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2월 문*맥 참고자료] AI 사용에 관련한 인터뷰 모음집

Moon*Mag
2026-10-3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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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문*맥 11월 12월호의 주제인 <AI와 글쓰기>과 관련하여 다양한 직종에 계신 분들과 진행한 인터뷰 전문입니다. 바쁜 와중에도 정성스럽게 답변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문탁웹진 <문맥>에서는 11월/12월호의 주제를 'AI 시대의 읽기와 쓰기'로 정하고, 여러 직업과 활동 현장에서 생성형 AI 도입 이후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선생님과 인터뷰를 하려고 합니다. 아래는 인터뷰를 위해 준비한 질문지입니다.

 

 

루틴샘

 

1. 선생님이 하시는 일은 무엇인가요?

화장품 원료를 연구하는 연구원입니다. 다만 학교 연구원보다 업무 범위가 넓어서, 화장품 원료 시장조사부터 연구·실험 계획 수립, 실험 진행, 보고서 작성까지 맡고 있습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화장품 회사에 보낼 원료 홍보 자료도 만듭니다.

 

2. 생성형 AI가 나온 이후 선생님의 업무나 활동에서 어떤 변화가 생겼나요?

저는 AI가 처음 나왔을 때부터 관심이 많았고,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사용해 봤다고 생각합니다. 자료를 찾고 정리하는 일이 빨라지면서 업무 효율이 크게 올랐습니다. 특히 효능감을 크게 느낀 것은 논문을 쓸 때였습니다. 영어 번역이나 자료 검색에 드는 시간이 훨씬 줄었고, 논문을 다 쓴 뒤에는 AI가 구조와 언어를 어떻게 다듬어야 하는지 피드백해 준 점이 매우 좋았습니다. 보통은 학교 같은 곳에서나 논문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데, 저는 문장을 매끄럽게 쓰는 데 익숙하지 않아서 이런 부분을 잡아 주는 AI가 특히 도움이 되었습니다.
현재는 AI가 논문 자료 대부분을 찾아 주고 있어서, AI 없이 작업한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려울 만큼 의존도가 높아졌습니다. 논문이나 PPT를 작성할 때도 AI를 많이 사용합니다.

 

3. 생성형 AI로 인해 생긴 변화 중에서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이고, 그 변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이로 인해 새롭게 하게 된 고민이나 과제가 있으면 이야기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회사에서 자료를 찾을 때 이제는 신입과 경력직의 차이가 크게 나지 않습니다. 시간이 많이 줄어 업무 효율이 높아지면서 논문을 쓰는 속도도 빨라졌고, 새로운 실험을 하거나 자료를 정리하는 일에도 두려움이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이전과는 다른 연구 방식을 AI와 논의해 적용해 보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원래 방식대로 논문을 쓰고 검토를 받았다면, 지금은 설계 단계부터 AI와 함께 자료를 찾고 적합한 실험 방법을 검토하는 방식을 써 보기도 했습니다. 이때 제가 쓰는 클로드는 선비 같은 면이 있어서, 논증을 확실하게 하길 원하고 일반적인 방법에서 벗어나는 것을 꺼립니다. 그래서 AI를 그냥 쓰는 것이 아니라 계속 대화하며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자료도 AI가 처리한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면 어떻게 계산했는지 모르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럴 때는 계속 확인하게 되고, 제가 이해할 수 있는 범위에서 AI에게 어디까지 맡기고 논문을 써야 할지 고민하게 됩니다. 한동안은 AI가 쓴 내용이 맞는지 확인하는 작업이 많이 힘들었습니다.
예전에는 논문을 쓰면서 작은 디테일까지 확인했기 때문에 '이건 내 논문이다'라는 느낌이 확실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큰 아이디어를 제외한 많은 부분을 AI가 해결해 주다 보니, '이게 정말 내 논문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 고민입니다. 실제로 이 때문에 논문을 다시 쓴 적도 있습니다.

 

4. 선생님은 그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으며, 그렇게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와 관련해서 떠오르는 에피소드는 어떤 것이 있나요?

AI 사용으로 논문 편수가 많이 늘어났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희가 쓴 논문을 심사받을 때도 요즘은 AI가 리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리뷰를 받아 보면 리뷰어가 요구하는 보충 자료가 AI가 원하는 것인지 사람이 원하는 것인지 애매하게 느껴질 때가 있고, 그럴 때는 무엇에 더 집중해야 할지 헷갈립니다. 앞으로는 작업물 검증을 AI가 훨씬 더 많이 하게 될 것 같은데, AI로 논문을 쓰고 다시 AI가 검증하는 일이 늘면 논문의 질이 디테일에만 매이게 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그래서 AI와 논문을 논의할 때 오히려 그런 부분에 더 신경을 쓰게 됩니다.
또 AI와 작업하다 수정할 일이 생기면, AI는 사람과 달리 새로 만드는 데 익숙해서 쓸데없는 디지털 쓰레기를 계속 만들어내는 건 아닌가 하는 죄책감이 들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가능하면 계획을 철저히 세워서 작업하려고 합니다.

 

5. 앞으로 AI가 선생님의 업무나 활동 분야를 어떻게 바꿀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앞으로 자료를 찾고 요약하고 단순 계산하는 일은 거의 대부분 AI가 수행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인원 감축은 피할 수 없을 것 같고, 언젠가는 제가 하는 업무도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 직업이 사라질까 걱정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앞으로 AI와 함께 창업을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AI의 속도를 따라가느라 허덕였던 것 같은데, 지금은 AI가 그냥 쓰는 도구가 아니라 함께 일하는 파트너처럼 느껴집니다. 저와 스타일을 맞춰 가고 있어서 훨씬 안정적이라고 느낍니다.
또 한편으로는 AI가 전혀 침범할 수 없는 영역이 무엇일지도 고민하게 됩니다. 요즘 태극권을 배우고 있는데, 예전에 논문의 작은 오류를 찾아내고 기뻐하던 경험이 지금은 사라진 것에 대한 반대급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몸의 작은 변화를 느낄 수 있는 태극권이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도 그래서가 아닐까 합니다.

 

6. AI 시대에 인문학 공부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하시나요?

앞으로 AI는 지금의 인터넷처럼 보편화될 것 같습니다. 그러면 AI를 쓰겠다, 안 쓰겠다는 말 자체가 필요 없어지겠죠. 걱정되는 점은 빅테크 기업 수장들이 나서서 AI 사용의 위험성을 이야기한다는 점입니다. 그들이 쓰는 모델은 제가 쓰는 모델보다 훨씬 상위 버전이라, 알려진 것 이상을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만큼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기술에 접근하기가 어렵다 보니 소수 빅테크 기업의 이윤에 묶이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도 기술에 대한 검증과 비판은 앞으로도 인간이 계속 해야 할 몫이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인문학 공부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또 공부의 신체적인 측면, 아직은 AI가 몸을 가지고 있진 않기 때문에 이러한 점을 고려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파랑샘

1. 선생님이 하시는 일은 무엇인가요?

대학교수(교양학부, 인문고전강의)

 

2. 생성형 AI가 나온 이후 선생님의 업무나 활동에서 어떤 변화가 생겼나요?

행정업무메일을 보내거나, 외부에서 강의 요청을 받을 때, 강의계획서 포맷 만들기, 자료검색과 리서치에서 속도와 효율성이 엄청 높아졌습니다.

