요. 그래서 이번에 문탁에서 마을 주간 행사를 주관하는데 패널로 모실라구요.”     작년 1년 동안 양생프로젝트에서 같이 공부한 겸목샘의 전화였다. 내가 직접 캐스팅하는 것은 그렇고 연결은 해드릴 수 있다며 전화번호를 건넸다. 나는 23년 6월부터 청춘삘딩과 연이 닿아 ‘노랑식탁’에서 활동했었다. (노랑식탁 이야기는 2월 연재 참고.^^) 그때 박대표를 알게 되었다. 청춘삘딩의 센터장, 박대표는 금천구 토박이다. 금천에서 태어나고 자랐는데, 금천을 벗어나고 싶었단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그렇다는 걸 알고 무언가 해야겠다고 생각했단다. (사실 나도 태어나고 자란 금천이 싫었다.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금천을 떠났다가 20여 년 만에 돌아온 것도 엄마가 살고 계셨기 때문이지 결코 자의가 아니었다.)       나고 자란 마을을 위해 한 첫 번째 일은 청소년들과 사회구성원으로서 목소리를 내는 ‘금천구청소년의회’였다. 이 프로젝트를 이행하는 과정에서 박대표의 마음속에 금천마을은 ‘떠나고 싶은 곳’이 아닌 ‘내가 가꿔나갈 터전’으로 변화하고 있었다. 금천의 청년으로서 금천을 가꿔나갈 구체적 방안을 고민하다 <청소년독서실 기능전환>이란 타이틀로 주민참여예산에 공모했다. 그것이 청춘삘딩의 시작이었다. 그렇게 2016년에 문을 연 청춘삘딩은 청년들의 커뮤니티 플랫폼이자 사회참여의 통로가 되었다. 지금 청춘삘딩의 대표 사업은 커뮤니티 지원사업 ‘두잇’과 1인 가구 청년을 위한 소셜다이닝 ‘노랑식탁’, 그리고 요즘 가장 인기를 누리는 체육활동지원사업 ‘피지컬100’등이 있다.       박대표가 나의 연결로(^^) 참여한 행사는 2024...
      #연결 1       “윤경샘, 청춘삘딩 대표님 전화번호 좀 알려주세요. 지난번 윤경샘이 노랑식탁에서 활동했을 때 거기 대표가 청년이라고 했잖아요. 그래서 이번에 문탁에서 마을 주간 행사를 주관하는데 패널로 모실라구요.”     작년 1년 동안 양생프로젝트에서 같이 공부한 겸목샘의 전화였다. 내가 직접 캐스팅하는 것은 그렇고 연결은 해드릴 수 있다며 전화번호를 건넸다. 나는 23년 6월부터 청춘삘딩과 연이 닿아 ‘노랑식탁’에서 활동했었다. (노랑식탁 이야기는 2월 연재 참고.^^) 그때 박대표를 알게 되었다. 청춘삘딩의 센터장, 박대표는 금천구 토박이다. 금천에서 태어나고 자랐는데, 금천을 벗어나고 싶었단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그렇다는 걸 알고 무언가 해야겠다고 생각했단다. (사실 나도 태어나고 자란 금천이 싫었다.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금천을 떠났다가 20여 년 만에 돌아온 것도 엄마가 살고 계셨기 때문이지 결코 자의가 아니었다.)       나고 자란 마을을 위해 한 첫 번째 일은 청소년들과 사회구성원으로서 목소리를 내는 ‘금천구청소년의회’였다. 이 프로젝트를 이행하는 과정에서 박대표의 마음속에 금천마을은 ‘떠나고 싶은 곳’이 아닌 ‘내가 가꿔나갈 터전’으로 변화하고 있었다. 금천의 청년으로서 금천을 가꿔나갈 구체적 방안을 고민하다 <청소년독서실 기능전환>이란 타이틀로 주민참여예산에 공모했다. 그것이 청춘삘딩의 시작이었다. 그렇게 2016년에 문을 연 청춘삘딩은 청년들의 커뮤니티 플랫폼이자 사회참여의 통로가 되었다. 지금 청춘삘딩의 대표 사업은 커뮤니티 지원사업 ‘두잇’과 1인 가구 청년을 위한 소셜다이닝 ‘노랑식탁’, 그리고 요즘 가장 인기를 누리는 체육활동지원사업 ‘피지컬100’등이 있다.       박대표가 나의 연결로(^^) 참여한 행사는 2024...
