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책을 읽어봤더니

일리치약국
2022-03-29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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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이 좀 썰렁한 것 같아 파지사유 히터를 켜고 그 밑 소파에 앉았더니, 며칠 전 쌍추쌈에서 왔다던 동화책이 눈에 들어왔다. 일본 작가 가타야마 레이코와 가타야마 켄 부부의 <숲으로 보낸 편지>다. 겨울 동안 심심한 히로코는 난로 옆에 앉아 친구들에게 편지를 쓴다. 다람쥐, 도마뱀, 산새, 전나무....제비꽃이 피는 봄이 오면 전나무 숲에서 같이 놀자고. 그리고 어느 날 히로코의 집 앞에 도토리와 민들레와 나무열매가 쌓여있다. 친구들이 보내준 선물이다. 봄이 온 것이다.

 

히로코가 편지를 쓰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코로나로 근 3년 동안 왕래가 뜸해진 친구들 생각이 났다. 봄도 왔는데, 제비꽃 피면 보고 싶네. 히로코처럼 편지를 쓰면서 기다려야 했나 싶다. 올봄엔 꽃나무 아래서 같이 사진을 찍고 싶다.

 

좋은 책 만들어주고, 보내주신 쌍추쌈의 서헤영, 전광진 친구!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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