 

3. 생성형 AI로 인해 생긴 변화 중에서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이고, 그 변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이로 인해 새롭게 하게 된 고민이나 과제가 있으면 이야기해주시면 좋겠습니다.

AI가 요약을 해주다 보니 긴 글을 읽는 능력이 떨어지는 건 아닌가, 전반적인 읽기 능력과 문해력 저하가 걱정되기도 합니다.

수업에서 학생들에게 과거처럼 리포트나 에세이를 써오라고 시키지 않습니다. 미리 준비해와야 하는 발표를 시키면 아주 매끄럽게 잘합니다. 그러나 본인이 직접 답하는 시험을 보면 발표할 때처럼 명민하지 않다고 느낍니다. 모두 AI로 작업을 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그것으로 학생들을 닦달하기도 힘들고 해서 이제 그런 과제를 내지 않게 되었습니다.

최근 논문심사를 했는데 논문을 쓰는 사람들도 모두 AI의 도움을 얻습니다. AI가 워낙 요약을 잘 하다 보니 논문들에서도 보면 연구사 정리는 매끄럽게 잘 되어 있지만, 자신의 시각이나 관점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연구사 정리에 내가 쓴 텍스트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내가 하려고 했던 이야기나 문제의식이 부각되기보다는 거칠게 내용을 요약한 것에 가까웠습니다. (심증이기는 하지만) 문학작품에 대한 연구논문에서도 텍스트를 꼼꼼하게 읽고 분석하는 텍스트 분석이 사라지는 것 같아요. AI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분야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논문을 쓸 때 대부분 개요잡기와 목차, 피드백과 윤문 등에서 AI와 협업합니다. 사적인 자리에서 나온 이야기인데, 내 아이디어를 가지고 내가 쓴 논문이 맞는데, 내 글인지 기억이 잘 안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예전의 논문의 경우는 인용을 제외한 문장 하나 하나가 처음부터 끝까지 다 내가 쓴 글인 것이 분명했지만 AI와 협업하면서는 그런 것이 약화되었다는 이야기)

 

4. 선생님은 그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으며, 그렇게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강의실에서는 AI가 들어오지 못하는 수업을 하려고 합니다. 언젠가 우리나라 근대문학 작품을 읽었는데, 학생이 써온 레포트에 노예니 농노니 하는 말들이 있어서 원텍스트도, AI가 쓴 글도 제대로 읽지 않은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젠 멋진 발표가 아니라 강의실에서 학생들의 삶의 문제와 연결하는 질문을 하고 답하게 하려고 애씁니다. 그렇게 할 때 학생들이 더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다고 느낍니다. 강의실에서 학생들과 어떻게 감응하는 관계를 구축할 것인지, 수업의 현장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를 더 고민하게 된 거지요.

나는 AI의 읽기가 아니라 사람이 직접 몸으로 읽는 낭독, 낭송, 암송으로 구성되는 ‘인간의 책읽기’와 같은 커리큘럼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요즘 같은 시대야말로 한 학기 내내 단편소설을 한 줄 한 줄 아주 깊이 읽고 암송하며 인간의 읽기와 쓰기를 경험하는 수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그러나 이젠 힘이 딸려서 못할 것 같고 주위에서도 말리는군요.^^)

 

5. 앞으로 AI가 선생님의 업무나 활동분야를 어떻게 바꿀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솔직히 말해서 너무 속도가 빨라서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내가 하는 문학 읽기는 학부1,2년생을 위한 선택교과인데요,.이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문학을 좋아하고 정말 자신이 원해서 신청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코로나 기간 중에 비대면 상황일 때 학생들이 쓴 에세이가 최고였습니다. 문학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조탁한 글을 쓰려면 그런 시간이 있어야 한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런데 이 수업에서 학점을 따려면 본인이 텍스트를 다 읽어야 하니 점점 이런 빡센 수업을 선택하지 않으려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말랑하고 쉬운 독서로 가고, 글쓰기도 성찰적 글쓰기보다 배설적 글쓰기로 가는 느낌이 듭니다. 그러나 이는 학생들의 문제라기보다는 효율성과 생산성을 중시하는 사회의 문제기 때문에 대학교수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의 한계를 절감하고 있습니다.

 

6. AI 시대에 인문학 공부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하시나요?

인문학 공부는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묻고, 내가 살아가는 삶의 근거와 힘을 길러주는 공부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효율성과 생산성 중심의 사회다 보니 대학에서 인문학은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대학교수 D

1. 선생님이 하시는 일은 무엇인가요?

교양학부 교수, 글쓰기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2. 생성형 AI가 나온 이후 선생님의 업무나 활동에서 어떤 변화가 생겼나요?

생성형 AI가 나온지 4년 가까이 되었는데, 이젠 AI를 제외한 상태에서 글쓰기 수업을 생각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3. 생성형 AI로 인해 생긴 변화 중에서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이고, 그 변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이로 인해 새롭게 하게 된 고민이나 과제가 있으면 이야기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주제연구를 할 때 자료 찾고, 자료를 정리할 때 AI의 도움을 받습니다. 글을 쓰고 난 후에도 논리적인 부분이나 표현적인 면에서 피드백을 받기도 합니다. AI를 활용하면 속도가 빨라지고, 동료의 도움이 없어도 빠르게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서 도움이 됩니다.

글쓰기 수업에서도 교육관에 따라 AI를 어떻게 사용하느냐는 차이가 납니다. 그러나 처음에는 선생님들도 당황해하고 불안해하고 못 따라갈까 봐 조급해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글쓰기 교육에서 AI가 가져온 변화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다수가 되었습니다. 수용에 있어서도 크게 세 그룹이 있습니다. 한 그룹은 AI활용능력을 키우는 글쓰기 수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부분적으로 피드백에서 AI를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이 있고, 절대 안 된다는 입장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나도 지난 몇 년간 글쓰기에 AI가 활용되는 과정을 함께 겪으며 오락가락했습니다. 한 때는 글쓰기 수업에서 학생들에게 ‘AI활용보고서’라는 걸 받으며, 어떤 프롬프트를 넣어서 어떤 답을 얻었고, 그것을 글에 어떻게 사용했는가를 일일이 보고하게 했습니다. 또 어떤 때는 학생들에게 나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으니 일단 AI를 자유롭게 써보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과정을 거친 지금 나의 가장 큰 고민은 변화된 시대의 글쓰기 교수법입니다.

 

4. 선생님은 그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으며, 그렇게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올해 수업은 세 단계로 나누어 구성을 했습니다. 1) 첫 단계에서는 AI를 쓰지 않고 학생이 직접 텍스트를 읽고 글을 쓰게 합니다. 이 단계에서는 읽기가 중요합니다. 그런데 읽기는 수업전에 해 와야 하므로 AI의 요약만 읽은 것이 아니라는 걸 확인하기 위해 수업시간에 매시간 퀴즈를 내고 있습니다. 쓰기는 수업시간에만 짧은 글을 쓰게 합니다. 예전에는 ‘과정중심글쓰기’수업이 중심이었는데요. 주제 정하고, 개요 잡고.. 등의 순서대로 수업을 해나갔지요. 그런데 지금은 수업시간에 그걸 배워도 과제를 내면 AI에게 시켜서 해오니 그렇게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과정중심이 아니라 직접 읽고, 직접 쓰는 경험이 더 중요하다는 것으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2) 두 번째 단계는 AI를 활용한 글쓰기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AI활용윤리를 강조합니다. 가령 AI는 요약을 잘하지만 자기 시각이 없으니 글쓰기를 잘하려면 자신의 생각이 들어가는 요약을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AI의 요약은 자기 관점 없는 축약에 가깝고, 할루시네이션의 문제가 있다는 걸 알려줍니다. 학생들에게 아주 훌륭한 선생님들이 쓴 글을 읽을 때도 그대로 믿는 것이 아니라 일일이 논거등을 확인해야 하는데 AI가 쓴 글은 더 말할 것도 없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요즘은 학생들도 AI에만 글쓰기를 의존하면 망한다는 것을 알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AI는 속도와 효율성, 완성도 면에서 엄청 유혹적이지요. 작년까지만 해도 ‘이제 글쓰기 선생 필요없겠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기본을 익혀야 글쓰기에서도 AI를 잘 활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쪽으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다행인 것은 학생들도 그걸 아는 것 같다는 것입니다.