김윤경~단순삶
2024.07.20 | 조회 168
현민의 독국유학기
    나 아시아 여자     최근 네덜란드에 다녀왔다. 작년 겨울에 만났던 서경과 반년 만에 만나 24시간 동안 한국 음식을 잔뜩 먹었다. 들기름 막국수, 불닭볶음면, 팥빙수, 연어 덮밥, 식혜. 타지에서 어렵게 구해 만든 한국 음식은 맛도 좋았지만, 그걸 같은 마음으로 먹을 사람이 있다는 것이 기뻤다. 최근 서경은 외국살이에 정이 떨어지는 일들을 자주 겪었다고 했다. 묵은 인종차별 경험담을 서로에게 들려주며 한바탕 분노를 풀고나면 씨발...하지만 어쩌겠나 하며 끝낸다. 아시안 얼굴의 여자여서 겪는 차별의 경험은 분명 화가 나지만 세상엔 절대불변의 좆같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대해 우리는 많이 익숙해진 것 같았다.   서경은 삼일 뒤 한국에 간다고 했다. 한국 가면 뭐 할 거야? 몰라 그냥 집에서 강아지랑 고양이 만지면서 쉬고 싶어. 나에겐 한국에 가는 일이 너무 어려운데 비행기에 앉아 반나절 있으면 도착하는 게 한국이라니 이상한 기분이 느껴졌다.   서경과 네덜란드에서 빙수를 해먹은 뒤, 집에 돌아와서 플랫메이트들과 팥빙수를 만들었다. 단팥이라는 게 유럽에서는 굉장히 드물어서 다들 굉장히 신기해하며 먹었는데 이렇게 좋아할 줄 몰랐다.     내 남자친구 니키는 네덜란드에 오랫동안 살았다. 우리는 그의 친구 그리스인 에반스의 생일을 축하해주기 위해 네덜란드에 갔다. 암스테르담에 사는 에반스는 새로 이사한 집에서 작은 생일파티를 열었다. 나는 사람들을 만나기 전에 잘 긴장하는데 그날도 담배를 핑계로 집 뒤편에 있는 테라스에 의식적으로 숨어있었다. 그때 한 아시안 여자애가 다른 사람들과 들어왔다. 그 애의 이름은...
    나 아시아 여자     최근 네덜란드에 다녀왔다. 작년 겨울에 만났던 서경과 반년 만에 만나 24시간 동안 한국 음식을 잔뜩 먹었다. 들기름 막국수, 불닭볶음면, 팥빙수, 연어 덮밥, 식혜. 타지에서 어렵게 구해 만든 한국 음식은 맛도 좋았지만, 그걸 같은 마음으로 먹을 사람이 있다는 것이 기뻤다. 최근 서경은 외국살이에 정이 떨어지는 일들을 자주 겪었다고 했다. 묵은 인종차별 경험담을 서로에게 들려주며 한바탕 분노를 풀고나면 씨발...하지만 어쩌겠나 하며 끝낸다. 아시안 얼굴의 여자여서 겪는 차별의 경험은 분명 화가 나지만 세상엔 절대불변의 좆같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대해 우리는 많이 익숙해진 것 같았다.   서경은 삼일 뒤 한국에 간다고 했다. 한국 가면 뭐 할 거야? 몰라 그냥 집에서 강아지랑 고양이 만지면서 쉬고 싶어. 나에겐 한국에 가는 일이 너무 어려운데 비행기에 앉아 반나절 있으면 도착하는 게 한국이라니 이상한 기분이 느껴졌다.   서경과 네덜란드에서 빙수를 해먹은 뒤, 집에 돌아와서 플랫메이트들과 팥빙수를 만들었다. 단팥이라는 게 유럽에서는 굉장히 드물어서 다들 굉장히 신기해하며 먹었는데 이렇게 좋아할 줄 몰랐다.     내 남자친구 니키는 네덜란드에 오랫동안 살았다. 우리는 그의 친구 그리스인 에반스의 생일을 축하해주기 위해 네덜란드에 갔다. 암스테르담에 사는 에반스는 새로 이사한 집에서 작은 생일파티를 열었다. 나는 사람들을 만나기 전에 잘 긴장하는데 그날도 담배를 핑계로 집 뒤편에 있는 테라스에 의식적으로 숨어있었다. 그때 한 아시안 여자애가 다른 사람들과 들어왔다. 그 애의 이름은...
