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세미나의 발제를 준비하며 비정상인들이라는 책은 정말 쉽지 않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많이 읽고, 미리 준비를 했는데도 푸코의 말을 옮기는 게 거의 전부였던 제 발제에 대해서도 되돌아 보게 되었습니다.
이번 세미나 발제의 1강은 제가(세빈), 2강은 현진님이 맡아 주셨습니다. 1강에서의 주요 내용은 발제의 부제로도 달았듯이 ‘광기가 사회를 위협하는 ‘비정상’이라고 규정되고, 그로 인해 범죄정신의학이 탄생하고 자리 잡는 과정’을 다룹니다. 2강에서는 앞서 다룬 ‘본능’이라는 개념의 탄생에서 이어져 더욱 자세한 설명을 이어갑니다.
5강에서 푸코는 '이유 없는 범죄'가 불러온 사법적 당혹감에 주목합니다. 근대 형법은 범죄자가 어떤 이득이나 의도를 가지고 움직였다는 '이해*의 메커니즘'이 증명될 때만 합리적으로 처벌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유 없는 범죄를 저지른 앙리에트 코르니에 사건은 법의 처벌 범위를 벗어나 있었고, 이는 사법 권력이 처벌을 할 수 없었다는 공백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이때 정신의학은 사법의 구원자로 등장합니다.
6강으로 이어지며 푸코는 정신의학이 범죄자의 내면에 '본능'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발견했다고 말합니다. 내면에는 잔혹한 본능적 욕구가 존재한다는 것은, 동기가 없는 범죄에 '내적 합리성'을 부여하는 결정적 요인이 되었습니다. 이제 정신의학은 범죄의 원인을 '본능의 질병'으로 진단함으로써, 사법 기관이 대상을 '이해 가능한' 영역으로 끌어들여 처벌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돕게 되었습니다.
핵심은 이제 범죄를 저지른 하나의 행위로써 처벌하는 것이 아닌, 범죄자의 내면을 처벌 대상으로 확장했다는 것입니다. 정신의학과 결합한 현대 사법은 인간의 내면과 잠재적 위험성까지 관리하는 '새로운 형벌권의 경제학'을 완성했다고 푸코는 말합니다.
세미나를 시작하기 전 비정상인들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법한 영상 자료를 보았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았던 건 ‘싸이코패스(PSYCHO-PASS)’라는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인간의 심리 상태나 성향이 수치화되고, 모든 감정, 욕망, 반사회적 심리 경향이 기록, 관리되어 대중들은 '이상적인 삶'의 지표대로 살아가야 합니다. 또한 범죄와 관련된 수치는 '범죄 계수'로 계측되며, 범죄자는 그 수치에 의거해 심판을 받게 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현진은 이해가 너무 잘 된다, 우리가 읽고 공부한 내용과 연관되는 내용인 것 같다고 말해주셨습니다. 마찬가지로 쭉 관람한 영상 자료도 감시와 처벌, 비정상인들에 연계되는, 근대 사회가 “정상”과 “비정상”을 어떻게 구분하고 관리하게 되었는가에 대한 주제성을 영상물로써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석환님은 졸업작품으로 푸코를 주제로 한 건축물을 전시한다고 하셨습니다. 다 같이 세미나의 일환으로 현장 답사 하듯 관람할 수 있으면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이번 5,6강이 저에겐 많이 어렵기도 했고, 중요한 개념들이 많이 나온 것 같아 발제를 한 본인임에도 불구하고 세미나를 벅차게 따라갔던 것 같습니다. 지난번 발제의 미숙함에 많이 반성을 했었는데, 부끄럽게도 크게 달라진 점이 없었습니다. 이제는 비정상인들에 나오는 푸코의 말을 요약하듯 그대로 옮기는 방식이 아닌, 정말 잘 이해하고 흡수해 제 말로써 발제하는 방법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다음 발제는 푸코의 말을 잘 이해한 후 제 말로 전달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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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빈샘 이번에 발제와 후기 둘 다 해내다니 멋집니다
이번 장에서 앙리에트 코르니에 사례가 참 흥미로웠던 것 같아요. 광기 없이 저지른 이유없는 살인에 이유를 더해가는 방식이, 의도치 않았으나 결국은 정신의학에 힘이 실어지는 전개로 되어가는 것이 재밌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의아하기도 했었네요.
텍스트 난이도에 비해 세빈은 훌륭히 해주고 있으니 너무 자책하지 마시고~ 지금처럼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주세요ㅎㅎ 흐름을 짚으면서 반복해서 읽다보면 분명 돌파되는 순간이 올겁니다.
먼저, 정말 어려웠던 이번 강의!! 세빈님 발제 하시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저도 이번 부분은 '읽기'에도 벅찼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해까지는 시간이 걸리더라고요.)
세미나에서 명식님이 말해주셨던 것처럼, <강의록인 만큼 전하고자 하는 1~2가지의 중심 키워드를 찾으며 읽기>를 염두하며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도 공부 방법을 하나 더 터득했네요^^)
이번 강의는 비정상이라는 개념을 등장시키기 위해 많은 빌드업을 한 푸코를 볼 수 있었습니다.
어떤 축을 세우고, 그 기준에 부합하고 아닌지를 확인하는 절차들을 설명하는 5~6강.
이미 우리의 세상은 수 많은 비정상과 정상을 구분하는 세상인데요.
푸코의 글을 통해 살펴보며 현대사회에서의 비정상에 대해 같이 공부해보아요!
좋은 발제와 후기 잘 읽었습니다. 비정상인들에 대한 애니메이션을 준비해주신 명식님과 우현님한테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푸코를 주제로한 건축물은 사실 아니지만 관심 감사합니다..