3) 세 번째 단계는 학습 에세이라고 하는 긴 글을 쓰게 합니다. 이 단계에서는 AI활용여부는 학생들에게 맡깁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 대해 ‘AI활용보고서’를 제출하게 합니다. 무척 귀찮은 일이지만 그럼에도 자신의 글쓰기를 성찰하게 하는 목적으로 보고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읽기와 쓰기의 전통적 방법을 옹호하는 편입니다. 예전에는 글쓰기는 고독한 작업이라고 이야기했지만 이제는 (그 과정이 AI와의 협업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그것보다 학생들이 읽기와 쓰기의 재미와 필요를 직접 느끼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과도기여서 AI사용윤리 같은 걸 강조하지만 앞으로 곧 그것도 기본이 되겠지요. 그래서 저는 비판적인 읽기와 글쓰기를 배우는 수업에서는 본인이 직접 읽고 직접 쓰는 전통적인 부분만 남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5. 앞으로 AI가 선생님의 업무나 활동분야를 어떻게 바꿀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지금 가르치는 학생들은 AI가 없이 읽고 쓰기를 했던 친구들인데, 앞으로 미래세대가 문제인 것 같습니다. AI 네이티브인 아이들이야말로 AI 활용윤리나 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아이들의 사고력을 어떻게 기를지 생각하지 않으면 앞으로 읽고 쓰기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앞으로 어떻게 될지, 어떻게 해야 할지 예측하는 건 제 능력 밖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쓰기 수업도 감성적 글쓰기, 이론적이고 학술적인 글쓰기, 행정적이고 실용적인 글쓰기의 분야를 나눌 수 있는데요. 인간이 이것저것 다 해야 하던 때는 글쓰기를 하면 자연스럽게 비판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다고 했지만, 이제는 달라질 겁니다. 실용적 글쓰기는 거의 모두 AI에게 맡기게 되지 않을까요. 그래서 자율주행 자동차가 나왔는데 기어놓는 법을 가르치는 방식의 수업을 한다고 회의적으로 말하는 선생님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읽고 쓰기에서 비판적 성찰의 능력을 키우려면 전통적인 글쓰기 교육이 기본이 되어야 하는 것 아닐까 생각합니다.

얼마전부터 인공지능윤리 서약서를 쓰게 하는 대학이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서구대학에서는 오래전부터 학문적 진실성 서약을 쓰게 했고, 여기에 인공지능 조항을 보충한다고 합니다. 매끄러운 글을 보면 저도 일단 의심하게 되는데, 본인이 아니라고 하면 의심을 멈추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AI활용을 잘해서 방대한 자료를 찾아 논문이나 에세이에 적절히 사용하는 친구들이 의심을 받기도 합니다. 아마 앞으로는 이런 능력자들이 더욱 많아질 것이고 우리는 본인이 쓴 것인지, AI가 써준 것인지 판단할 수 없게 되겠지요.

 

6. AI 시대에 인문학 공부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하시나요?

인문학 공부는 질문하는 능력을 키우는 공부이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그런데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모대학에서 총장이 바뀌면서 교양필수로 회계학을 채택한 적이 있어요. 수업시수는 제한되어 있는데 무엇이 줄어들었을까요? 당연히 실용성이나 효율성과는 거리가 먼 인문학이 그 대상이 되었지요. 아마 지금도 대학의 결정권자들 중에도 인문학을 줄이고 AI 관련 교과를 넣자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을까요?

 

 

 

 

호수샘

1. 선생님이 하시는 일은 무엇인가요? 

출판사 단행본을 위주로 번역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2. 생성형 AI가 나온 이후 선생님의 업무나 활동에서 어떤 변화가 생겼나요?

크게 없어요. 주로 거래하는 출판사와 재단 쪽이 인문학과 미술 쪽이다 보니, 클라이언트들이 AI가 인간 번역자를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지 않아요. 그래서 AI 사용에 대한 요구를 해온 적도 없고, 일하는 방식에서도 근본적으로 달라졌다고 말할 만한 지점이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제가 일하는 영역의 특수성과 일의 양이 적기 때문이지, 잡지 번역(적당히 매끄러운 수준의 번역 작업)이나, 처리해야 할 번역량이 많은 사람들은 달라요. 회사에서 특정 AI모델을 사용하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들었어요. 그런 친구들의 일감은 점점 사라지고 있기도 하고요.

 

AI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건 아니에요. 특정 표현에 대한 유의어를 찾는 작업 같은 경우는 AI를 통해 하면 굉장히 빨라졌어요. 원래는 사전을 뒤져야 했거든요. 반면 오히려 시간이 더 걸리기도 해요. AI라는 도구를 통해 ‘내가 할 수 있는 역량’의 범주가 늘어난 느낌이 있거든요. 때에 따라서는 작업 시간이 더 걸리기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3. 생성형 AI로 인해 생긴 변화 중에서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이고, 그 변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이로 인해 새롭게 하게 된 고민이나 과제가 있으면 이야기해주시면 좋겠습니다.

AI로 인해 인간 일자리의 많은 대체될 것 같아요. 그럼에도 인간이라는 특수한 종이 (꼭 번역이 아니더라도)일을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를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는 거죠. 예를 들자면 AI 번역은 작업을 맡길 때마다 매번 새로운 결과물이 나와요. 번역의 의도나 스타일의 일관성이 유지되기 어려운 면이 있죠. 그런데 인간의 번역을 읽다 보면 책 초반부에서는 왜 그렇게 번역했는지 알기 어려웠던 지점을 후반에 가서 이해하게 되는 경우가 있어요. 이를테면 이런 것이 인간 작업의 의미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어떤 작업자의 독특성과 번역의 유기성을 느낄 수 있는….

 

4. 선생님은 그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으며, 그렇게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와 관련해서 떠오르는 에피소드는 어떤 것이 있나요?

지금 당장은 (인문학)출판업계에서 AI 번역을 적극 도입하기는 어려워 보이지만, 이런 기조도 얼마나 더 유지될지는 잘 모르겠어요. AI 이전에도 번역가의 고료는 줄어들지 않으면 다행인 수준이었는데, AI의 발전 속도와 더불어 더 빠르게 일이 없어질 것으로 보여요. 저도 할 수 있는 만큼의 일만 하고 있는데, 머지않아 일이 끊길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5. 앞으로 AI가 선생님의 업무나 활동분야를 어떻게 바꿀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위에서 답변을 한 듯해요.

