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화명이괘] 밝음이 상하자 지극한 어둠이 되었다!

동은
2026-05-16 19:28
63

이번 명이괘에는 역사 속 인물이 많이 등장했습니다. 리괘와 곤괘로 이루어진 명이괘는 각 자리마다 상나라와 주나라의 몇 가지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해석하게 된 배경에는 단전에서 문왕과 기자가 등장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괘의 형상으로만 본다면 밝은 빛이라고 할 수 있는 리괘가 땅 안에 들어가있다보니 빛이 땅에 들어갔다고 하여 “빛을 잃음” “빛이 상함” “빛을 감춤”의 의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문왕과 기자, 중국의 역사와 괘는 어떻게 얽혀 있을까요?

 

일단 인물을 알아볼까요! 명이괘의 배경은 상나라 말기입니다. 주왕은 상나라의 마지막 왕이었는데요, 폭정으로 점점 나라를 파국으로 몰고갔다는 인물이죠. 기자는 상나라의 왕의 친척이어서 왕족과 마찬가지였는데 주왕 곁에서 계속해서 간언하던 인물이었다고 하더군요. 반면 주나라의 제후였던 문왕은 덕으로 백성을 다스리는 성군이었다고 합니다. 

 

읽다가 예심샘께서 올려주신 내용을 보면 각 효마다 이 인물들과 상나라와 주나라의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명이괘의 주인이 되는 괘는 바로 가장 높은 상효입니다. 왜냐하면 빛을 감추고 있는 가장 지극한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죠. 그러니 순서를 거꾸로 살펴보겠습니다. 상효는 상나라 주왕입니다. 가장 어둠이 지극하고 어리석고 사납기 때문입니다. 원래는 높은 곳에 있지만 명이의 때이기 때문에 오히려 땅으로 들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어서 오효도 마찬가지로 어둡긴 하지만 그저 가까울 뿐, 적당히 처신을 하고 있는 기자의 모습입니다. 기자는 주왕에게 간언을 했지만 듣지 않자 미친척을 해서 스스로를 감출 수 있었다고 합니다. 자신의 밝음을 감추어서 해를 피할 수 있었기에 누군가를 속이더라도 곧음을 지킨 이라고 할 수 있죠. 사효까지 모두 음효이지만 극히 어두운 자리로부터 점점 멀어져서 밝음으로 나아가는 자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왕족의 친척(이복 형)이었던 미자역시 은둔을 통해 떠나서 자신의 봉국으로 갔다고 합니다. 여기서 ’상전에 ‘좌측 배’로 들어간다고 하는데 심복이라는 말이 여기에서 비롯된 것인지 아주 흥미롭더라구요...

 

이제 리괘가 시작됩니다. 삼효는 상효와 호응하고 있습니다. 극히 어두운 괘와 호응하는 양효! 상나라를 정벌하는 주나라의 무왕입니다. 그래서 남쪽을 사냥해 ‘큰 머리‘를 얻는다는 효사가 의미심장해보입니다. 이어서 이효는 지역 유리에 갇혀있는 문왕이라고 합니다. 이효와 오효가 호응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데... 문왕이 유리에 갇였던 건 주왕을 탓했기 때문이라고 해요. 7년동안 갇혔다고 하는데 찾아보니 유리성에 머물면서 주역을 완성해냈다고 하네요 ....... 신기.... 마지막으로 초효는 어두움에서 가장 먼 고시면서도 빛이 조금이라도 상한 기색을 보이면 바로 피할 줄 알던 백이숙제와 강태공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여러 처신의 상황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역의 정수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빛이 상해서 어둠이 되고 어둠이 다시 빛으로 덮이는 그런 모습이 떠오릅니다. 역사와 관련된 내용이 많아서 그런지 모처럼 단전이나 괘사보다도 효사의 내용들이 훨씬 많았던 괘였습니다. 자작쌤께서 <상나라 정벌>을 보면 주나라가 얼마나 상나라를 치밀하게 침략했는지(?) 묘사된다고 하는데 명이괘를 읽고나니 굉장히 궁금해지더라구요!!! 

댓글 1
  • 2026-05-22 08:42

    "왜냐하면 빛을 감추고 있는 가장 지극한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죠."
    근데요~ 상효가 빛을 감추고 있는 건가요? 빛이 사라지고 있는 건가요?
    밑에 상효가 주왕으로 대변되며, 지금은 가장 빛나고 있는 존재라고 써서....
    명이괘에 이런 이야기가 있군요... 재미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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