현민
2024.07.19 | 조회 238
일상명상
    길에서 만난 지렁이   어제 아버지 집으로 오던 길에 지렁이 한 마리가 햇살이 내리쬐는 뜨거운 인도 위에서 꿈틀거리는 것을 보았다. 무척 고통스러워 보였다. 못 본 척하고 길을 가다 이건 아니다 싶어서 다시 지렁이에게 되돌아갔다. 나뭇가지를 주워 지렁이를 올려서 흙이 있는 곳으로 옮겼다. 그런 뒤 지렁이가 어떻게 하나 궁금해서 쪼그리고 앉아 한참을 지켜보았다. 내가 기대했던 것처럼 곧바로 흙을 뚫고 들어가지는 않았다. 지렁이의 시간과 인간의 시간은 달라도 너무 달랐다. 지렁이는 머리 부분을 이리저리 옮기면서 오래도록 흙의 상태를 탐색했다. 이렇게 자세히 지렁이를 지켜본 건 처음이었다.   얼마 전부터 비 온 다음날이면 지렁이가 자주 눈에 띄기 시작했다. 지렁이가 밖으로 나오는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주장이 있다. 비가 와서 지렁이가 파놓은 흙 속 터널이 물에 잠기면 호흡을 하기 어려워 밖으로 나온다고 한다. 또 누군가는 지렁이는 물속에서 오랫동안 피부호흡이 가능하다며 비가 흙에 부딪칠 때의 진동을 천적인 두더지 소리로 알고 위협을 느껴 나오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한다. 아무튼 어떤 이유에서인지 위협을 느껴 밖으로 나왔다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지렁이는 비극을 맞이한다.   지렁이가 죽으면 개미들이 지렁이 사체에 와글와글 모여든다. 어떤 존재에게는 죽음이지만 또 다른 존재에게는 포식의 축제가 되는 장면이다. 그 모습을 보면 고개를 돌려 외면하며 지나치게 된다. 간혹 아직 살아 있는 지렁이를 보게 될 때도 있었지만 지렁이를 향해 적극적으로 도움의 손길을 내민 적은 없었다. 지렁이를 향한 연민이 가볍고...
    길에서 만난 지렁이   어제 아버지 집으로 오던 길에 지렁이 한 마리가 햇살이 내리쬐는 뜨거운 인도 위에서 꿈틀거리는 것을 보았다. 무척 고통스러워 보였다. 못 본 척하고 길을 가다 이건 아니다 싶어서 다시 지렁이에게 되돌아갔다. 나뭇가지를 주워 지렁이를 올려서 흙이 있는 곳으로 옮겼다. 그런 뒤 지렁이가 어떻게 하나 궁금해서 쪼그리고 앉아 한참을 지켜보았다. 내가 기대했던 것처럼 곧바로 흙을 뚫고 들어가지는 않았다. 지렁이의 시간과 인간의 시간은 달라도 너무 달랐다. 지렁이는 머리 부분을 이리저리 옮기면서 오래도록 흙의 상태를 탐색했다. 이렇게 자세히 지렁이를 지켜본 건 처음이었다.   얼마 전부터 비 온 다음날이면 지렁이가 자주 눈에 띄기 시작했다. 지렁이가 밖으로 나오는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주장이 있다. 비가 와서 지렁이가 파놓은 흙 속 터널이 물에 잠기면 호흡을 하기 어려워 밖으로 나온다고 한다. 또 누군가는 지렁이는 물속에서 오랫동안 피부호흡이 가능하다며 비가 흙에 부딪칠 때의 진동을 천적인 두더지 소리로 알고 위협을 느껴 나오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한다. 아무튼 어떤 이유에서인지 위협을 느껴 밖으로 나왔다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지렁이는 비극을 맞이한다.   지렁이가 죽으면 개미들이 지렁이 사체에 와글와글 모여든다. 어떤 존재에게는 죽음이지만 또 다른 존재에게는 포식의 축제가 되는 장면이다. 그 모습을 보면 고개를 돌려 외면하며 지나치게 된다. 간혹 아직 살아 있는 지렁이를 보게 될 때도 있었지만 지렁이를 향해 적극적으로 도움의 손길을 내민 적은 없었다. 지렁이를 향한 연민이 가볍고...