 

6. AI 시대에 인문학 공부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하시나요?

AI가 로고스중심주의를 벗어날 수 있는 키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에 대하여 – 모든 번역은 오역이라는 말이 있어요. 그 말에 따르면 모든 읽기도 오역일 수밖에 없죠. 하지만 우리는 글을 쓸 때 어떠한 ‘진실을 찾아간다’는 감각을 가지고 임해요. 번역할 때는 특히 더 그렇고요. 그런 감각을 가지고 분투하는 것의 가치는 없어지지 않을 것 같아요.

 

 

 

경섭샘

1. 선생님이 하시는 일은 무엇인가요?
-> 바이오기업 Project manager 일을 하고 있습니다.

 

2. 생성형 AI가 나온 이후 선생님의 업무나 활동에서 어떤 변화가 생겼나요?
-> 아주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회의록 작성, 외국어로 작성된 메일의 번역, 복잡한 논문이나 기사의 요약, 특정 백신군의 시장성 요약 등 많은 부분을 AI를 이용하여 진행하며, 현재 생성형 AI가 사라지면 본래의 업무 진행은 같은 속도로는 절대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미리 업데이트 해둔 AI를 통해 금주 업무 목록을 체크하며 업무를 시작하고, 하루의 마무리를 AI와 함께 정리하는 등, 현재 업무에 있어서 AI의 사용은 가히 필수적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 생성형 AI로 인해 생긴 변화 중에서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이고, 그 변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이로 인해 새롭게 하게 된 고민이나 과제가 있으면 이야기해주시면 좋겠습니다.
-> 더 이상 인터넷을 검색을 하지 않습니다. 논문을 따로 읽지도 않습니다. 책도 보지 않습니다.(소설 책 제외) AI에게 질문하고 그 reference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지식을 습득합니다.
-> 최근에는 AI에 대한 의존도가 엄청나게 올라간 만큼, AI를 사용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에 발생할 혼란이나, AI에게 의존하여 업무를 진행하는 방식이 괜찮은가에 대한 고민은 종종 하게 됩니다.

 

4. 선생님은 그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으며, 그렇게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와 관련해서 떠오르는 에피소드는 어떤 것이 있나요?
-> 제가 운전을 처음 배우던 시절, 지금으로부터 약 15년 정도 전에는, '네비게이션을 사용하는 현 세대는 지도를 볼 줄 모른다. 네비게이션에만 의존하게 되면 네비를 쓰지 못하게 될 경우나, 지도를 볼 때의 지리 감각을 잃게 되기에 문제가 될 수 있다' 라는 우려가 있었습니다. 허나, 현재 그러한 우려를 표하는 경우는 거의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AI도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굉장히 유용한(사용하지 못할 경우 시대에 뒤처진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을 정도로 한 편으로는 두려울 정도로 유용한) 하나의 도구(Tool)인 셈이지요.
-> 네비게이션과 지도의 예시와 비슷하게, AI를 사용하여 빠르고 편하게 업무를 진행하면 일부 업무 능력은 도태됩니다. 예를 들어, 논문을 차근히 읽고 핵심을 파악하여 요약하는 능력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으며, AI가 분석할 수 있게 다양한 논문을 입력하고, AI가 내놓은 output이 얼마나 정확하고 믿을 수 있는 정보인지를 검토하는 능력이 최우선 능력이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그 도태되는 능력이 정말 필요한 능력일까? 라는 점. 솔직히 지도를 보면서 얻을 수 있었던 능력은, 언제든 구글지도를 켜서 거리와 소요 시간을 확인할 수 있고, 심지어 해당 위치의 사진 정보까지 바로 확인할 수 있는 현 시대에 굳이 필요하지 않은 능력으로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AI로 대체하여 진행하는 업무들을 위해 기존에 필요했던 소양은 어떨까요?
-> 솔직히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회사 동료들과 이와 비슷한 이야기로 토론을 해보면, '더 이상 영어 문장을 뉘앙스에 맞춰, 비지니스 톤으로 조정하는 부분을 고민하지 않게 된다. 이러다 AI 없이 메일 쓰라면 5배는 걸릴 것 같다' 라거나, '회의록은 녹음해서 AI에 입력하면 바로 나오는데, 이제 더 이상 회의하면서 동시에 머리에서 요약하여 메모를 적으려고 뇌를 쓰지 않는다. 회의에서 나오는 내용에만 집중할 뿐', '이러다 바보되는거 아냐? AI 못쓰면 망하는데' 와 같은 <AI를 쓰지 않으면 따라갈 수 없는 업무 속도로 인해 AI의 사용은 불가피>와 <원래 사용하던 뇌 영역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게 됨에 따른 불안감>이 항상 나오게 됩니다.-> 현재 저의 결론은, 1) AI 사용은 필수. 어떻게 잘 쓸지를 고민해야 한다. 2) AI를 사용하므로써 도태되는 기존 능력들에 대해서는 하나하나 그 쓰임새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고,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업무의 방향성을 살짝 조정하거나(심지어 그 과정에도 AI가 쓰일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ㅋㅋㅋ), 업무가 아닌 다른 방식(5살 아들내미의 사고를 분석해본다거나, 와이프의 일주일 생활을 요약하고 그에 따른 심적 피로도를 예상하여 주말 계획을 세운다거나, 해외 영화나 유튜브를 보며 외국어 표현에 따른 그들의 감정선이나 문화를 이해하는 등)으로 해당 능력들을 좀 더 유지하고자 노력합니다.

 

5. 앞으로 AI가 선생님의 업무나 활동분야를 어떻게 바꿀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지금은 업무 수행자가 AI에게 분석이나 정리를 지시하고, 그 결과에 대한 신빙성을 판단하고 최종 결과물의 포멧을 정리하는 식의 업무 진행이 대부분입니다. AI에게 구체적으로 일을 지시할수록 그 결과값이 잘 나오고, AI에게 일의 진행방식을 기억(메모라이즈)시켜 둘 수록 나에게 맞는 업무 스타일과 reference를 참조하여 업무를 진행해 줍니다. 말 그대로 도구의 역할만 하는 것이지요.
-> 다만, 현재 AI는 시키는 일을 하는 것을 넘어 스스로 필요한 일을 도출하기에 이르렀다고 생각합니다. 결과물에 대한 신빙성 검증도 분야별로 특화된 AI의 경우는 사람보다 정확한 경우도 많고요. 즉, 지금 제가 하고 있는 필요한 일을 지시하는 역할, 그리고 결과물에 대한 가치 판단조차 AI가 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네비게이션에서 자율주행이 되었달까요.
-> 지금도 회사 동료들이 자주 하는 말처럼, 'AI가 대체하지 못할 일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현재 일을 하는 사람들은 필연적으로 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지금도 AI를 잘 쓰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업무 능력이 하늘과 땅 차이일진데, 자율주행 가능한 24시간 운행 택시를 사람이 이길 수는 없을테니까요.
-> 이는 비단 업무에 있어서만이 아니라, 교육에 있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제 아들이 사회에서 일을 하게 되는 시점에는 지금 제가 하는 일들은 90% 이상 AI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기에, '저의 앞으로의 30년'에서 발전하는 AI와 경쟁하여 내가 갖출 수 있는 경쟁력이 무엇인지. 그리고 '아들이 일하게 될 20년 후'의 AI를 도구로써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아들에게 어떤 소양을 입혀줘야 되는지에 대해 고민을 하다가도 현실이 바쁘고 힘겨워 깊게 고민하거나 정리하는 시간을 갖지 못하고 있네요. 하핫.

