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라면 시즌2 첫번째시간 후기
글쓰기와 함께라면 시즌2 첫 모임 후기
글쓰기와 함께라면 시즌2가 열렸다. 기존의 '평범한 여자들의 비범한 글쓰기'와는 참여자도 방식도 달라져서 조금은 긴장된 마음으로 참석했다. 이번 시즌에는 시소, 최경화, 랄라샘이 처음 합류해 참여 인원이 늘었다. 겸목샘의 푸짐한 간식과 수영샘의 맛난 고구마로 책상도 풍성해졌다.(설마 후기를 내가 쓸거라 상상도 못했기에 맛난 간식 사진이 없는게 아쉽다)
첫 책은 오드리 로드의 『자미』였다. 각자 간단한 메모글을 써서 가져왔다. 나는 오드리 로드가 누구인지 정확히 모르는 채로 읽기 시작해서 자전신화가 어떤의미인지도 몰랐다. 알고 보니 작가 스스로 이 책을 '바이오미솔로지(biomythography)', 곧 삶에 신화와 글쓰기를 겹친 형식이라 불렀다고 한다.(랄라샘 감사해요~)
『자미』는 흑인 레즈비언 시인이자 페미니스트였던 오드리 로드의 성장기다. 카리브해 그레나다 출신 이민자 부모 밑에서 자란 어린 시절, 어머니와의 갈등, 1950년대 뉴욕에서 만난 사랑과 우정이 이어진다. 제목 '자미'는 캐리아쿠섬에서 친구이자 연인으로 함께 일하는 여성들을 부르는 말이다.
책에 대한 소감은 사람마다 달랐다. 누군가는 당혹스러움을, 누군가는 시적인 아름다움을 이야기했다. 같은 책을 두고 이렇게 평가가 갈릴 수 있다니....
먼불빛샘은 메모글에서 책이 낯설고 이해하기 어려웠으며, 그 답답함이 가부장 사회에 길들여진 자신의 한계로 다가왔다고 하셨다. 상상력의 한계를 한탄하며 우리가 정말 이성애자일까, 혹시 그런 사회에 갇혀 그렇게 생각해 온 건 아닐까 하는 의문도 던지셨다. 메모글에 당당하게 '나는 이성애자다'라고 썼던 나도 샘의 이야기를 들으며 같은 의문이 들었다. 수영샘은 메모글에서 로드가 인종의 차이 앞에서 '차이라는 집'을 배우는 대목에 주목하셨고, 우리 모임도 서로 다른 여성들의 모임이라고 덧붙이셨다. 또 책에 자주 나오는 성애 장면을 보며, 삽입 섹스만이 전부인 줄 알고 다른 방식은 알지 못한 채 보낸 시간을 한탄(?)하셨다.
최경화님은 메모글에서 『자미』가 투쟁기가 아니라 만나고 사랑한 사람들의 성장 이야기였고, 그중 어머니 이야기가 가장 특별했다고 하셨다. 모임에서는 로드가 뉴욕에 있었기에 페미니스트가 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농사를 지어야 하는 남부에서 살았다면 그의 삶은 달랐을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이번 시즌부터 '아멜리아'라는 새 닉네임을 쓰시는 언희샘은 이 책을 읽으며 자신의 10~20대가 떠올랐다고 하셨다. 친구들과 함께했던 장난, 야한 글쓰기 같은 기억들이다. 20대 이야기는 차마 쓸 수 없어서 자체 검열로 삭제했다는 얘기도 들려주셨다. 아멜리아님의 다음 글이 기대된다.
나무샘은 '나는 원한다', '나는 바랐다' 정도의 정제된 언어를 쓰던 자신이 어느새 '나는 갈구한다', '나는 욕망했다' 같은 문장을 쓰고 있더라고 하셨다. 여러 페미니즘 작가의 작품을 읽으며 달라진 자신에 대한 이야기였다. 늘 열심히 텍스트를 읽고 조금씩 삶까지 바꿔 가는 나무샘을 응원하게 된다.
끝으로 책에 나오는 '자매애'가 우리에게도 있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 후기를 마친다.
다음 간식은 시소.단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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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조금 달라진 방식으로 우리 글쓰기는 어떤 상호작용과 영향을 주고받게 될지 궁금해요~ 서로의 욕망과 욕구가 쏟아지고 부딪쳤으면 좋겠어요! 나무님 글이 생각나서 욕망과 욕구를 써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