요요
2024.07.15 | 조회 202
K장녀_돌봄을 말하다
      2021년 1월 어느 날 엄마가 전화를 하신다. 잘 들어보니 미래에셋증권이다. 예전에 남편이 우리사주 받을 때 엄마도 조금 사두었던 주식이 요즘 상종가를 치고 있나보다. 엄마는 주식을 팔고 있었다. 좀 더 두면 더 오를 것도 같은데 엄마는 결단을 하신 듯, 아무 미련 없이 주식을 팔아달라고 요청한다. 원래 돈 욕심이 없으신 분이다. 주식은 아주 오랫동안 갖고 계시던 건데 그래도 잘 기억하고 있다가 팔아서 천만 원 정도 챙기신 듯. 며칠 후. 은행에 가야한다고 계속 가까운데 당신 거래은행 지점을 찾으신다. 불행히도 그 은행이 가까이 있지 않아서 무슨 일인지 여쭤보니 통장 정리하고 돈도 좀 찾으시려 한단다. 가까운 타은행 ATM기로 모시고 갔다. 돈을 찾고 잔고를 확인해보시더니 돈이 들어왔다고 하신다. 100만원을 찾더니 집에 와서 그걸 사위에게 주신다. 엄마, 왜? 사위 덕에 산 주식이었으니까. 남편과 나는 엄청 웃었다.   2021년 2월 15일 엄마의 말이 약간 바뀌었다. “혼자 밥해 먹기 싫어서 우리 집에 안가. 딸이 다 해 주니까.” 이 전에는 ‘몸이 아파서 와 있는 거야. 이제 곧 가야지.’ 이런 식이었다. 2층에서 내려드린 자전거 운동기구도 자랑하시고 손주네가 설 선물로 사다드린 손바닥 안마기도 자랑하신다. 그러면서 2주에 한 번씩 맞으러 가던 통증 주사도 별 소용없다고 하시는 엄마. 전에는 그것 때문에 집에 가야한다고도 하셨는데... 엄마의 마음이 조금씩 편안해져가는 것이면 좋겠다. 식탁에서 책 읽다가 거실에서 통화하는 엄마 목소리를 살짝 들었다.^^   엄마가...
      2021년 1월 어느 날 엄마가 전화를 하신다. 잘 들어보니 미래에셋증권이다. 예전에 남편이 우리사주 받을 때 엄마도 조금 사두었던 주식이 요즘 상종가를 치고 있나보다. 엄마는 주식을 팔고 있었다. 좀 더 두면 더 오를 것도 같은데 엄마는 결단을 하신 듯, 아무 미련 없이 주식을 팔아달라고 요청한다. 원래 돈 욕심이 없으신 분이다. 주식은 아주 오랫동안 갖고 계시던 건데 그래도 잘 기억하고 있다가 팔아서 천만 원 정도 챙기신 듯. 며칠 후. 은행에 가야한다고 계속 가까운데 당신 거래은행 지점을 찾으신다. 불행히도 그 은행이 가까이 있지 않아서 무슨 일인지 여쭤보니 통장 정리하고 돈도 좀 찾으시려 한단다. 가까운 타은행 ATM기로 모시고 갔다. 돈을 찾고 잔고를 확인해보시더니 돈이 들어왔다고 하신다. 100만원을 찾더니 집에 와서 그걸 사위에게 주신다. 엄마, 왜? 사위 덕에 산 주식이었으니까. 남편과 나는 엄청 웃었다.   2021년 2월 15일 엄마의 말이 약간 바뀌었다. “혼자 밥해 먹기 싫어서 우리 집에 안가. 딸이 다 해 주니까.” 이 전에는 ‘몸이 아파서 와 있는 거야. 이제 곧 가야지.’ 이런 식이었다. 2층에서 내려드린 자전거 운동기구도 자랑하시고 손주네가 설 선물로 사다드린 손바닥 안마기도 자랑하신다. 그러면서 2주에 한 번씩 맞으러 가던 통증 주사도 별 소용없다고 하시는 엄마. 전에는 그것 때문에 집에 가야한다고도 하셨는데... 엄마의 마음이 조금씩 편안해져가는 것이면 좋겠다. 식탁에서 책 읽다가 거실에서 통화하는 엄마 목소리를 살짝 들었다.^^   엄마가...
인디언
2024.07.15 | 조회 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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