 

6. AI 시대에 인문학 공부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하시나요?
-> AI는 마치 원시시대 불과 같이, 배척할 수 있는 류의 도구가 아니라고 생각하며, 앞으로 저의 인생에 있어 가장 지대한 영향력을 미칠 도구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이 도구를 어떻게 사용할지 꾸준한 고민이 필요하고, 인문학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분석을 공부하여 고민의 폭을 넓히고 좀 더 다양한 색으로 조명할 수 있다면 평소의 행동 양식과 자식에게 교육하고자 하는 방향이 조금 더 구체화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그 고민의 결과가 꼭 삶을 더 행복하게 할 수 있을지는 한 20년은 지나봐야 알 것 같지만요. 솔직히 지금은 퇴근하고 한 숨 더 자는게 좀 더 행복한 것 같기도 하거든요. 하핫.

 

 

 

 

무담샘

1. 선생님이 하시는 일은 무엇인가요?

소프트웨어 개발이 직장에서의 주업무입니다. 사실 인공지능 분야를 일찌감치 공부해 공학박사 학위까지 받은 선구자(?)이기는 합니다만 지금의 생성형 AI 기술을 낳은 딥러닝 방식 인공지능이 아니라 80년대에 유행했다가 지금은 거의 쓰이지 않는 구닥다리 접근방법을 열심히 공부했었던 탓에 2016년 이세돌 충격 이후 딥러닝 방식에 대해 완전히 새로 공부해야 했고 지금은 이 공부를 토대로 생성형 AI를 비롯한 여러 가지 딥러닝 모델들을 실제로 다양한 장비에서 실행시키는 소프트웨어 엔진을 개발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한편 직장 밖에서는 연극 동호회 극단동동에 가입하여 늦깎기 연극 배우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요즘 말로 나름 부캐인데 2017년에 시작했으니 딥러닝 공부와 비슷한 시기에 시작한 셈입니다. 처음에는 그저 호기심에 시작했지만 점점 여러 가지 의미를 깨닫고 있습니다.

 

2. 생성형 AI가 나온 이후 선생님의 업무나 활동에서 어떤 변화가 생겼나요?

우선 직장에서의 업무 내용 자체가 생성형 AI를 비롯한 다양한 딥러닝 인공지능 모델을 실행시키는 소프트웨어 개발로 바뀌었으니 그게 가장 큰 변화입니다.
피상적으로 생성형 AI를 이용하는 입장이 아니라 실제 엔진의 부품을 뜯어보며 손질하는 자동차 수리공처럼 딥러닝 실행과정의 깊숙한 부분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런데 기계를 만들고 고치는 엔지니어가 작업에 기계를 이용하듯 안공지능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에서 많은 인공지능을 이용하고 있기도 합니다.
요즘은 클로드, 챗지피티 등등을 조수처럼 이용하면서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개발 작업을 수행해 나가고 있습니다.

연극 활동에서도 배우로서의 역할 외에 무대, 음향, 홍보 등에서도 이런저런 일을 하고 있는데 이건 주로 인공지능의 발전 탓이기도 합니다.
무대에 올릴 그림을 그리고 장면에 적당한 음원을 추천받고 음향 출력을 제어하는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홍보 웹페이지를 만들고...
이런 일들을 클로드, 제미나이, 챗지피티 등을 이용하여 처리하다 보니 배우로서의 본업 외에 다양한 제작 지원 역할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3. 생성형 AI로 인해 생긴 변화 중에서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이고, 그 변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이로 인해 새롭게 하게 된 고민이나 과제가 있으면 이야기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동료들의 보조 없이 혼자 할 수 있는 일의 범위가 크게 늘어났다는 점입니다.
나름 임원이라고 부하 직원들에게 업무를 지시하고 점검하면서 함께 일을 해나가다 보면 시간이 적지 않게 걸리고 불만스런 결과가 얻어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요즘의 인공지능은 보다 수월한 소통 속에 더 빨리 정확하게 업무를 마치게 도와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연스레 부하 직원들을 이용하기보다 인공지능을 붙들고 일을 처리해나가는 경우가 많고
예전에 저를 도와주던 부하직원들도 저한테서 풀려나 각자 인공지능을 붙들고 더 큰 역할을 척척 수행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결국 회사의 생산성은 이전 시대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런 변화는 지금 막 공부를 마치고 일을 시작하려는 젊은 세대의 일자리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습니다.
업무에 시달려 인력 충원해 달라고 아우성치던 이들이 인공지능을 붙들고 일하면서 비명을 멈추게 되면 회사는 인력 충원의 압박을 덜 느끼게 됩니다.
그런데 생산성 향상에 웃을 틈도 없이 붉은 여왕의 경주처럼 경쟁 업체들 역시 비슷한 생산성 향상을 얻게 되고
여기에 고객들의 눈높이까지 높아지면서 생산성 향상은 수익 증대가 아니라 더 큰 경쟁으로 결과하게 되고 업체들은 인력 충원에 대한 자금 압박을 더 크게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인공지능 개발 업체가 인공지능 사용 덕분에 인공지능을 공부한 인력의 충원을 줄이는 아이러니한 결과가 얻어지게 됩니다.
사실 이런 문제는 사회 구석구석에서 일어나는 일이겠습니다만 인공지능 분야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라는 거죠.
결국 젊은 세대는 심각한 취업난에 시달리게 되고 일자리 축소로 인한 일차적인 피해자가 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이런 문제가 지속되다 보면 이는 머지 않은 미래에 중견 인력의 부족으로 미래 사회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인공지능을 이용한 손쉬운 문제 해결은 문제 내용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고
이는기술의 정리와 축적, 미래의 수정 가능성을 제한하는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사용 환경의 변화나 사용자 요청에 따른 작은 수정조차도 인공지능의 도움 없이는 해결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게다가 처리 내용이 누적되다 보면 그동안 처리 방법을 제공하던 인공지능이 느닷없이 태도를 돌변하여
누가 이렇게 엉터리로 처리했느냐는 식으로 지적질하면서 뒷처리 방안을 제대로 제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합니다.
특히 인공지능 서비스들이 빠르게 업그레이되면서 버전이 달라지면서 이렇게 시치미 떼는 경우가 생기기도 합니다.

한편 인공지능에 대한 의존도가 급상승하고 있는데 이는 인공지능 서비스의 지속적 지원이 제한될 경우 큰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를테면 공급사 사정으로 인공지능 서비스가 사라지거나 유료화, 고액화되면서 접근이 어려워질 수 있고 사용량 폭주로 인한 접근의 어려움이 야기될 수도 있습니다.
무역 분쟁이나 전쟁 등 국제적인 갈등 상황에서 인공지능 서비스가 특정 국가나 집단의 폭압적인 무기로 악용될 수도 잇고 인공지능 서비스의 악의적인 일탈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인공지능 서비스에 막대한 컴퓨팅 자원이 필요하고 또 엄청난 양의 전기가 소비되는 탓에
기술 자체의 의 부익부 빈익빈이 심해질 가능성이 클 뿐 아니라 인류 사회의 부익부 빈익빈으ㄹ 심화시킬 가능성도 높습니다.

 

4. 선생님은 그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으며, 그렇게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와 관련해서 떠오르는 에피소드는 어떤 것이 있나요?

변화에 대한 대응은 인공지능 활용 경험을 늘리고 이해 수준을 높이고 변화 방향을 직시하기 위해 애쓸 뿐
아직은 급류에 휩쓸린 사람의 허우적거림 수준을 크게 벗어나고 있지는 못합니다.
작은 회사의 임원의 한 사람으로서 기회 있을 때마다 젊은 인력의 채용 및 중견 인력으로의 양성 필요성을 역설하기는 합니다만
본인 자신이 더 이상 젊은 인력과의 협업보다 인공지능을 붙들고 일하는 방식으로 치우치고 있어서 할 말이 없기는 합니다.
또한 인공지능이 만들어주는 코드에 대해 무작정 사용하기보다 가능하면 그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기회 있을 때만다 애쓰기는 합니다만
이 역시 충분하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다만 지금 내가 하는 일,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엔진 개발 자체가 미국의 거대 공룡 기업이 선도하는 인공지능 서비스에의 의존도 심화라는 위험 요인에 대한
대비책의 일부라는 책임감을 갖고 업무에 임하고 있는 정도입니다.

 

5. 앞으로 AI가 선생님의 업무나 활동분야를 어떻게 바꿀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한 마디로 예측 불허, 그냥 크게 바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인공지능 전문가라는 타이틀을 걸고 평생 일해온 사람이기도 합니다만
살아 생전에 정상급 프로 바둑 기사가 인공지능에게 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또 인공지능과의 자연스러운 대화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해 온 짧은 소견의 사람인지라 앞으로 인공지능이 제 업무나 활동분야를 어떻게 바꿀지를 짐작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급격한 발전과 변화가 있을 것이며, 국제적 분쟁이나 갈등을 둘러싼 우여곡절의 과정이 있을 것이고 그래도 결국은 커다란 발전과 변화를 겪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모르겠다는 말을 복잡하게 한 것 같아 죄송하네요. ^^)

 

6. AI 시대에 인문학 공부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하시나요?

우리는 대개 복잡한 사회 속에서 한 영역의 일을 맡아 마치 거대한 기계 속 하나의 부품처럼 맡은 일을 생업으로 삼아 살아가게 됩니다.
인문한 공부는 나의 시야와 생각을 생업으로 맡은 좁은 영역에 한정짓지 않고 세상 전체를 바라보게 하는 힘을 길러줍니다.

AI 시대로의 진입은 그야말로 거대한 사회의 변화입니다.
인문학 공부는 우선 AI 시대로 변화해 가는 사회의 변화 과정을 올바로 바라볼 능력을 갖게 만들어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앞으로 다가올 AI 시대는 다양한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을 함께 가져 올 것입니다.
사회 각 분야에서의 생산성 향상으로 사회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인간 노동의 양이 현격하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됩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우리는 어떻게 늘어나는 여가 시간을 공평하게 나누고 소중하게 보낼지 하는 문제를 슬기롭게 풀어나가야 할 것입니다.
특히 소수의 기득권 층이나 새로운 지배 계층이 여가 시간을 독점하고 서민들의 삶을 도탄으로 내몰려는 시도와 싸워야 합니다.
부의 독점, 새로운 전제 정치의 출현이나 전쟁 획책 기도 등 다양한 갈등의 본질을 꿰뚫어보고 필요할 때에는 시민 사회의 단합된 힘을 모아 저항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세상의 모습을 넓고 정확하게 보기 위한 인문학 공부는 꼭 필요한 소양이 될 것입니다.

또한 늘어나는 여가 시간을 어떻게 잘 보낼지 하는 문제에서도 인문학적 교양이 꼭 필요할 것입니다.
각자의 삶이 세상 속 부품 하나로서의 역할을 넘어서서 소중한 의미를 갖기 위해서 예술을 비롯한 각종 활동 속에서 사람들과의 연대 활동이 필요할 것입니다.

즉 인문학 공부는 AI 시대로의 첫째, 전환 과정을 올바로 이해하고 둘째, 각종 부당한 시도를 직시하여 맞서 싸우고 셋째, 여가 시간이라는 열매를 온전히 누리기 위해 커다란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합니다.

 

 

 

로펌마케터 C

1. 선생님이 하시는 일은 무엇인가요?
- 로펌 마케터입니다.

 

2. 생성형 AI가 나온 이후 선생님의 업무나 활동에서 어떤 변화가 생겼나요?
- 장점 1) 품을 들여야하는 일, 단순 업무, 리서치들을 AI에게 맡겨 업무 효율이 현저하게 좋아졌습니다.
장점 2) 데일리 업무 루틴, 알림을 만들거나 사무적으로 응대해야 하는 일들을 AI가 잘 관리하고 다듬어주어 편의성이 좋아졌습니다.
장점 3) 업무 특성 상 기획할 일들이 많은데 AI를 제 비서처럼 사용하여 아이디어 도출이 잘 되고 새로 창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단점 1) 제 생각을 글로 옮기는게 취미였는데, AI에게 제 생각 정리를 시키기 시작한 후로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단점 2) 간단히 계산하거나 검색으로 나올만한 것들을 AI에게 의존하게 되었습니다.
단점 3) 할루시네이션으로 인해 더블체킹을 해야하는 과정이 있어야 하고, AI를 완벽히 신뢰할 수 없지만 의존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점 때문에 AI를 사용하는 저 스스로에 대한 불안감이 있습니다.

 

3. 생성형 AI로 인해 생긴 변화 중에서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이고, 그 변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이로 인해 새롭게 하게 된 고민이나 과제가 있으면 이야기해주시면 좋겠습니다.
- 위에서 말했듯이 결국 AI의 모든 생산물에는 휴먼터치가 한 번 이상 필요하지만, 저 뿐만 아니라 제 주변에서도 AI의 의존도가 높아져가면서 점차 사람이 손을 대지 않아도 된다는 착각을 하는 것 때문에 불안하고 힘이 듭니다. (특히 회사에서 AI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상사를 응대할 경우)
또, AI 제작물들이 장르를 가리지 않고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이를 구분할 수 있는 명확한 기준도 없을 뿐더러 AI 제작물에 예민하지 않은 사람들의 경우 이를 순수 제작물, 창작물과 동일하게 받아들인다는 지점이 가장 큰 고민입니다.

 

4. 선생님은 그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으며, 그렇게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와 관련해서 떠오르는 에피소드는 어떤 것이 있나요?
- 첫 번째 변화의 경우 상사를 응대할 때 저도 AI로 응대합니다. 어차피 AI가 말한 것을 그대로 옮겨 지시하기 때문에, 제 감정이나 개인적인 생각을 섞지 않고 상사를 설득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도 상사의 AI 남용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있었는데, 그에 대한 생각들을 AI에게 쭉 입력하고 최대한 사무적으로 의견을 정리해달라고 했던 에피소드가 생각납니다. ㅎㅎ 결국 AI와 AI의 대화가 된다는 점이 참 웃기고 씁쓸했습니다.

두 번째 변화는 AI 제작물과 사람의 제작물의 차이를 디테일하게 보고, 판단하려고 노력합니다. 언젠가는 AI 제작물과 사람의 제작물의 퀄리티가 비슷해지는 날이 오더라도, 결국은 실제 촬영, 편집, 제작한 것의 가치는 분명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가치를 지키고자 하는 소신을 스스로 세우고 행동합니다.

 

5. 앞으로 AI가 선생님의 업무나 활동분야를 어떻게 바꿀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예전에는 주니어 마케터들이 시니어 마케터에게 업무를 배우고 익히는 과정이 있었는데 이제 관리자급의 마케터가 AI를 마케팅 팀원처럼 이용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미 현재도 저 혼자 팀장이자 팀원을 맡고, AI를 팀원처럼 활용하며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케팅은 젊게 생각하고, 빠르게 판단해야 하는 직종이라고 생각합니다. 유행이나 시류를 잘 타는 업종이기도 하고, 항상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지요. 회사 입장에서는 휴먼 리소스가 (지금 당장은) 들지 않아서 이익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길게 보면 약 10년 쯤 뒤에는 실력 좋은 마케터or기획자 품귀 현상이 발생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6. AI 시대에 인문학 공부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하시나요?
- 결국 사람답게 행동하는 건 어떤 것일까? 같은 의문을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던지게 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AI 보급으로 사유하는 일이 귀중해지는 요즘, 사유하는 방법에 대해 유일하게 알려주는 공부이기도 하고요. 어쨌든 우리의 뇌가 근손실되지 않게 지켜주는 트레이너의 역할을 맡고 있지 않을까요?

 

 

 

 

이이샘

1. 선생님이 하시는 일은 무엇인가요?
저는 국내 IT 대기업에서 개발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26년 차입니다.

 

2. 생성형 AI가 나온 이후 선생님의 업무나 활동에서 어떤 변화가 생겼나요?
챗 GPT가 처음 나왔을 때는 아, 신기하다 라고 생각을 했었고요. 보통 지식인이나 개발자들이 쓰는 스택오버플로우 같은 역할을 하는 건데 더 똑똑하게 알고 싶은 것을 찾아주는 그런 것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잘못된 정보도 주기 때문에 항상 검토가 필요한 그런 툴이라고 생각을 했어요. 그러다가 달라지기 시작한 건 작년에 코딩 에이전트가 나오면서 부터인데 그때부터는 아, 이거는 정말 차원이 다르다 라는 걸 경험을 했어요. 실제로 제 컴퓨터 안에서 내가 작업하고 있는 코드들을 파악해서 원하는 것들을 만들어내는 것을 보면서 나보다 코딩을 훨씬 잘하는데 그것도 엄청난 속도로 라는 것에 약간 두려움을 느꼈던 것 같아요. 작년 여름 정도 때, 그러면서 가을 정도 됐을 때는 그냥 나보다 완전 다 잘하는구나. 모든 동료들이 그렇게 받아들였어요. 하지만 예전에 일하던 방식과 AI를 같이 쓰는 것에 충돌들이 좀 있어서 그런 것들을 적응하고 각자가 이렇게 받아들이는 시간들이 필요했었고 올해 초서부터는 바이브 코딩이라고 해서 이제 완전히 제가 코딩하는 것은 손을 놓고 내가 만들고자 하는 것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그것을 이제 AI가 직접 생산하는 형태로 완전히 개발자의 역할이 전환되었어요. 그래서 개발자의 어떤 정체성이라는 게 코드를 한 줄 한 줄 입력하는 코더라는 정체성에서 코딩 에이전트에게 어떤 맥락을 전달하고 그 결과물들을 검토하고 조율하는 어떤 오케스트레이터, 지휘자 같은 역할로 바뀌게 됐어요. 그러면서 한 명의 인간 개발자가 여러 코딩 에이전트를 통해서 시킬 수 있는 일이 많아지다 보니까 코드를 생산하는 양도 많아지고 그리고 회사나 같이 협업하는 기획자도 똑같이 AI 에이전트를 통해서 증강된 어떤 기획 요구 사항들이 나오면 그것들을 계속 또 개발자로서 코딩 에이전트를 통해서 개발을 하고 이러면서 엄청나게 일이 많아졌어요. 그런 게 지금까지의 변화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모든 AI를 쓰는 모든 사람들이 다 증강된 어떤 생산성으로 일들을 더 많이 한다. 근데 그게 또 정말 회사 입장의 어떤 생산성, 그 생산성이라는 거는 어떤 영업이익이라든가 고객의 만족이라든가 그런 거겠죠. 그거랑은 어떻게 연결되는지 잘 모르겠어요. 어쨌든 지금은 엄청 일이 많아졌고 많아졌다가 지금까지의 변화인 것 같아요.

 

3. 생성형 AI로 인해 생긴 변화 중에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이고 그 변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이로 인해 새롭게 하게 된 고민이나 과제가 있으면 이야기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방금 두번째 질문을 하면서 어느 정도 답을 한 것 같은데 어쨌든 인간이 예전에는 하나의 과제에 대해서 2, 3개월 이렇게 일을 깊이 고민하면서 일을 했다면 지금은 과제의 기간도 굉장히 짧고 과제를 한 번에 두 개를 하기도 하고 이어서 하기도 하고 그러니까 그리고 한번 실험적인 과제를 해서 그게 본 과제가 되기도 하고 그런 식으로 일들이 많아지다 보니까 어떤 뭐라 그럴까요? 어떤 인지적 과부화가 좀 커진 것 같아요. AI가 생산하는 텍스트나 코드를 다 하나하나씩 꼼꼼하게 살펴볼 수가 없어요. AI가 만든 프로그램이 돌아는 가고 있지만 그것에 문제가 생겼을 때 예전에는 그 문제에 인간이 개입하고 또 책임을 지고 대응했다고 하면은 이제는 그 책임의 주체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 되는 경우들이 있어요. 그런 부분들을 일반 개발자뿐만 아니라 조직의 리더라던가 같이 협업하는 사람들도 다 어느 정도 불안함에 대해서 인식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더 적극적으로 AI를 활용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또 어떤 사람들은 예전처럼 해야 한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고 그러면서 같은 동료 사이에서도 그 AI를 활용함에 있어서의 어떤 주도권에 스펙트럼이 있고 여기서 오는 또 미묘한 갈등이 그런 기능들도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개인적으로 이제 업무에서 AI의 효용을 경험한 화이트 칼라 노동자들이 예전 방식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싶어요. 한편 옛날에는 어떻게 보면 시행착오를 겪고 수습과 견습 기간을 통해서 뭔가 성장하는 그런 기회들이 회사를 다니면서도 있었는데 어떻게 보면 이제 초급 개발자, 주니어 개발자들이 어떤 이 시니어로 성장하고 갈 수 있는 그 사다리 자체가 좀 끊어지는 문제들이 있는 것 같아요.

 

4. 선생님은 그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으며, 그렇게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인간 개발자로서 무엇을 해야 할까? 옛날에는 만드는 사람이었다면 이제는 결과를 책임지는 사람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예전에는 어떤 역할과 책임이라는 장벽이 직군별로 있었다고 하면 이제는 그 직군이 고유하게 하던 일을 AI가 다 할 수 있어요. 마케팅도 디자인도 개발도 글쓰기도 AI가 잘 수행하다 보니 어떤 직무의 경계라는 게 없어졌죠. 그래서 어떤 엔드 투 엔드, 요구사항에 도달하는 그 끝지점까지를 전체를 보는 눈을 좀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실제로 회사에서도 예전이라면 안 했던 그런 고민들을 하면서 사이드 프로젝트를 지금 하고 있고요. 모두가 그렇게 하고 있어요. 개발자가 디자인하고, 디자이너가 코딩을 하고, 마케터도 코딩을 해요. 그리고 개발적인 이야기지만 예전에는 코드를 한 줄 한 줄 짜는 코드를 어떻게 더 잘 짤 것인가를 고민했다면, 코딩은 AI에게 맡기고 인간은 어떻게 설계하는 것을 더 고민하게 되는 것 같아요. 왜를 언어화 하고 그 요구사항을 AI랑 만들고, 만들어진 것의 쓸모를 동료들한테 설명하기 위해서는 언어화 하는 훈련이 필요한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PM으로서의 역할들을 저 스스로가 좀 연습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조금 어떤 내 개발자로서의 직군의 역량이 좀 더 PM이나 어떤 마케팅이나 아니면 더 사용자 중심으로 조금 더 확대되는 것 같아요.

 

5. 앞으로 AI가 선생님의 업무나 활동분야를 어떻게 바꿀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예전이라면 내가 가지고 있는 도메인 지식이 중요해서 다른 팀이나 조직으로 옮기는 거에 부담이 있었어요. 업무적으로도 AI를 쓰기도 하지만 학습을 할 때도 AI를 씀으로써 더 빠르게 학습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새로운 일을 도전하는 데에 부담이 덜해진 것 같아요.

 

6. AI 시대에 인문학 공부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하시나요?
AI가 순식간에 수천 줄의 코드를 쏟아내는 세상에서 대량의 생산 능력보다 좋은 결과물과 나쁜 결과물을 구분하는 안목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인문학과 철학은 기술적인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어떤 가치와 구조적인 건강함, 인간 중심의 경험을 구별하는 비판적 안목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내가 하고 싶은것이 무엇인지를 분별하는 주체성과 몰입감을 잃지 않고 내가 만든 기술의 본질을 정립하는 어떤 틀이 되지 않을까 라고 생각을 해요.

 

 

 

석환샘

1. 선생님이 하시는 일은 무엇인가요?
안녕하세요 저는 건축학과 졸업을 앞두고 있는 대학생입니다.

 

2. 생성형 AI가 나온 이후 선생님의 업무나 활동에서 어떤 변화가 생겼나요?
저는 작년부터 AI를 활용한 이미지 생성을 많이 이용했습니다. 이전에는 설계 과정에서 고민한 내용을 최종적으로 이미지로 표현했다면, 이제는 상상한 건물을 AI로 먼저 시각화하고, 그 이미지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설계를 발전시키기도 합니다. 건축 관련 법규나 재료의 세부 사항도 AI를 통해 기초 정보를 찾아볼 수 있어, 혼자서 접근하고 검토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졌다고 느낍니다. 학업에서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수업 필기를 디지털화해 AI에 제공하면, 내용을 요약하거나 관련 문제를 만들어주어 시험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처럼 AI는 설계부터 학습까지 일상적인 작업 전반에서 중요한 도구가 되었습니다.

 

3. 생성형 AI로 인해 생긴 변화 중에서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이고, 그 변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이로 인해 새롭게 하게 된 고민이나 과제가 있으면 이야기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무언가를 만드는 과정에 AI가 함께하게 되었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아직은 AI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전적으로 의존하기보다는 제가 직접 작업한 것을 보완하는 도구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사람의 판단과 설계 능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제 전공의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AI가 더욱 정교해져 지금보다 많은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면, 건축가의 역할은 무엇이며 저는 어떤 역량으로 가치를 만들어야 할지 다시 고민해야 할 것 같습니다.

 

4. 선생님은 그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으며, 그렇게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와 관련해서 떠오르는 에피소드는 어떤 것이 있나요?
같은 학년 친구들끼리 “지금 취업하지 않으면 후배들을 이길 수 없다”는 말을 자주 합니다. AI가 빠르게 발전하는 가운데, 후배들이 다양한 도구를 익히고 생각지도 못한 방식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저도 익숙한 프로그램과 AI 도구를 활용하고 있지만, 새로운 기술이 워낙 많이 나와 무엇부터 배워야 할지 막막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계속해서 새로운 도구를 익히려 하면서도, 변화가 더 커지기 전에 실무에 들어가 경험을 쌓고 제 자리를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5. 앞으로 AI가 선생님의 업무나 활동분야를 어떻게 바꿀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최근 한 유명 건축설계회사에서 AI를 활용한 작업물을 채용 과제로 제시한 것을 보았습니다. 다른 채용공고에서도 AI 활용 능력을 우대한다는 문구를 자주 접합니다. 앞으로 설계 분야에서는 AI를 활용하는 능력이 기본적인 역량으로 자리 잡고, 작업 방식도 그에 따라 달라질 것 같습니다. AI의 발전이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다는 점에서는 기대되지만, 변화에 뒤처지지 않으려면 계속해서 배우고 적응해야 한다는 부담도 느낍니다.

 

6. AI 시대에 인문학 공부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하시나요?
AI로 만든 이미지나 텍스트는 겉으로 그럴듯해 보일 수 있지만, 그 결과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맥락을 이해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이해해야 주어진 결과를 맹목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더 나은 방향이나 새로운 가능성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인문학 공부는 당연하게 여기는 것에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판단하는 힘을 길러준다는 점에서 AI 시대에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언론사 종사자 H

1. 선생님이 하시는 일은 무엇인가요? 
구독/멤버십 상품 기획, 판매, 운영

 

2. 생성형 AI가 나온 이후 선생님의 업무나 활동에서 어떤 변화가 생겼나요?
- AI 관련 콘텐츠, 강연에 대한 수요/공급 증가
- 기획안 회의 및 CS 문안 작성 등 실무 전반에 AI 상용화

 

3. 생성형 AI로 인해 생긴 변화 중에서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이고, 그 변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이로 인해 새롭게 하게 된 고민이나 과제가 있으면 이야기해주시면 좋겠습니다.
- AI를 통한 리서치를 다시 검수해야 하는 할루시네이팅 문제
- AI를 활용하지만 최종 작업물에서 AI 티가 나지 않게 검수해야 하는 작업의 고민
- 회사가 유료 AI 구독을 안 시켜주는데 사적인 돈을 들여 AI 자동화 등을 이용해야 하는지 고민

 

4. 선생님은 그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으며, 그렇게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와 관련해서 떠오르는 에피소드는 어떤 것이 있나요?
내 돈은 안 들임. 무료 단계에서만 사용. 자동화를 할 수 있는 업무도 있고 충분히 자동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 하지 않음. 돈이 드니까

 

5. 앞으로 AI가 선생님의 업무나 활동분야를 어떻게 바꿀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고가 프라이빗 멤버십 타겟은 고소득 고연령대로 AI보다는 인간이 할 일이 훨씬 많다고 느낌. AI가 현재 상상하지 못하는 영역까지 발전했을 때 다시 봐야 할듯. 인턴이 하던 디지털 업무 같은 건 AI가 다 해줄 수 있음. 그러나 반복/단순 업무라 할지라도 오프라인/대면/전화 등의 업무는 대체되려면 오래 걸릴듯... 대체가 불가능할지도...

 

6. AI 시대에 인문학 공부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하시나요?
AI도 근본적으로는 인문학의 산물이라고 생각. 인간을 생각하는 존재로(데카르트), 생각의 증거는 곧 언어의 창발과 커뮤니케이션 가능으로 정의한 근대적 사고의 결과물이 생성형 AI라고 봄.(튜링 테스트 등) 인간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AI가 등장할 수도...
그래서 인문학 공부는 AI 시대라고 해서 의미가 달라지지는 않았다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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